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팬데믹푸드’, 이쯤되면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Newsletter Issue 82 30 July, 2021 ∙ 1263 Subscribers 몇 년 전 문득 내 미래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러자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 순간 자살이 이해됐다. 내일과 미래가 조금도 궁금하지 않은 감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라면 어떨까, 나의 내일과 훗날이 너무 궁금하다면. 살아야 할 이유가 명확해서 살맛 난다. 요즘 그렇다.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이 조촐한 상상이 실제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어떨까, 보고싶다’ 하는 생각에 잠이 깬다. 그 과정과 결과를 피부로 경험하고 눈으로 보고싶다. 결과가 실망적이어도 괜찮다. 해봤으니까.
전공 교수님이 했던 말이 다시 생각난다. “3일을 고민하고 3일을 궁리 했더니 하루 남더라.” 한편, 정신이 번쩍 들며 저축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는다. 그래 모든 일엔 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뭐 함?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팬데믹푸드’, 이쯤되면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France/Paris]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ウィンド・サーフィン(Windsurfin) by 桐ヶ谷 仁(Kirigaya Jin) 3. Movie by 단편극장 인서트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팬데믹푸드’, 이쯤되면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France/Paris] 바로 comber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프랑스의 요식업계에는 연구를 거듭한 샌드위치 등을 비롯해 신개념 ‘패스트푸드’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021년 1월 파리 마헤(Marais) 북부에서 개업한 <사쥬(Sâj)>는 레바논식 갈레트(Galette) 전문점이다. 점주 알란 제암(Alan Geaam) 씨는 고향 레바논에서 프랑스요리를 독학으로 습득했다. 현재 파리에 미슐랭 1성급 레스토랑 4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목받는 셰프다. “매장 내 영업이 불확실한 팬데믹 시대에 요리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레바논 소울푸드를 푸짐하게 내놓기로 했습니다”. ‘사쥬’는 돔형 철판에 아주 얇은 빵을 굽고 그 위에 소스나 속재료를 얹어 레바논에서는 인기 있는 간식이다. 파리 아침시장의 레바논 반찬점에서 볼 수 있는 사쥬는 타임페이스트만 바른 정통식이 있고, 그 위에 치즈나 다진 고기를 얹는 정도인데, 제암 셰프의 사쥬는 집에서 만든 반죽에 신선한 야채허브 코프타(köfte, ‘고기완자’)나 닭고기구이 등으로 넘쳐나는 속재료가 듬뿍 담겨 있다. 재료도 기존 영업하던 식당에서 쓰는 것과 같은 생산자의 것으로, S급 재료들이다. 한 개에 7.9유로(약 10,7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런치세트에는 사쥬 위에 후무스나 가지퓨레를 얹어 13유로(약 17,700원)라고 한다. 외식비가 비싼 파리에서는 양심적인 가격이다. 파리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중동식 랩샌드 샤와르마(Shawarma)에 이어 중동요리 ‘2차 대유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âj 주소 51, rue de Montmorency 75003 Paris 전화 +33.(0)1.45.66.77.75 시간 11:00~21:00(연중무휴) -Manouche(자타르허브, 올리브오일, 오이, 민트, 실파)7.9유로(약 10,700원) -코프타(양 코프타, 후무스, 파슬리, 적양파、타히니소스)12.5유로(약 17,000원) 콤버노트 야외영업, 포장테이크아웃, 배달, 출장요리, 밀키트배송, 요리교실, 온라인세미나……. 팬데믹 시대의 요식업계 변화에 대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패스트푸드’다. 물론 대량생산이나 규격화에 기반한 패스트푸드 관점이 아니다. 지난 번 소개한 이탈리아의 ‘스트리트푸드 파스타’도 그랬지만 각 지역의 소울푸드가 어떻게 패스트푸드화 되어 가는지 상당히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이거, 중동식 ‘랩샌드’가 너무 유리한 거 아닌가. ウィンド・サーフィン(Windsurfin)
by 桐ヶ谷 仁(Kirigaya Jin)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지난 주말에 피서 겸 여행을 다녀왔다. 장소는
전남 구례의 지리산의 한 자락에 위치한 계곡. 오랜만에
얼음장같은 계곡물에 몸을 적시니 추워서 감기에 걸릴 지경이었다. 이 기억으로 남은 뜨거운 여름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에 간 계곡은 작년에 이어 여름이면 의례히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내년에도 꼭 방문할 수 있길 바라며, 특별 감사
인사를 brobell 과 HiChoi
께 심심치 않게 드린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진은 76년 야마하
콘테스트의 제작진으로 작곡/편곡을 하는 아티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서 자신의 곡을 쓰는 가수가 됐는데, 79년 1집 [My Love For You]를 내면서 데뷔한다. 이어서 90년도 5집까지 앨범활동을 했고, 이후에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ウィンド・サーフィン>의 편곡자가 누군지 찾아냈는데, yuming 이라는 가수의 남편 마츠토야 마사타카. Yuming이
왜 나중에 마츠토야 유미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무튼 마사타카는 건반 연주자로 작곡/편곡 프로듀싱을 하는 사람이다.
멜로우한 사운드의 범인이었다. 일전에 소개한 ‘HI-FI SET’라는 그룹의 앨범 중에서도 마사타카의 작업물이 많더라. 좀 더 알아봐야 할 요주의
인물. + 4집에 수록된 <夏の幻(나츠노 마보로시/여름의 환상)> 이 곡도 아주 말랑말랑한 사운드로 가득하다.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마! 요즘 니 영화 잘 찍드라! 이제 진짜 감독티 난다 마! 잘 보고 있다!” 고향 친구가 술에 취해 안부
차 내게 전화를 걸자 마자 내뱉은 인사말이다. 최근 들어서 유독 이런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아 쑥스러워하며 이전에 찍은 내 작품들을 오랜만에 쭉
살펴보았다. 확실히 실력이 늘었는지 이전으로
갈수록 조금씩 아쉬운 작품들이 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분명 다시 저 상황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저렇게 찍었을 것이다. 남들에게는 조금 의미 없고 아쉬운 작품으로 보이겠지만, 내게는 그 순간들을 발견해 나가며 조금씩 앞으로 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던 빛나고 소중한 작품들이다. <인서트>는 밤샘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또 추가로 인서트(Insert) 컷 촬영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진성이 짜증을 내면서 미라에게 촬영을 짬(?) 때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처음 카메라를 잡아보는 미라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이내 하나씩 뭔가를 찍어 나간다. 슈퍼 사장님이 뭘 찍냐는 질문에 “영화 같은 거 찍고 있어요. 단편영화.” “아이, 감독까지는 아닌데, 비슷한 거예요.” 라고 대답하며 쑥스러워하는 미라의 모습에서 부끄럽지만 미미하게 작은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영화 속에서 미라의 역할은 그렇다. 미라가 찍는 것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같은 것’이고, 그녀는 감독까지는 아닌데, 감독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보란 듯이 반항하고 싶지만 이내 시키는 건 열심히 해가고, 한없이 무기력한 듯 싶으면서도
곧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풍경들을 담는다. 한없이 의욕 없어 보이지만 막상 카메라를 들고 ‘찍을 게 하나도 없는’ 풍경들을 찍으며 이내 몰입해 있는 미라의 모습에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끊임없이 나의 결과물이나 타이틀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고 나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사회에서 분리되어, ‘자신의 눈에 보기 좋은 것’을 찍으며 적어도 그 과정에서 만큼은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미라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영화를 아니, 어떤 일이든 점차 처음에 그 반짝거리는 빛이 많이 바래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빛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밝히기를, 나와 같은 이들이 너무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용수 감독은 <인서트>처럼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정점이 박해일, 안성기, 문소리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필름 시대 사랑>이라는 장편 영화이다. 영화 촬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강추한다!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