[마닐라] 바나나잎이 갖는 세 가지 사회적 가치 Newsletter Issue 73 28 May, 2021 ∙ 1146 Subscribers 맥주가 마시고 싶었다. 늦은 밤이었다. 냉장고엔 칭따오 한 병이 있었다. 차가웠다. 그 목넘김은 운동회 후 샤워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복부 둘레가 심상치 않았다. 양볼에 트러블은 아직 제철이었다. 다음 날은 오전부터 일정이 있었다. 맥주는 포기했다. 그러나 내겐 이번 주 일요일이 있다. 아무런 일정이 없다. 온전한 하루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선 목적이나 계획이 한 톨도 없어야 한다. 그날 일어나서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다. 눈 떴는데 영화가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고, 배달시켜 먹고 싶으면 배달을 시키고, 친구랑 놀고 싶으면 친구랑 놀고, 뛰고 싶으면 뛰고, 뭔가 읽고 싶으면 읽으면 된다.
‘이번 주말에는 이걸 해볼까’ 류의 생각은 아무리 하찮은 수준이라도 절대 해선 안 된다. 의식하든 안 하든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실천 못 했을 때 좁쌀만큼의 아쉬움이 생길 수 있고 아쉬움은 휴식의 단어가 아니다. 일요일, 내가 뭘 하려나. 과연 그 놈은 늦은 밤 맥주를 마실까. 아님 말고.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바나나잎이 갖는 세 가지 사회적 가치 [Manila/Philippines]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ふたりの夏物語 (두 사람의 여름이야기) by 杉山清貴&オメガトライブ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바나나잎이 갖는 세 가지 사회적 가치 [Manila/Philippines] 바로 comber 푸드 비즈니스 씬에서 ‘아시아 고유의 문화’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딤섬, 쌀밥, 각종 발효 장들 등이 떠오른다. 오늘은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될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잎밥’이다. 식물 잎에 밥 등의 메인요리를 포장해서 조리, 운반, 보관했다가 먹는 그 문화다.
필리핀에서는 바나나잎을 주로 이용하며, 이렇게 만든 음식을 통틀어 ‘비날롯(Binalot)’이라고 부른다. 비날롯은 영어의 ‘랩’(wrap up)의 의미를 가진 따갈로그어라고 한다. 이 비날롯으로 일석삼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푸드 브랜드가 있다. <BINALOT>이다. 제공하는 모든 메뉴를 바나나잎에 싸서 판매/배달하는 ‘필리핀 음식점’이며, 현재 약 4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롬멜 후안(Rommel Tambuting Juan) BINALOT 대표는 “1주일에 약 3만장의 바나나잎을 한 마을에서 공급받고 있어요. 약 30가구가 바나나잎 공급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소득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또한 바나나잎은 플라스틱 포장재와 달리 친환경적이에요. 한편, 저희는 ‘정통 필리핀 요리’만 제공하는 브랜드인데, 서구화되고 있는 식문화 속에 사라져 가는 필리핀의 전통을 지켜내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콤버노트 소설, 나아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를 하나 추가한 기분이다. 작중에서 음식이 등장하는지, 등장한다면 어떻게 등장하는지 자꾸 신경 쓰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근현대사를 좋아하는데, 100년 전, 50년 전에 쓰인 소설을 찾아 식문화 관점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식문화는 개성뿐만 아니라 시대나 사회상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ふたりの夏物語 (두 사람의 여름이야기)
by 杉山清貴&オメガトライブ (sugiyama kiyotaka & OMEGA
TRIBE)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여름이
온다. 드디어 시티팝의 계절이 와부렀다. 이 뉴스레터는
19년 겨울에 시작해서 작년 한번의 여름을 보냈고, 이번에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한다. 어찌 되었건 20년도 내가 여러분께 보낸 편지를 들춰보니, 5월 말~6월 초
쯤에 보낸 24번째 뉴스레터에서 여름 노래를 시작했더라. 세월 참 야속하게도 빠르다. 올 첫
여름 노래는 요거다. 경쾌하게 겹겹이 쌓인 신디사이저 사운드에 통통튀는 배이스 사운드, 브라스 사운드 너무 맛있다. 그냥 듣자마자
여름. 요즘 레트로 사운드를 추구하는 대중음악이 많아지면서 신스팝이 대세 반열에 떠오르고 있는데 요런 80년대 신디사운드도 잡솨보시라. 츄라이츄라이! .
아무튼
간에 이제 줄줄이 여름 노래를 발사할 예정인데 모쪼록 우리 뉴스레터 애독자와의 여름이야기가 기대된다.
Only You / 너에게 속삭이는 / 두 사람의
여름 이야기
(オンリー・ユー / 君にささやく / ふたりの夏物語)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가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OMEGA TRIBE’라는 밴드가 있고, 보컬이 ‘스기야마 키요타카’다. 원래는 78년 ‘큐티판쵸’라는 적지 않게 충격적인 이름의 아마추어
밴드였지만, 83년 프로로 데뷔하면서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오메가 트라이브’로 바뀌었다. 사실 이번에
소개한 노래는 ‘테츠지 하야시’가 일본 항공사 ’JAL’과 계약을 맺고 만든 ‘타이업’ 곡이었다. 한 마디로 CM이 목적인
상업적 노래였는데, 이게 대박이 터진 것. 하지만
밴드 멤버들은 조금 현타가 왔는지 이 노래를 기점으로 내부에서 해체 이야기가 나왔다고. 이후 정말로 해체가 진행됐고, 85년에 낸
4집 [ANOTHER SUMMER]가 마지막
앨범이었지만 팬들의 원성에 앨범을 하나 더 제작했다. 그 앨범이
[FIRST FINALE] (아따 성님들… 인생 예술이네요… 첫 피날레
라니…!!) 그렇게 5집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힝 속았찌를 시전. 기타의 신지 씨와 키보드의 토시츠구 씨가 오메가 트라이브를 계속 이어간다. 카를로스 토시키라는 새로운 보컬을 영입해 ‘1986 OMEGA TRIBE’ 라고 활동을 하다가 옛 생각이 났는지 ‘Carlos Tohiki &
OMEGA TRIBE’로 이름을 바꿨다. 그렇게
활동하면서 <君は1000%>라는 명곡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OMEGA TRIBE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뭐 항상 인기가 많았다. 이유는 보컬들이 다 잘 생겼다. (5252 신은 공평한 거 아니였냐고..!!) + 마지막 앨범 [FIRST FINALE]의 첫
곡. <ガラスのPalm
Tree>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5 오병진 (서울자원 대표) |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