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VR이 식경험에 접목되는 좋은 사례 Newsletter Issue 57 5 Feb, 2021 ∙ 953 Subscribers 담백한 음식이 좋다. 글도 그렇다. 담백한 글을 만나면 기분도 깔끔해진다. 정작 내가 쓴 글은 그렇지 못했다. 기름졌다. 몇몇 뉴스레터에 쓴 글은 느끼해서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 없다. 글은 수식이 많을 때 느끼해진다. 수식 과잉은 사유의 가난에서 온다.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문장에 기름칠 하는 것이다. 아직 내겐 내가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할 수준의 내공, 문장력, 어휘 등이 없다. 이런 빈자리를 사유와 침잠으로 메꿔야 하는데 안 했다. 마감에 쫓겼다. 그러니 꾸밀 수밖에. 아침에 뉴스레터를 읽으신 분에게 괜스레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침 식사로 기름에 절인 삼겹살을 드린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조차 내일 보면 삼겹살일 것 같아서 걱정된다. 앞으로 콩비지 같은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콩비지도 아침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VR이 식경험에 접목되는 좋은 사례 [UK/Londo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The Tokyo Taste by RAJIE (feat. yoshitaka minami)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VR이 식경험에 접목되는 좋은 사례 [UK/London] 바로 comber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는 바 문화(bar culture)의 성지 런던. 런던에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칵테일 축제 <런던 칵테일 위크>가 열린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방역대책을 강구하여 개최한 것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런 시국에서도 행사를 개최하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바 업계에 대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행사 주최측은 말한다. 보통 런던에서 다양한 취향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와 워크숍이 1주일에 걸쳐 펼쳐져 왔다. 2020년은 이 기간을 1개월로 늘렸다. 이 중에서도 스카치 위스키의 황제로 불리는 ‘라프로에그(laphroaig)’와 런던에서 영향력 있는 바 ‘오리올(Oriole Bar)’가 협업했다. 특히 10파운드(약 15,000원)로 가상현실 ‘VR체험’을 즐길 수 있는 코너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VR장비를 착용하고 ‘라프로에그’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Islay) 섬의 대연과 증류소를 360도 화면으로 감상했다. 실제로 이탄(peat)를 태워 훈연하는 장면 등이 멋지게 연출되었다. ‘라프로에그 10년’과 ‘오리올’의 라프로에그 칵테일을 시음하기도 했다. 브랜드 홍보대사의 유창한 화술도 대단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콤버노트 언택트 시대의 종결자가 VR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식경험 측면에서 VR 기술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지 않을까 싶다. 식품이란 필연적으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산되어 도시로 유통되는 과정을 거친다. VR을 단순히 게임이나 오락의 도구로만 생각해왔는데, 생산지와 소비지 간 물리적 거리를 극적으로 좁힐 수 있는 도구로서 재발견했다. The Tokyo Taste
by RAJIE (feat. yoshitaka minami)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일본 여행 너무 가고 싶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산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2년이 넘었다는 뜻이다. 쨌든 이 단순하지만 강렬한 욕구와 더불어 일본음악이 좋은 건가 싶다. 언어적인 재미도 있다. 보통 좋아하는 팝음악도 가사를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가끔 가사가 들릴 때가 있지 않은가? 일본 음악도 그러한데, 뭔가 영어가 들릴 때는 오랜 숙원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영 좋지 않다면 일본어는 가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온전히 언어를 즐기는 그런 기분이다. 드럼의 비트소리와 몽글몽글하게 톤을 잡은 전자 피아노 소리가 너무 기분이 좋다. 단순한 라인의 베이스 소리도 꽤나 포지션이 좋다. 적절하게 섞인 퍼커션 소리도 이 ‘기분 좋음’을 한층 더 해준다. 퍼커션은 항상 열대지방의 향을 가지고 있어서 노래에서 정말 적절히 잘 써야 하는 악기지만, 이렇게 적절히 잘 버무리면 따듯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고마운 악기 종류다. RAJIE와 요시타카의 따듯한 목소리도 이 노래가 몽글몽글해지는 것에 큰 역할을 한다. 둘이 한마디 한마디 주고 받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그에 반해 가사는 문장이 연결되는 형태가 아니고 아주 비유적이고 시적이다. ‘you can scream’ / ‘I’m the cream’ 이렇게 주고 받는 대목은 조금 선정적이라 느껴지기도… 전반적으로 도시의 네온 이것이 도쿄의 맛(정취)다 이런 내용이다. 그 만큼 아주 세련된 사운드로 이미지를 잡았고, 적절히 섞인 영어 가사와 잘 맞춘 운율이 기분좋은 그런 노래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RAJIE의 본명 '혼다 리코 (本田 淳子)'로 73년 여고생으로 구성된 밴드로 데뷔했다. 이 후 77년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한다. 총 다섯 장의 앨범을 내고 결혼 때문에 잠시 활동을 중단 했다가 80년대에 두장의 앨범을 더 내고 RAJIE의 활동은 멈춘다. 이후에도 혼다 리코로는 피쳐링이나 백업 보컬로 활동을 하긴 했다. 요시타카 미나미도 70년대 활동한 가수다. 어릴때 부터 형 누나의 영향으로 서양음악만 듣고 자란 탓에 중학생때 부터 밴드를 시작. 이미 그 때 부터 음악으로 먹고 살겠다고 생각했다고. 음악적 성향이 서구적이라 그런지 블루스, 재즈 기반의 음악을 주로 했다. 그 아주 전형적인 예시가 <スローなブギにしてくれ>라는 노래다.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1 박윤성 (이지컴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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