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베를린시가 추진하는 ‘미래식당’ 프로젝트 Newsletter Issue 84 13 Aug, 2021 ∙ 1276 Subscribers 경기도 이천 본가에는 고양이 한 마리와 개 한 마리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는 여성 러시안블루로 대학 자취 시절에 만났다. 1년 정도 함께 살다가 내가 한국을 잠시 떠나게 되면서 그녀는 부모님에게 맡겨졌다.
나와 살 때 그녀의 이름은 ‘헤르미온느’였다. (정확히는 영국 발음으로 ‘헐마이오니’라 불렀다.)지금은 ‘야옹이’다. 부모님과 살 게 되면서 속절없이 개명됐다. 야옹이가 되면서 헤르미온느는 나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집에 가도 인기척도 안 한다. 이름 따라 인생 간다는데 묘생과는 관련 없나 보다. 야옹이는 헤르미온느보다 훨씬 차갑고 도도하다.
또 하나의 네 발 가족 이름은 ‘쌀’이다. 진한 갈색의 믹스견이다. 쌀의 이름을 처음 말하면 사람들은 이천 출신이라 그런 거냐며 귀여워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사연이 있다. ‘쌀’이 오기 직전 우리 집엔 한 마리의 새끼 푸들이 있었다. 예기치 못하게 쌀이 우리 집에 갑자기 입양됐고 아직 이름이 없던 새끼 푸들과 새로 맞이한 믹스견 새끼를 부모님은 합쳐서 ‘보리쌀’이라 불렀다. 지역성과 관계 없이 부르기 편해서 그랬던 것이다.
문제는 야옹이였다. 자기와 다른 모종을 가진 곱슬의 푸들이라 그런지 야옹이는 보리를 경계하며 냥냥펀치를 날렸다. 반면 단모종인 쌀은 야옹이 본인과 털이 비슷해서 그런지 제 새끼 마냥 핥아줬다. 더이상 야옹의 구박을 피할 수 없던 보리는 다른 보금자리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렇게 ‘보리’가 떠나며 ‘보리쌀’은 ‘쌀’이 됐다. 여기까지가 한국에 없던 내가 부모님에게 전해들은 쌀의 라이프스토리다.
선택을 받은 자 쌀, 하지만 그녀에게 최근 슬픈 일이 있다. 그녀가 여자라는 걸 가족외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베를린시가 추진하는 ‘미래식당’ 프로젝트 [Germany/Berli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Mr.サマータイム by Circus 3. Movie by 단편극장 (OO)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베를린시가 추진하는 ‘미래식당’ 프로젝트 [Germany/Berlin] 바로 comber 독일의 구내식당은 오랫동안 맛과 영양은 뒷전이고, 그저 ‘고기반찬’이 있고 ‘저렴’하면 제일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해마다 높아지는 환경에 대한 의식이나 팬데믹시대를 거치며 일이나 직장에서의 식사형태가 크게 변화하며 최근 구내식당의 매출은 대폭 감소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건 알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런 구내식당의 문제를 서포트하는 것이 <칸티네 투쿤프트(KANTINE ZUKUNFT=미래식당)>다. <칸티네 투군프트>는 베를린시로부터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칸티네(학교나 회사의 구내식당)’의 긴급변혁을 서포트하는 컨설팅 프로젝트이다.
이 ‘미래식당’은 식재료의 60%을 적어도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야채를 많이 사용하도록 제안한다. 비용이 오를 것 같지만, 구매처를 근거리의 공급자로 재검토했다. 제철식재료를 중심으로 하여, 가열이 끝난 제품을 줄임으로써 비용부문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다만, 계절이나 날에 따라 다른 식재를 조합해 맛있는 식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도 창조성도 필요하다. ‘미래식당’에서는 운영의 재검토 뿐 아니라, 메뉴개발과 스타급 셰프의 강습회도 진행한다. 구매처가 있는 인근농가를 찾아가 유기농농업도 배울 수 있는데 컨설팅은 모두 무료라고 한다.
현재 베를린시에서는 대중교통국, 수도국, 청소국, 시청사 같은 공공기관의 급식 외에 보육원이나 노인시설 등 50개소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음식점과 규모도 양도, 요구되는 것도 다른 ‘미래식당’.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제공되는 음식퀄리티의 향상은 독일사회에도 독일의 요식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콤버노트 사원식당을 테마로 혁신한 사례는 뉴스레터 9호(2020년 2월 21일자)에서 소개한 일본 가마쿠라시의 ‘마을사원식당’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코로나가 이슈가 아닌, 관광지에 사는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로 소개했다.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 개선’을 도모하는 기획이다.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도모하는 기획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돼야만 하는지 참고가 되는 좋은 사례라 생각된다. Mr.サマータイム (Mr. Summer Time) by Circus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요즘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여기가
이제 슬슬 내 일기장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PT 선생님을
살해하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했던 처음과 달리 점점 그의 채찍과 당근에 익숙해진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니 이 무게로 몇 번을 하라고요?’ 라던가, ‘아니 지금 버피 뛰고 바로 스쿼트를 몇 키로 친다고요??’
등의 투정(?)을 부리면
‘엄살 부리지 마세요 할 수 있어요 횐님^^ 요즘 횐님 힘이 달라지셨다니까요?’ 하면서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주는데 기분이 묘하다. (나 귀가
매우 얇은 편일지도..?) 아무튼 간에 뭐든 꾸준히 하지 못했던 내가 최근 조금씩 꾸준히 라는 친구와 친해지는 중이다. ‘나는 꾸준히 게으르니깐 꾸준한 사람이야~’ 라며 정신승리하던 때가 불과 몇 달 전인데 말이다. 진짜 아무 일도 아닌 것도 1년, 2년 쌓이면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기기 마련인 것 같다. 벌써 이 뉴스레터도 100회를 향해
달려간다. (아직 별일 없는 게 별일이야~) 그땐 나도
혹시 몸짱 되는 거 아닌가 몰라 ㅎㅋ Circus의 <Mr.
Summer Time> 남2여2 조합의 혼성그룹이다. 주로 여성
보컬을 메인으로 잡고 남성 보컬이 화음과 백킹코러스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운드가 아주 풍성하다. 브라스와
스트링 사운드로 funk의 느낌을 담았지만 거의 jazz사운드에
가깝다. 마이너 사운드로 분위기를 슬프게 잡았는데 가사내용도 그렇다. 뜨거운 여름날의 헤어져버린 연인의 환상을 이야기한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사-카스 그러니까 서커스는 4인조 그룹이다. 78 년 <Mr.
サマータイム(Mr. Summertime)>, 79 년 <アメリカン・フィーリング(American feeling> 이 두 곡이 지금의 서커스를 만들어줬을 정도로 두
곡의 인기가 당시 절정이었다. 게다가
삼남매. + 사촌 으로 멤버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한다. (叶正子 叶高 叶央介 + 卯月節子) 원래는 마사코를 필두로 친척언니인 세츠코 둘만 가족이었고, 남성 보컬 두 명은 소속사에서 기획된 가수였다. 근데 남 보컬 두 명은 ‘우린 밴드음악을
하고 싶지 이런 하모니를 원한 게 아니야’ 라며 탈퇴를
선언. 급하게 마사코가 남동생들을 데리고 멤버를 재구축했다. 그래서 완벽히 가족 4인조 그룹이
되었다.
보컬의 화음을 장점으로 활동을 했다 보니 "We love
harmony!"를 슬로건으로 지금도 일본 각지에서 콘서트 투어를 한다.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족 팀. 최근에는
남동생 오-스케와 친척언니 세츠코가 빠지고 다카의 딸 아리사가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다. 부족한 남자 보컬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고. 철저하게 가족 비즈니스;; (叶正子
叶高 叶ありさ + 吉村勇一)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어렸을 적 지독한 비염이었다. 덩치도 큰데 코를 흘리고 다니는 모습에 어머니는 많이 속상하셨는지 비염에 좋다는 모든 것을 나에게
먹이고 처방하셨다. 붕어탕, 메기탕, 조청 등등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민간요법들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 중에 가장 지독했던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온 방법으로 마늘을 빻아서 코에 넣는 것이었다. 통증으로 통증을 없앤다고 할까? 그 순간에는 코막힘과 비염의
고통이 일시적으로 나은 듯 보였지만, 마늘의 매운 맛 때문에 평소보다 코가 더 얼얼하고 더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다녔다. 우습게도 그 수많은 민간요법도 치료하지 못한 내 비염은 내가 군대 전역할 즈음에 사라지게 되었다. (규칙적인 군대 생활 덕분이었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콧구멍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 단 한 줄로 영화를 설명할 수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제목에 나타낸 듯한 이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의 비염인들이라면 공감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마치 인터스텔라의 장면을 보듯이
빨려 들어가게 되는 전개에 비염인들이 겪는 희로애락이 다 담겨져 있어서 거룩(?)하기까지 하다. 요즘 지독한 폭염과 갑자기 급발진을 넣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 속에 갇혀 있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
걸리거나, 환절기도 아닌데 때아닌 비염
증세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을 주변에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냉방병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재치 넘치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모로 몸도 마음도 답답한 시기에 잠시라도 당신의 고통이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 영화를 보면 ‘감독님이 최소 만성비염환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정답이다. 오서로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지독한 비염을 가지고 있었고, 이 영화는 창작 영화가 아니라
본인의 경험담인 실화 영화라고 인터뷰 하셨다. (역시 경험보다 위대한 스승은 없다…!) 오서로 감독은 실화 영화에서는 어려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말 잘 살리는 기발한 연출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갖춘 감독이다. 이 감독의 인생도 정말 드라마틱한데, 유튜브 <Skim On
West> 채널에서 인터뷰한 영상이 있으니, 인터뷰 영상을 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추!)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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