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헌법을 가지고도 기획을 할 수 있다? ‘DIY’ 오픈에어바 Newsletter Issue 85 20 Aug, 2021 ∙ 1279 Subscribers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저마다의 개별성 성장과 표현이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표현’이다. 개별성은 생각이나 의견으로 표현되는데 아무리 조심스럽게 단어를 고르더라도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
예컨대 ‘여름에 회를 먹는 건 위험한 것 같다.’라고 의도 없이 말했을 때, 듣는 사람 중 부모님이 횟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내심 어느 정도 상처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개개인 삶의 서사와 맥락을 파악하여 의견을 표출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를 표현하는 한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한 받을 것이다.
개별성 표현은 상처를 수반한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사회에서는 더욱 피할 수 없다. 상처가 되니까 개별성을 표출하지 말자는 흑백논리에 함몰되는 것이다. ‘알콜중독자가 되는 사람이 있으니 금주령을 실시하자’와 같은 말이다. 알콜중독의 원인은 술이 아닌 절제력 상실이다. 개별성과 함께 상실하지 말아야 할 미덕은 ‘포용성(다름의 인정, 사과와 용서)’이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다면 세상에 꼰대는 없다.
+요즘 하는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하나의 글로 적고 싶지만 아직 깜냥이 안됩니다. 주저리주저리 도대체 뭔 말이 하고 싶은 거지라고 생각된다면 일종의 메모라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헌법을 가지고도 기획을 할 수 있다? ‘DIY’ 오픈에어바 [Sweden/Stockholm]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私は何色 by 尾崎亜美(Ozaki Amii) 3. Movie by 단편극장 The Silence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헌법을 가지고도 기획을 할 수 있다? ‘DIY’ 오픈에어바 [Sweden/Stockholm] 바로 comber 스웨덴 관광국 <비짓 스웨덴(Visit Sweden)>이 자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프로그램 '이더블 컨트리(The Edible Country)'*를 시작한 것이 2019년이다. ‘이더블 컨트리’의 음료판 '드링커블 컨트리(The Drinkable Country)'가 시작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웨덴의 자연에 관한 헌법 중 하나인 ‘Allemansratten(자연향유법=The Right of Public Access)’을 의미 있게 체험하고 자연이 가진 ‘맛’을 스스로 찾아 마음껏 누리게 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스웨덴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자연 한가운데 14개 곳에 ‘오픈에어바(open-air bar)’가 설치되었다. 참여자는 100만 에이커에 이르는 대상 지역에 생육하는 베리류나 야생초를 스스로 채취한다. 채취한 재료를 사용해 스스로 음료를 만든다. 보드카와 슈납스와 같은 이미 널리 알려진 스웨덴 음료도 있지만, 이보다 깊고 새로운 맛을 자연 속에서 발견하고 체감했으면 하는 바람이 프로그램의 바탕에 깔려 있다. 참가하려면 먼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기본요금에는 테이블비(장소비)와 토지별 원재료에 맞게 칵테일 전문가가 제안하는 음료 레시피, 그리고 셰이커 등의 도구가 포함된다. 주변 가이드나 음료에 어울리는 안주, 음료 제조를 프로에게 맡기는 등 다양한 유료옵션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더블 컨트리’ 프로그램과 함께 음식이 제공되는 DIY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도 있다. 대자연이 무대인 ‘오픈에어바’에서 자연에 취하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스웨덴을 ‘먹어 치우는’ 체험이 될 것이다. 콤버노트 헌법에 그 권리가 있지만 행사는 할 수 없는 (할 줄 모르는!) 시민들을 위한 ‘친절한’ 기획이다. 공공(성)기관이 헌법의 가치를 말하며 이렇게나 세련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나라는 스웨덴이 세계 1등인 듯하다. 기획의 출발점을 헌법에서 찾는 수법이 흥미롭다.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새로운 기획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르니 한 번들 찾아보시길. 私は何色 (와타시와 나니이로/나는 무슨색) by 尾崎亜美(Ozaki Amii)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나는 생일을
극도로 챙기지 않는 타입, 그러니까 그 애정과 관심을 한 사발 마셔야 하는 그런 순간을 어려워한다. 그런데 최근에 소중한 친구 둘에게 생일 선물을 줬다. 평소에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을 강제로 사준 수준이었지만, 선물을 주는 그 순간이 너무 어색하고 민망하여 몸을 베베 꼬았다. (몰랐는데 식은땀도 나더라) 아무튼
나는 이런 생일의 무드가 어려워서 적어도 내 생일은 아주 조용히 지나간다.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내가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내 생일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물론 가족이나 애인 같은 특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무언가
소중한 마음, 그러니까 애정을 드음뿍 담은 그런 감정들을 주고받는 것이 참 어렵고 어색하다. 이런 것에 ‘알러지’반응(나는 여태 내가 주접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알러지라고 표현해줬다.)을 보이는
내 모습을 누군가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한다. 마치 여우가
주는 음식을 두루미가 먹지 못하는 것처럼 그냥 방식이 조금 다른 것뿐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생일일텐데 자꾸 초를 쳐서 괜히 미안하다. 그러니까
그냥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너는 그러그러한
사람이구나.’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두루미에게
아무 생각없이 접시에다가 밥을 주더라도 ‘아차차’ 하고 호리병을 꺼내어줄 정도의 그런 마음. 자꾸 접시를 들이밀면 두루미가 호리병으로 여우 뚝배기 깨도 합법 아닐까. 이번에
소개하는 곡의 제목은 ‘私は何色 - 나는 어떤
색’ 이다. 재즈 드럼과
더블베이스의 조화가 차분한 분위기를 잡아준다. 어쿠스틱
기타의 포인트도 좋다. 퍼커션과 통통 튀는 Ep사운드가
상큼한 느낌을 좀 얹어주지만 보컬이 모든 분위기를 또 블루지하게 잡아준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열심히
디깅하다가 만난 오자키 아미. 훌륭한
연주들과 보컬 음색에 빠져들어 앨범을 집어 들었다. 본명은
오하루 미스즈 (小原美鈴) 76년에 데뷔했다. 데뷔하자 마자 조금 윗세대의 유명 여가수 마츠토야 유미 (yuming)의 뒤를 이을 여자 보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곡이 수록된 앨범이 데뷔 앨범이다. 싱어송라이터인
데다가 노래도 잘해서 이 이후로 정말 수많은 앨범 작업을 했으며, CM송 쪽에서도 꽤 이름을 날린 가수다. 57년생이신데, 2019년까지도 콘서트를 한 기록이 남아있다.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너무 고된 아침이었다. 새벽부터 수많은 촬영 장비가 담긴 가방을 가지고 서울에서 인천 연안부두로 이동했다. 대청도로 촬영을 가기 위해서
였다.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검사, 선박 신고서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작성하느라 기진맥진이었다. 대청도까지 파도가 심해 뱃멀미를
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얼른 자리를 찾아 눈을 붙였다. 배 안에는 여러 소리들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갑자기 내 귀를 찌르는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옆자리를 보니 5~6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아빠를 향해 울고 있었다. 잠시 화장실에 갔는지 보이지 않는 엄마를 찾는 눈치였다. ‘저 나이 때는 한창 엄마를 찾을 때지’라고 생각하고 다시 눈을 붙이려고 하는데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단어가 들렸다. “아! 시발년이! 좀 닥치라고!”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건가? 너무 놀라서 나는 자세를 똑바르게 하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빠의 오른손에는 게임 방송이
나오고 있는 핸드폰이 들려져 있고, 왼손은 아이를 향해서 위협하고 있었다. 아이가 계속해서 엄마를 찾자 아빠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소방차 장난감을 뺏어서 아이 뒤로 던져 버렸다. 그제야 조용해진 아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조용한
그 아이의 모습. 침묵이 흘렀다. 혹시 엄마가 모르고 있지 않을까 싶어 그 모습들을 핸드폰으로 촬영해두었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온 엄마는 그 상황을
보고 오히려 왜 아빠를 화나게 하냐며 아이를 다그쳤다. 아빠에게 이번에는 아이를 때리지 않고 위협만 했다는 것에 잘했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영상을
지웠다. 오늘 소개하려는 영화는 마치 그 아이의 침묵 같다. 그 아이와 같은 아이들이 있고, 그들을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알고 있으면서도 절대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너무 아파왔고 가슴이 답답했다. 너무나 고된 아침이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 단편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작품이라, 4명의 인물은 실존 인물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가상이 아니다. 침묵을 깨고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4명의 아동학대 피해자들의 큰
용기에 영화가 개봉한 2015년에 아카데미, 골든글러브 등 전 세계 단편
영화제에서 42개의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큰 응원과 위로를 보내주었다.
아동학대는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깁니다.
아동학대 신고 전화번호 112 / 전화 문자 상담 182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