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북유럽 커피 1인자’가 말하는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 Newsletter Issue 83 6 Aug, 2021 ∙ 1271 Subscribers 머리로는 진실을 고민하고 입으로는 위선을 내뱉고 글로는 저 앞을 바라보면서 현실에서는 발 밑만 바라보고 이만큼 부풀어진 나를 매만지다보니 그만큼 부모님은 작아졌고 눈으로는 사랑한다면서 눈동자는 흔들리고 후회해도 그렇게 하리라고 해놓고 후회할까 두렵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북유럽 커피 1인자’가 말하는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 [Norway/Oslo]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レイニー・ステイション by 鈴木茂 3. Movie by 단편극장 걸스 온 탑 (Girls on top)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북유럽 커피 1인자’가 말하는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것 [Norway/Oslo] 바로 comber 북유럽 스페셜티 커피업계를 이끄는 <팀 웬델보(Tim Wendelboe)>. 그의 카페에도 2020년 팬데믹 ‘코로나’는 예외 없이 닥쳐왔다. “사무실이나 음식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가게들은 테이크아웃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커피를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카페의 공식사이트를 리뉴얼하거나 노르웨이 로컬 우체국의 택배 서비스 <AMOI>를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통신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2020년에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향후, 살아 남는 가게는 어떤 가게일까. 그는 노르웨이어로 '오 하 플뢰레 벤 오 스토 포 (Å ha flere ben å stå på)‘ 라고 응답하였다. ‘일어서기 위해 여러 개의 다리를 갖는 것‘, 즉 복수의 생존수단, 수입원을 가지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넣지 말라는 말과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 매장은 ①점포판매, ②통신판매, ③서브스크립션(구독서비스) ④식당, 카페 도매, ⑤사무실 커피 제공, ⑥클래스/세미나 실시 ⑦컨설팅 ⑧우체국 택배서비스 활용 등 업무를 분산해 위기나 사회에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나도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집에서 양질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카페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좋은 서비스와 상품. 무엇보다 좋은 리더십과 기업체질, 그리고 영리하고 성실한 기업이라면 한두 가지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콤버노트 단일 아이템으로 대량, 반복적인 영업을 하는 시대가 끝났다. 이제는 말 그대로 ’문어발식 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게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결국 ’문어발식 경영‘을 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 브랜드 오너들이 모두 혼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 부분을 겨냥해 대행하는 서비스를 론칭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번 하고 6번이 끌린다. レイニー・ステイション (Rainy
Staition) by 鈴木茂 (Suzuki Shigeru)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최근 여러 사람들과 ZOOM에서 한가지
주제로 떠드는 시간을 갖는데 주제가 ‘인간’이었다. 도대체가
인간이라는 동물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우리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야만 하냐는 등 꽤 재밌는 주제였다. 그 중 나온 질문 중 하나가 ‘나에게
두려움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살 것인가?’ 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겁이 많았다. (옛날에
제사 지내고 나면 매번 갱물을 원샷했다. 그거 마시면
겁 없어진다고 해서… TMI1 눈이 크면 겁이 많단다. 나 눈 짱큼… TMI2) 아무튼
대략 짧은 인생 돌이켜 보니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했던 일이 언제였더라 싶다. 고작 스케이트보드 타는 것도 넘어질까 무서워서 살살 탄다. 내가 박살이 날까 오토바이도 팔아 치운지 오래다. (나 다치는 거 무서워하네) 야속하게도 점점 두렵고 무서울 게 많아진다. (다치는 거 말고도;) 무언가를
잃을 까봐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잃고 싶지 않은 건 뭘까. 두렵지 않으면 뭘 하고 싶을까. 신나는 베이스 리듬에 스트링과 퍼커션. 여름 노래다. 보컬과 대화하듯 흐르는 브라스가 정말 일품. 중간 중간 나오는 기타 솔로와 브라스 솔로도 재밌다. 무언가 좀 유쾌한 분위기인데 제목은 ‘비 내리는
기차역’ 가사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비 오는
날을 뚫고 달려가 이별한 상대방을 기차를 타기 직전에 붙잡는 내용. 그 중에 재밌는 가사 ‘영화라면
여기서 끝. 하지만 사랑은 계속될 거야’ 라는 표현을
쓴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시게루는 51년생이고
60년대 후반에 밴드를 결성하면서 프로 데뷔를 한다. 원래 포지션은 기타리스트. 밴드 내에서
간간히 보컬로 참여하는 곡이 있었지만 75년도 본인의
솔로 앨범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보니, 본인의
곡을 작곡 편곡하는 아티스트였다. 본인 자체가
재지한 걸 좋아하고 트로피컬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 오늘 소개한
곡 같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어마어마한
작업량으로도 유명한데, 참여한 앨범이 무려 600장에 달한다. 그렇다 보니 내가 모으고 있는 바이닐 중에 시게루의 앨범은 한 장도 없지만, 시게루가 참여한 앨범이 6장이나
갖고 있게 되었다. 오누키 타에코의 앨범 그리고 오오타기 에이치의 앨범 Rajie의 앨범 이름만 들어도 그냥 명반들인데, 시게루가 기타 세션으로 참여한 앨범이었다.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2년 전 친동생에게 전화가 왔었다. 그 날의 통화가 유난히 기억난다. 동생이 경상도 남자
특유의 스타일로 과묵한 타입이라 통화를 2분 이상 넘기는 일이 없는데, 그날따라 신기하게도 2시간 넘게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이렇게 길게 통화한 적은 없다) 당시 동생은 회화 전공으로 프랑스에 있는 예술 대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다. 동생은 유명 래퍼 에미넴(Eminem)의 자전적인 영화 <8마일(8 Mile)>에서 나오는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라는 유명한 대사를 본인의 상황에 빗대어 끝없는 넋두리를 나에게 쏟아 내었다. 10년 동안 동생과 10분 넘게 이야기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고,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통화가 끝나고 이 영화를 보내주었다. 영화는 우희가 선인장이 너무 커져서 더 이상 집에 키울 수가 없게 되자 식물원에 맡기고, 주영이 외발자전거를 연습하는
곳에 찾아와서 넋두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영은 우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한다. 이루기 힘든 꿈을 한 명은 계속하지만, 다른 한 명은 포기한 상황. 포기라는 의미를 현실직시라고
생각한다면 나쁜 의미는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에게 맞는 걸 시작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영의 이 말에 우희는 주영과 함께 선인장을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아니 선인장은 맨날 태양이랑
포옹하는데 네 포옹이 무슨 소용 있어? 그냥 곁에만 있어주면 되는 거 아니야?”
우리는 모두 현실과 이상에서 선택할 순간이 찾아온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상을 선택하더라도 괜찮다. 견고한 마음만 있다면. 아! 내 동생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내 동생의 마음은 견고하지 못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 영화는 제 14회 서울환경영화제에 상영된 작품이다. 영화제의 취지를 생각해 보았을 때, 자신이 해줄 수 없는 외적 조건에 매달리기보다 그저 반려식물, 반려동물 곁에 있어주면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1차적인 해석일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옥섭 감독은 “영화는 온전히 관객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한 동안 이 영화를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감상평을 듣는 재미에 빠진 적이 있었다. 서로 다른 감상평을 들으면 같은 영화를 봤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느낌이 새롭다. 이것이 장편과 다르게 시처럼
짧기 때문에 가능한 단편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참, 단편영화는 이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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