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티 선진국’ 노포 찻집의 가장 힙한 도전 Newsletter Issue 66 9 Apr, 2021 ∙ 1059 Subscribers 이사를 했다. 동네 길을 익히기 위해 밤에 달리기를 하고 있다. 운동은 덤이다. 코스는 없다. 가고 싶은 대로 가다보면 백퍼센트 길을 잃는다. 그때 지도를 보면 된다. 첫날보다 지도 보는 횟수가 줄고 있다. 분절돼 보였던 길들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 나무뿌리처럼 모든 길이 통째로 인식되는 날이 올 것도 같다. 이게 뭐라고 뿌듯하다.
전에 살던 동네가 워낙 조용했다. 밤에는 중후했다. 새로운 동네는 밤이 되면 길들이 팔딱거리는 듯하다. 마치 동맥 같다. 젊음 때문이다. 젊음은 편법과 불법, 무례함과 시크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사이의 경계선에서 생동감이 있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달리면서 들었던 멜랑꼴리한 음악 때문인가. 내 안의 무언가가 오랜만에 흔들렸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당분간 밤 달리기는 지속될 것 같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티 선진국’ 노포 찻집의 가장 힙한 도전 [Taipei/Taiwa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Silly Girl by 林哲司 (Tetsuji Hayashi)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티 선진국’ 노포 찻집의 가장 힙한 도전 [Taipei/Taiwan] 바로 comber <공차>, <타이거슈>가 등의 브랜드를 통해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버블밀크티’를 최초로 고안한 곳이 바로 대만이다. 대만은 그만큼 차(tea)에 대한 대중적 저변이 넓을 뿐만 아니라, 스페셜티 티를 배우기 위해 외국에서 유학을 오는 경우도 많은 ‘티 선진국’이다. 1890년에 개업한 노포 <Wangtea(有記名茶)>의 최근 활동은 이런 대만의 트렌드와 향후 차(tea) 시장의 향후를 짐작케 해준다.
<Wangtea>의 제5대 책임자를 맡고 있는 제이슨 왕(Jason Wang) 씨는 2020년 9월 현대적인 느낌의 매장 ‘Wangtea Lab’을 총괄기획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차나 대중적인 밀크티는 물론 ‘스파클링 티’, ‘비어 티(맥주 차)’ 등을 제공한다.
“티하우스 시장은 ‘밀크티’ 또는 ‘고령층’으로 한정돼 있어요. 시장의 틈새를 노리고자 다른 음료 업종을 많이 관찰했어요. 사람들이 카페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어요. 티하우스처럼 시장은 비교적 작지만 아주 큰 영향력을 내고 있는 칵테일 바 <Draft Land>도 살펴봤어요. 이곳은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도 선정된 곳인데 드래프트 탭을 활용해 칵테일을 제공하는 방법을 구사하거든요”라고 제이슨 왕 씨는 말한다. 제이슨 왕 씨는 <Wangtea>가 티 선진국의 노포인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콤버노트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안다. 의도한대로 안 될 가능성이 더 높고, 설령 되더라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믿는 신념이 필요하다. 마치 종교처럼 말이다. Silly Girl
by 林哲司 (Tetsuji Hayashi)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저번 일요일에
한 친구가 내가 사는 집에 놀러 왔다. 아주 유쾌한
친구인데 함께 저녁을 먹자 하며 쳐들어왔다. 헌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 컴퓨터 자리를 차지하고는 요즘 자기가 보는 유튜브가 너무 재밌다고 너도 보라며 츄라이츄라이를 시전하는 것 아닌가. 뭐 시간 관계상 (내 주말
저녁을 이놈과 단란하게 보낼 수는 없었기에) 몇 개
보진 못하고 주 목적인 저녁 식사를 해결한 뒤 빠른 귀가 조치를 시켰으나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 유튜브에는 ‘그놈’이 남긴 시청이력 때문에 알고리즘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콘텐츠들로 나를 인도했다. 마치 내
일상을 막 뒤집어 놓고 간 느낌이었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경험인 것 같다. 매일 내가 보는 콘텐츠들로 가득해 좀 갇혀 있던 일상에 소소한 변화를 느꼈달까…? 몇 일 지나 알고리즘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뭐지… 이번에
소개하는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악기들로 가득하지만 뭐랄까 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가사가 좀 거시기하다. 아주아주
예쁜 여자에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아니 그럼 제목이 Silly Man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마치 유튜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이 유튜브를 탓하는 꼴이다. 중생아
모든 문제는 너의 안에 있는 것이란다. 뭔가 자신의
유튜브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싶으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라. 일상을 파괴해 드릴 테니… (참고로
어떤 콘텐츠로 일상이 파괴될지는 비밀입니다. ^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하야시는
일전에 도시음악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일본의 아주 유명한 작곡가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싶을 정도로 곡을 많이 썼다. 특히 전성기인 70-80년대 일본에서는
정말정말 히트곡이 많은 작곡가였다. 작곡가이기
이전에 하야시는 가수였다. 야마하 음악원에서 공부하다가 73년에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 직접 곡을
만들어서 가수 활동도 하면서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 활동을 동시에 소화했다. 본인의 정규 앨범 작업은 2005년을 마지막으로
하고, 그 이외의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OST 작업도
한다. 가장 최근의 작업을 찾아보면 2017년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도 있다. 49년생 할아부지의 힘이 대단하다.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5 오병진 (서울자원 대표) ![]() 뉴스레터 <중심잡지> 소개 매주 금요일 <중심잡지>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예술 이슈들을 알리고, 기획자의 언어로 숨어있는 예술 이야기를 발굴해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을지로 일대에는 철공소 공장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철공소 빼곡한 골목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중심잡지>는 이렇게 숨어있던 예술을 찾아내어, 보다 다양한 예술과 기획의 모습들을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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