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는 전문상담사 수련과정에 있습니다. 그 수련과정 중에서 요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저는 여러 면에서 느립니다. 생각도 천천히 하는 편이고 빠르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격도 느긋하고 행동도 아주 태평하고 여유롭게 하는 편이죠. 이런 특성을 종합해서 사회에서 뭐라하냐면 '답답한 인간'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런 성격 때문에 다양한 사회에서 많은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친구들과 스포츠를 즐기거나 게임을 할때도 느린 템포에 당연히 욕을 먹었고, 한국 사회에서 이런 느리고 답답한 사람을 좋아하는 일터는 거의 없다시피 하죠.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이 길도 다양한 일을 해보고 뒤늦게 결정한 길입니다. 살면서 이런 저런 경험과 고민 끝에 제가 잘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보통 요구하는 템포와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요.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한 말을 해주는 것에도 나름 자신이 있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지금 수개월 동안 유지한 수련 과정 중에서 유일하게 들은 칭찬이 '좋은 상담사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였습니다. 극 초심자인 저에게 연구소장 선생님이 그런 칭찬을 하셨던 이유는 경청의 자세, 느린 호흡, 편안한 분위기 세가지 였습니다. 답답한 성격이 어느 장면에서는 이렇게 장점으로 나타납니다.
한 내담자와 무려 50주 동안 회기를 이어온 상담자를 보면서 속도 보다는 방향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천천히 차분하게 긴 호흡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라면 어느 내담자라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 중 혹시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요?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아래 양에게 편지 쓰기를 눌러서 저에게 간단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아직 수련 중이지만 양질의 상담을 약속드리겠습니다 ㅎㅎ (메일 주소만 남기셔도 좋습니다.)
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