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여지없이 2025년이 마무리됩니다. 진짜 말도 안되게 시간이 빠르게 흘렀네요. 매번 이렇게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뉴스레터를 보내다 보니 그동안 쌓인 시간들도 매번 놀랍고요. 기록하고 또 그것을 꺼내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면, 역시 상담사의 길을 걷는 것이 주제가 되겠네요. 참 많은 배움이 있었고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움이 가득했고, 오랜만에 이렇게 의욕이 들끓는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한창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이 편지에 공부한 내용이 정리되기도 했는데, 잘 참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구독자 많이 빠졌다 양아... 정신차려...)
무언가를 강렬히 하고 싶다는 욕망과 그 욕망으로 몸과 마음이 움직임이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이 과정이 아주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성인이 되고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삽질(?)을 했고 다양하게 경험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동년배들 보다는 아주 늦게 방향을 정하게 되었죠.
같이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연령대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 와중에 좀 다행인 것은 제가 제법 어린 편에 속한다는 것이죠.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늦었다는 말도 이제는 정말 무색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딘가로 향하는 '속도' 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AI보다 처리능력이 빠른 인간은 앞으로 없을 것이고, 기대하는 수명이 늘어난 만큼 길고 긴 달리기를 해야한다면 더더욱 속도는 낮춰야 하겠죠.
지금 제가 얼마나 잘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뛰쳐나갈 수도 있겠죠. 다만 현재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는 의구심이 없고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 편안한 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님도 2025년을 잘 마무리하는 시간, 2026년을 잘 맞이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