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식문화계 뉴노멀’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에는 이런 것도 있다! Newsletter Issue 87 3 Sep, 2021 ∙ 1323 Subscribers 계절의 변화를 달력이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삶만큼 멋진 삶이 있을까. 오감 중에서도 후각으로 느끼는 계절감이 제일이다. 시각은 즉각적이지만 곧 둔감해진다. 우리 집 강아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매일 걷는 똑같은 산책로지만 후각으로 걷는 녀석은 그 길이 매일 새롭다. 어제 냄새 다르고 오늘 냄새 다르다. 시각에 의존하는 나는 오늘도 똑같은 길이다. 섬세한 후각이 어쩌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또 다른 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을은 후각만큼 시각의 즐거움도 큰 계절이다. 가을에겐 재주가 하나 있다. 제각각 저마다의 장면이 지닌 색감을 하나의 톤으로 잡아준다. 가을에 밖에 나와 멍때리면 미술감독이 잘 세팅한 보기 좋은 샷처럼 보일 때가 있다. 가을만큼 톤 앤 매너의 황제가 따로 없다. (딴 얘기지만, 그 재주를 올해 좀 많이 빌려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을지로도시음악>의 영상 버전)에 필요한 영상 소스를 촬영할 계획인데 부족한 실력을 가을에 기대려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가 괘씸했던 또 다른 이유는 후각을 앗아갔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자식 가을마저 앗아갈 순 없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식문화계 뉴노멀’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에는 이런 것도 있다! [Peru/Lima]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JoJo by Boz Scaggs 3. Movie by 단편극장 910712 희정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식문화계 뉴노멀’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에는 이런 것도 있다! [Peru/Lima] 바로 comber 페루 리마의 외식업계 또한 다른 지역과 다름 없이 ‘딜리버리(배달서비스) 도입’과 ‘오픈스페이스 확보’에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택배 앱과 딜리버리 전용주방 ‘다크 키친(Dark Kitchen)’의 활용을 통해서 급속도로 보급된 배달서비스에 비해, 이 오픈스페이스 확보에 대해서는 대응 가능한 점포가 한정되어 있었다. 페루레스토랑협동조합에 따르면 오픈스페이스 테이블, 즉 ‘테라스석’을 두고 있는 레스토랑은 페루 전국에서 불과 1%다. 특히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된 리마 구시가지 센트로지구 등 오래된 지역은 도로 폭이 좁고 테라스석이 있는 곳이 의외로 적다. 코로나로 홀 접객 인원이 정원의 30~40%로 제한되는 가운데 감염 위험이 낮은 테라스석 확보는 음식점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런 가운데 페루 주택부는 2021년 1월 '레스토랑 및 관련 서비스에서의 공공공간 일시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허가를 받아 도로를 테라스석으로 전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이 제도를 이용하는 점포에 대해서는 공공이용료 면제를 비롯해 차광텐트 대여, 방역조치 지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미식 테라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젝트에는 2021년 4월 말 기준, 42개 점포가 참여했으며, 접객인원은 평균 43%까지 증가했다. 리마 시장 호르헤 무뇨스(Jorge Muñoz Wells)는 "이번 프로젝트가 식당의 수익 확보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제도를 통한 관광 섹터 지원을 약속했다. 차량이나 보행자에 대한 영향을 포함해 대응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리마에도 ‘꽃의 도시’ 프랑스 파리와 같이 테라스석 문화가 정착될지도 모른다.
Jiròn Ica 344-446, Cercado de Lima
☎+51-1-494-6573 *‘미식 테라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 레스토랑 중 한 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페루 리마시의 구시가지의 풍경을 즐기며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것으로 호평이다. 콤버노트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일본에 있는 ‘보행자천국(=차 없는 거리)’ 문화고, 다른 하나는 2018년에 참여했던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의 ‘공원사용법’ 해커톤 프로젝트였다. 이 두 가지 사례를 모두 도시계획 및 도시재생 분야에서 오랜 고민 끝에 나타난 하나의 아이디어로 이해하고 있다. 여기에 ‘테라스천국’이라는 아이디어가 하나 더 더해진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0년 11월 13일에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유휴 야구장이 거대한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된 사례와 몇 주 전인 2021년 8월 13일에 베를린시의 ‘미래식당’ 프로젝트 사례 등과 연결해서 이해하면 뉴노멀 시대의 지자체가 수행할 역할에 대해 많은 힌트가 있다. JoJo by Boz Scaggs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공기가 바뀌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춥다고도 말할 수 있게 됐다. 조금 당황스럽게도
확 날씨가 바뀌고 있는데 이제 여름 노래를 대신해서 조금 맬로우하고 따듯한 곡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분위기도 살짝 바꿔볼까 하는데(내 맘대루) 미국의 70-80년대 음악으루다가
준비했다. AOR 특집 대망의 첫 곡이다. 기타리프와
건반 소리가 잘 어울리고, 드럼과 퍼커션의 조합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단순한 밴드의 구성이지만 아주 재지하고 부드럽다.
R&B 보컬을 지향하며 연주 사운드는 맬로우하고 소프트한 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색소폰 솔로 연주가 아주 돋보인다. +재즈 기반의 색소폰 소리가 맬로우한 곡. 비오는 날에 듣기에도 좋은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추천한다. 박광현이
만든 곡으로 박광현 버전도 들어볼 만 하다.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이번에
소개하는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전혀 다른
스타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가사의
일부분을 오마주한 수준이어서 이래저래 논란이 좀 있긴 했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본명 윌리엄 로이스 스캑스. 44년생으로
6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다가88년에 다시 등장해서 지금까지도 음악을 하고 있는 가수다. 보즈는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했으며, 영국의
R&B 씬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여러 밴드의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하다가 본인의 앨범을
작업하기 시작한 것은 66년이다. 그때부터
유명한 가수는 아니었고, 74년 발표한 6집 [Slow Dancer]에서 반응이 오면서 76년 발표한 7집 [Silk Degrees]에서 대박이 터졌다. 7집이 대박이 터진 이유 중에 하나는 훌륭한 연주가 돋보인다는 건데, 이때 Toto라는 밴드의
세션들이 작업을 해줬다는 것. Toto는 77년 데뷔니까 76년은 멤버들이
객원 세션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였다. Toto의 키보디스트David Paich가 활발히 활동 하면서 작곡과 제작에 참여했던 앨범이
보즈의 [Silk Degrees]다. 이번에 소개한 <Jojo>는 9집 [Middle Man]의 수록곡이며 이번 9집도 Toto멤버가
세션으로 참여했다. 역시나 명작. +Toto의 히트곡 <Georgy
Porgy>
+ 보즈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앨범 SILK DEGREES 수록곡 <Lowdown> 신스 소리가
진짜 미쳤다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2016년, 아일랜드는 격정의 도가니였다. 카톨릭 국가 최초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것이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모습처럼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그 순간을 자축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내 인생의 80%는 운빨이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당시 그 법안 통과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The Queen of Ireland>에 나오는 주인공인 팬티 블리스(Panti Bless)라는 아일랜드 대표
게이 인권 운동가와 인연이 있어서 옆에서 생생하게 이 법안 통과의 의미와 상징성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의 감수성은
더 결여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대 사회였지. 하지만 우리는 오늘 보여준거야!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도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좀 더 소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기술처럼 우리의 마음도 발전했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에이비 너는 지금 감수성이 결여된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한 그 역사적인 현장을 보고 있는 거라고!” 열아홉 살의 고등학생 희정은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동사무소로 간다. 어쩌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법률적 절차일 것이다. 그 불편하고 낯선 절차들의 마지막, 지문을 찍으려고 하는데 희정이
망설인다. 왼손에 좀 상처가 있다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의 ‘차이’가 있으면 그것을 바로 ‘차별’의 소재로 전환시킨다. 그 차별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 행동들로 발생된다. 그런 무지에서 발생되는 것들. 그건 어떤 폭력보다도 더 깊고
오래 남는다. 부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감수성이 결여된 사회에서 발전해 성적, 사회적, 계층적 감수성이 갖춰진 사회가 되길. 적어도 최소한의 인권처럼 최소한의 감수성을 갖춘 사회가 되길. 당신이 동사무소를 뛰쳐나온 희정의
눈빛을 오래 기억해주길.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 영화를 연출한 유원상 감독은 배우로도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전체 필모그래피가 5개인데, 그 중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이다. 첫 작품에서 제 8회 국제사랑영화제에서 소비코상을
수상했으며, 제 11회 장애인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큰 성과를 이루었다. 당시 국제사랑영화제 심사위원이
‘잘 만든 영화는 1시간을 1분처럼 느껴지게 하는데,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이지만, 16분이 16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불편했다’ 라고 남긴 코멘트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유원상 감독은 2013년 <보호자>라는 작품 이후로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계시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엄청 아쉬워하고 있다. (감독님.. 살아계시죠..?!)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