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국산브랜드’를 다시 돌아보는 알코올 전문 박물관 Newsletter Issue 44 6 Nov, 2020 ∙ 680 Subscribers 미국은 대선이 난리다. 서로 승리를 확신한다. 개표 중단 소송도 건다. 이런 난리 속에서도 오늘 내 하루는 일상이었다. 예상보다 바빴고, 생각보다 안 피곤했다. 갑자기 먹은 저녁은 맛있었다. 미국 대선은 모두에게 미치는 보편이었지만 내 삶에서는 개별이었다. 이처럼 '미국 대선'이나 '혹한이 예상되는 겨울'이라는 보편적인 사건은 저마다의 삶으로 들어가면 스스로 경험해내는 개별이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며 순대국밥을 맛있게 먹었다. 모두가 같은 순대국밥을 먹었지만 각자 다른 맛을 느끼고 돌아갔을 것이다. 순대국밥은 보편이지만 나의 혀는 개별이다. '보편적 경험'이란 말 조심히 써야겠다. 환상일지도 모르니까. 도큐 season & work 생일축하해... 1. Food by ClubComb ‘국산브랜드’를 다시 돌아보는 알코올 전문 박물관 [Sweden/Stockholm]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STARDUST NIGHT by Jadoes 3. Event by season & work 어마어마한 것을 기획중입니다. 기대하세요! ‘국산브랜드’를 다시 돌아보는 알코올 전문 박물관 [Sweden/Stockholm] 바로 comber 스톡홀름 시내 유르고르덴섬에 있는 <스피릿뮤지엄(Spritmuseum)>은 그 이름처럼 알코올 박물관이다. 감자로 만드는 슈납스(Schnaps)나 보드카는 물론, 최근에는 수제 진과 국산(스웨덴산)와인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웨덴.
박물관에서는 국산 알코올 음료의 역사를 기본으로 그 변천사와 그것을 만드는 장인들의 제품을 향한 발전의 역사가 소개돼 있다. 이번 봄에서 가을에 걸쳐 큐레이션 된 주제는 ‘시드르’(cidre)이다. 오래전부터 스웨덴에서도 만들어진 술인 슈납스와 같은 전통은 없다. 프랑스처럼 엄격한 규제도 없고 사과나 배에 그치지 않고 어떤 과실이라도 20% 이상 사용하고 있다면 좋다는 ‘대범함’이 있다.
금번 기획에서는 자사의 농장을 소유하기에 이른 남부 양조장 ‘푸르크트 스테레오(FRUKTSTEREO)’를 비롯하여 소수의 소규모 수제시드르 양조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들의 활동을 통해 품질을 어필하고 조금이라도 더 시드르가 보급하고 일상에 침투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유일하게 개관하고 있는 박물관이 자국(스웨덴)제품을 다시 돌아 보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콤버노트 일본 중부에는 ‘일본 알프스’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해발고도 3,000m의 봉우리들이 병풍을 이루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리조트 호텔에서 근무한 적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자연 속 대자연이란 것의 존재를 확인했다. 내면에서 (도시에는 있어도) ‘자연에는 국적이 없다’는 말을 만들어 냈던 시기다. 이처럼,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도 사실은 국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드르’가 프랑스 것인가 스웨덴 것인가, ‘슈납스’가 독일 것인가 스웨덴 것인가, 하는 논쟁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문화적) 다양성이 음식의 원형(place of origin)과 변주(localization), 그리고 변주와 원형에 대해 오랫동안 탐구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이다.
STARDUST NIGHT by Jadoes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아주 흥겨운 펑키 음악이다. 드럼 필인으로 들어가는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겹겹이 쌓여 있는 브라스 사운드가 아주 흥겹고, 기타소리도 참 좋다. 듣는 순간 빅밴드가 눈에 선하다. 가사 내용도 도쿄의 별 가득한(혹은 네온사인 가득한) 밤을 그리고 있다. 시티팝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분위기와 가사 내용에서 아주 전형적인 80년대 일본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정말 우연히 만난 노래 중 하나다. 사실은 '90년대 음악이겠다' 생각하고 즐겨 듣고 있었는데, 87년도 작품이다.(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노래다.) 항상 놀라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02:18 즈음에 시작하는 음악적 연출은 아직도 놀랍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Jadoes는 사실 일본의 개그맨 그룹으로 시작했다. 특히 당시 80년대 중반에 나온 일본 가요들을 성대모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그러면서 당대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카도마츠 토시키에게 무작정 자신들의 음악을 녹음한 데모테잎을 보냈다. '을지로 도시음악'에서도 자주 언급되었지만, 카도마츠 토시키는 지금도 일본의 전설적인 대중음악인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당시에 개그나 하는 사람들의 데모테잎을 듣고 꽤 인상깊었다고. 반전은 80년대 당시에 최고의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 받아서 정식 밴드로 활동한 것 치고는 아주 인기가 없었다고…. 90년대까지 활동을 이어갔지만, 잘 되지 않았던 탓에 95년도에 공식 해체되었다. 우리나라 개가수 생각해보면 뭐 그럴 만 한가 싶지만 Jadoes의 노래는 너무 고퀄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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