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에게 온 편지>
안녕하세요, 양님.
저는 자면서 별난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인데, 얼마 전 꿈에 양님이 나오셨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양님의 편지가 등장했는데요. 개꿈이고 얼토당토않은 내용이지만, 좀 웃기다고 생각해서 보내드립니다.
여느 금요일 아침처럼 잠에서 깨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양님의 편지를 열었는데, 내용이 조금 이상하더군요. 편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제가 레터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수익이 너무 없어서 수익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뭔 말이야..)
그리고 이어서, 이하, 양님의 펀드 포트폴리오 사진.
"여러분, 보시고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투자 부탁드립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즉, 레터를 수익화하는 게 아니라 양님이 본인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테니, 구독자분들이 이를 보고 괜찮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을 기부하라는 내용이었죠. (그럼 투자는 아니지않나..이게 무슨 개똥 같은 말이야)
꿈속에서 저는 황당하여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 사람, 하다 하다 이제 이런 것까지 레터에 공개하는 건가?"
"뭔가 평범한 사람 같진 않았는데 정상은 아니..."
"피싱인가"
꿈속의 저는 이런 생각들을 하며 어이없어했습니다. 꿈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네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였습니다. 편지 내용이 워낙 황당하다 보니 잠에서 깬 후에도 그 감정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십만분의 일 정도) 꿈 내용이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현실의 양님 편지를 열어봤는데, 다행히(?) 이상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요즘 하는 금융 스터디+다음 날 받아볼 편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최근 본 영화(드림 시나리오)가 짬뽕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그래도 수익금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기부하라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구독료 대신입니까?
이번 한 주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