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봅니다. 주변에 왜 이렇게 결혼한다고 초대들을 하는지 주말 마다 결혼식이 잡혀있는 게 또 사람 열받게 하네요. 축하할 일이 많아서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
최근 주말엔 고향의 부랄친구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총 10명의 친구들인데 6놈은 결혼을 했고 2놈은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 이제 나머지 문제의 2놈은 결혼이고 나발이고 연애도 못하고 있죠. (그 문제의 두놈 중 한놈이 접니다 ㅎㅎ)
친구들이 애국자인지 벌써 4살인 조카도 있고, 이제 막 태어난 조카도 있습니다. 20대 때는 아이를 그렇게 무서워하고 내가 만지면 깨질까 만지지도 못했었는데 30대가 되니 점점 아이가 좋아집니다. 양 상촌~ 하면서 애타게 찾는 것도 귀엽고 손바닥 만한 갓난쟁이를 안으면 괜히 마음이 뜨끈해 지는 것이 참 나도 많이 변했다 싶더라고요.
변한 건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나 술을 좋아하던 놈들이 술을 덜 마십니다. 아이를 봐야해서, 아내를 챙기고 운전을 해야해서 그랬죠. 사실 다들 술을 덜 마셔서 분위기가 별로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요. 진작에 좀 이랬으면 어땠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잠깐 있었던 눈보라가 무색할 만큼 날씨가 화창하고, 고기는 예쁘게 익고, 공놀이로 다같이 왁자지껄 하고, 재밌는 이야기와 진지한 이야기로 자리가 무르익고. 정말 가족 단합 모임 같은 느낌으로 따듯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이랬던 적이 잘 없는데 주말에 본 풍경 덕에 결혼이라는 것이 덜컥 선택지에 생길 것 같습니다. (누가 해준대냐 근데)
양 드림.
ps
'결혼이라는 것은 어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다.' 라는 문장이 아직도 제 머리에 주요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이 어찌보면 굉장히 낭만적인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해야할까요.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내 삶이 변하고 또 그 변화를 감수하는 마음가짐은 낭만 그 자체일지도요.
ps2
아 정말 이제는 내가 모르는 좋은 음악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오늘 소개하는 곡은 취향을 저격하다 못해 왜 이제야 알았나 지난 세월이 한스러운 수준의 곡입니다.
ps3
많은 분들이 상담을 신청해주셨어요. 몸은 하나라 모든 분들을 응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쪽 세계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요. 상담을 하기로 마음 먹고 예약하는 순간 부터 치유가 되기 시작한다고요. 실제로 예약을 하고 나서 실제로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만큼 예약이 취소되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에게 예약을 하시고 취소하신 분들도 모두 이해합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러니 여전히 무료로 상담을 열어둡니다.
상담은 대면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물리적인 대면 장소는 서울상담심리연구소입니다. (
https://naver.me/xs3cxZZT) 심리 검사 및 다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별 60분 내외) 본인의 마음의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면 됩니다. 요일 및 시간은 저와 조율해서 최대한 편한 시간에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대면이 어렵다면, 영상통화로 해야합니다. 영상통화로 진행할 경우에는 주제를 미리 정해서 짧은 대화(15분 내외)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제는 대인관계 문제를 제안드리고 이외의 다른 주제가 있다면 편히 말씀주시고요.
그럼 언제든 편하게 신청해주세요! (이미 신청하신 분들은 확인 후 계속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