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을 읽는 또 다른 포인트 Newsletter Issue 72 21 May, 2021 ∙ 1141 Subscribers 혼자 살려니까 ‘이런 것은 원래 집에 있는 거 아니었나?’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머그컵, 소주잔, 옷걸이, 수건, 주방세제, 침대커버, 거울, 걸레, 청소기, 욕실발매트, 조미료통, 전기밥솥 등 끝도 없다. 다이어트는 내가 해야 되는데 평생 뚱뚱해도 축복받을 지갑이 하고 있다.
석가탄신일에 뒤집개와 국자를 샀다. 이사한 지 거의 두 달만이었다. 재입대를 하지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조금 비싸더라도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고르고 있다. 이번에 구매한 뒤집개와 국자는 다음 집에서도 쓸 거란 강한 예감이 든다.
머그컵에는 벌써 꽤 애착이 생겼다. 파란 곰 일러스트레이트가 그려진 하얀색 유리컵이다. 블루베리를 먹고 사는 곰이라고 한다. 미련 곰탱이가 그 몸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블루베리를 먹어야 하는지 알기나 하나. 한심하기 짝이 없는데 정작 본인의 표정은 태연하다. 아, 이 컵은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
피골이 상접해져 가는 지갑 덕분에 집안에 살이 차오르고 있다. 이사 후 몇 주동안 에어비앤비 장기투숙객 같아서 어색했지만 이젠 좀 내 집 같다. 그런데 아직 숟가락이 없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소설을 읽는 또 다른 포인트 [Japa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Merry Go Round by 山下達郞 (Yamashita Tatsuro)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소설을 읽는 또 다른 포인트 [Japan] 바로 comber 장르를 불문하고 소설가들은 작중 인물의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을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한다고들 한다. 일본의 경찰소설이나 스포츠소설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 ‘*도바 슌이치(堂場瞬一)’는 등장 인물들이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를 가지고 캐릭터와 작중 상황, 나아가 당대의 사회상까지 표현해내는 기법으로도 평가되는 작가다.
그는 2월 22일자 닛케이 신문 투고 칼럼에서 “원래는 등장인물의 소지품으로 개성을 표현해왔다. 피우는 담배가 무엇인지, 타는 자동차가 무엇인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등으로 말이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여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자동차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고심 끝에 착안한 포인트가 바로 ‘식생활’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테면 수사과 형사들이 얼마나 바쁜지를 묘사할 때 입식 소바를 후루룩 먹는 장면을 넣는다. 형사들의 담당 사건이 종료된 상황이라면 이탈리안 비스트로에서 뒷풀이를 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특히 술은 개성을 묘사하는 데 정말 활용하기 편리한데, 같은 술을 놓고도 주종이나 브랜드를 중시하는 사람, 무조건 빨리 취하고자 하는 사람, 분위기만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캐릭터를 구현할 포인트가 많다”라며 식문화가 소설과 상호작용하는 접점에 대해 말했다. *도바 슌이치(堂場瞬一)
탄생 : 1963년 5월 21일, 일본 이바라키현(이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오늘이 생일라니..!! 물론 우연이다.)
직업 : 소설가
데뷔 : 2000년
장르 : 스포츠소설, 경찰소설(대표작- <형사 나루사와 료> 시리즈) +국내 번역된 책 정보(대표작 <형사 나루사와 료> 시리즈가 번역돼 있으나, 절판된 듯하다.) 콤버노트 소설, 나아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를 하나 추가한 기분이다. 작중에서 음식이 등장하는지, 등장한다면 어떻게 등장하는지 자꾸 신경 쓰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근현대사를 좋아하는데, 100년 전, 50년 전에 쓰인 소설을 찾아 식문화 관점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식문화는 개성뿐만 아니라 시대나 사회상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Merry Go Round
by 山下達郞
(Yamashita Tatsuro)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이번 노래는
싱코페이션을 아주 기가막히게 썼다. 보통의
박자에서 조금씩 밀고 당겨 엇박자에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경쾌한 슬랩 베이스가 박자를 가지고 놀고 있고, 바닥에 깔리는 전자 피아노 소리가 조금씩 당겨서 연주하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 세련됨을 느낀다. 긴 호흡의
전주가 곡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구성도 좋다. 가사 내용은
좀 판타지의 느낌이 나는 서정적 가사. 밤 중에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를 두고 지나간 사랑을 후회하는 내용이다. 한 번만 더! 라고 부르는
대목이 아주 애절하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타츠로’는 시린이도 알만 한 이미 유명한 가수다. 시티팝 입문곡(?) <Plastic Love>의 주인공 ‘타케우치 마리야’의 남편이기도 하다. CM송도 활발히
작업하고 앨범도 정규로 14집까지 냈으며 컴필리션 및 라이브앨범을 포함하면 26개의 앨범작업을 했다. 현재도
곡작업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 레전드. 라이브
공연도 굉장히 활발한데 최근엔 젊은 외국인들이 라이브 공연을 보러 온다고 한다. 그만큼 시티팝의 명성이 대단하다는 것. 하지만
아쉽게도 떼창은 싫어한다. 사람들은 나의 노래를 들으러 온 것이지 옆에 있는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며 떼창은 하면 안되는 민폐라고
표현한 바 있다.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5 오병진 (서울자원 대표) ![]() 뉴스레터 <중심잡지> 소개 매주 금요일 <중심잡지>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예술 이슈들을 알리고, 기획자의 언어로 숨어있는 예술 이야기를 발굴해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을지로 일대에는 철공소 공장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철공소 빼곡한 골목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중심잡지>는 이렇게 숨어있던 예술을 찾아내어, 보다 다양한 예술과 기획의 모습들을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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