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훌쩍 넘어왔네요. 선선하고 화창한 것이 가만히 집에만 있는 게 참 죄스러운 날씨입니다. 그치만 저는 시험이다 상담이다 뭐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유죄인간이 되어버렸네요.
글감이랄 것도 잘 없습니다만, 최근에 있었던 서울아트위크 덕분에 이곳 저곳 전시를 보러 간 재미가 있었네요. 물론 일 때문이거나 옛 추억을 떠올리려 방문한 전시관이 거의 전부이지만, 그런 이유여도 작품을 보는 즐거움은 꽤 컸던 것 같습니다.
좋은 전시라는 것은 작품도 작품이겠지만 역시 그 전시를 보는 경험이 어떠한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을지로에 있는 PS센터에서 하는 기획 전시
<본연>이 참 보기 좋았달까요. 온갖 공업소가 모여있는 동네에서 이런 감도 높은 전시를 보는 경험은 묘합니다. 10월 까지도 열려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압구정에 가시면 '카시나 도산'이라는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기획전
〈3rd C.A : RECESS〉를 방문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카시나라는 편집샵에서 즐거운 쇼핑을 하는 재미도 있고, 그 재미만큼 특색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입니다. 두 전시 모두 꽤 특색있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서 전시만을 위해 시간을 낸다기보다는 묘하고 나름 알찬 시간을 보내게 될 겁니다.
환절기여서 몸의 컨디션도 잘 챙겨야 할 때입니다. 저는 비염 때문에 잠시 고통 속에 있었거든요. 감기도 조심하시고요. 가을 맞이 놀러갈 곳을 찾으신다면 가까운 곳에서 전시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한강공원과 불꽃축제 같이 사람에 치여서 되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 보다 5백배는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