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 Newsletter Issue 107 21 Jan, 2022 ∙ 1448 Subscribers 새해를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 몇 가지를 시작했다. 그 중 하나는 영상 에세이다. 타이틀은 닉네임 Doku와 Essay의 합쳐서 <Dokssay>라 지었다. 몇 주에 하나씩이라는 업로드 주기는 정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옭아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태함을 합리화하려는 설정은 아니다. 틈 날 때 글을 쓰고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 할 예정이다. 적고보니 바쁘면 안한다는 말인가… 그건 아닌데. 오그라들지만 적은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내레이션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일본어 훈련을 다시 하고 싶었다. 나는 특출나지 않아서 외국어 공부에 왕도가 없다. 입으로 많이 뱉어야 한다. 스크립트를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으며 녹음하는 동안 언어는 습득되고 체득될 것이다. 편집하는 동안 손발가락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단어와 표현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걸보면 내게는 꽤 좋은 외국어 훈련 방식이다. 업로드하고 하루가 지나니 벌써 생각이 바뀌어서 후회가 된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가 내가 지향하는 점인데(잡지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첫 번째 <Dokssay>는 무겁기만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역량 부족이다. 갈 길이 멀다. 어렵다. 그래서 재밌다. 그래서 말인데 드디어 염원했던 다큐멘터리 작업에 착수했다. 또다른 프로젝트다. 오늘 출연자 수락도 받았다. 느낌이 좋다. 금요일 첫 촬영이다. (촬영 장소가 스탠드업 코미디 하는 곳이라 더 설렌다) 인트로와 엔딩도 정했다. 얼른 보여주고 싶다. 거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기대하셔도 좋...다...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면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서 공유하려 한다. 조금씩 가속의 페달을 밟고 있다. 뭐라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Withwhisky 일본 위스키 100년사, 그것은 열정이라는 것이다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Beg,
Borrow, Or Steal by Jim
Photoglo 3. Movie by 단편극장 DEBT 4.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1부, 15/16회)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Food by Withwhisky 일본 위스키 100년사, 그것은 열정이라는 것이다 1923년, 일본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인 야마자키 증류소가 완성되며 일본 위스키 시대의 막을 엽니다.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처럼 위스키의 발상지도 아니고,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이민자들이 건너간 것도 아닌데 일본은 어쩌다 100년전부터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 했을까요. 100년 타임슬립을 떠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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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아시아의 맹주로 경제발전을 이어나가던 일본. 가짜위스키와 가짜와인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 가짜위스키와 가짜와인이 지금의 일본 위스키를 만들게 됩니다.
가짜위스키를 만들던 주류회사(이하, 셋츠주조)에서 근무하던 타케츠루, 어느날 사장님의 호출을 받습니다. "이제는 진짜 위스키를 만들어야하는데, 스코틀랜드에 가서 위스키 만드는 법 좀 배워오랏!", "앗, 넵!" 양조기술자로서 증류에 대한 이해도 위스키에 대한 관심도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도 있었던 타케츠루는, 군수물자 호황으로 CashFlow 빵빵한 회사 대표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떠납니다. 슝. 영일동맹으로 영국과는 나름 관계가 좋았고 (10년만 늦었어봐.. 영국 땅에 발 디디자마자 천국행이지..) 현지인 여자친구도 생겼지만,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데다가 속성으로 위스키 제조의 전과정을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빽빽한 노트 여러 권이, 타케츠루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죠. 그리고 귀국. 곧바로 위스키 증류소 공사에 착수…했으면 좋았겠지만 회사 일이 그렇듯, 진짜 위스키를 만들 기세였던 셋츠주조는 당장 돈이 되는 가짜위스키 장사에 몰두하고, MZ세대였던 타케츠루는 퇴사합니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가 화학선생님으로 근무하게 되죠. 하지만,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였을까요. 가짜포트와인으로 대박을 치며 사업확장을 꾀하던 주류회사(이하, 산토리)의 사장님께서 연락이 옵니다. “우리는 위스키 만듭니다. 위스키개발자 구합니다. 2000% 연봉인상! 로켓에 올라타세요!”, “가즈아…!” 폐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타케츠루의 비법노트는 산토리에서 빛을 발하게 되고, 10년 뒤에는 산토리의 문도 박차고 나오긴 하지만 산토리의 적극적인 투자와 타케츠루의 열정으로,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일본 첫 위스키 증류소가 탄생합니다. 그리고 산전수전을 겪어 지금은 명실상부 5대 위스키로 불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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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클래식 혹은 레전드라는 게, 수많은 우연과 운이 없으면 만들어지기 어렵고, 당시에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당시 일본의 경제력, 영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관계, 유학을 지원해주던 스폰서 등등 좋은 외부 환경과 운 덕에 일본은 위스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는 관점도 있을 수 있지만,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하겠다는 열정과 신념”이 없었더라면 결국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저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For more
제준혁
Music by 을지로도시음악 Beg, Borrow, Or Steal by Jim Photoglo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예전에도 비슷한 일로 여기에 글을 썼었는데,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해외로 떠나버렸다. 벌써 두 번째다. 무슨 코시국에
자꾸 어디들 그렇게 떠나가는지 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코로나가 끝나면 놀러갈 곳이 많다는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자주 보던 사람이 이젠 그럴 수 없다는 것. 아직까지도 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좀 그런 생각으로 편하게 마음먹자 했는데 사실 그렇게 단순하게 마음 먹을 게 아닌 듯하다. 요 며칠간 딱히 외출을 하지 않았다. 자는 것도
시원치 않아서 밤낮이 왔다갔다 한다. 컨디션도
영 시원치 않아서 골골대고 앉아있다. 이럴 때
일수록 조금 필요 이상으로 산뜻하게 살아야 한다. 내 생에
산뜻함은 좀 어렵지만 거시기한 노래들은 당분간 좀 듣지 않을까 한다. 오늘 소개한 노래 딱 이정도 산뜻함으로 당분간 함께 노래를 들어봅시다. 저어 멀리 미국에서도 같은 노래는 들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예전에도 한 번 소개했던 적이 있는 노래. Hiromi Iwasaki (岩崎宏美)의 <Street Dancer>. [Wish] 라는 앨범의
수록곡인데, 이 앨범 자체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원정을 가서 현지인 세션들과 작업하고 온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의 사운드가 많이 녹아 있다. 오늘 소개하는 짐 아저씨의 노래와 굉장히 비슷하다. 솔직히 구성이며 분위기가 거의 흡사해서 리메이크인가 했는데 작업한 사람들은 전혀 다르다. (레딧을 좀 뒤져서라도 썰을 찾아내야 할 듯… 100펀데 이거..)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짐 포토글로. 참 생소한
성이다. 풀네임은 James G. Photoglo.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주로 통기타를
치며 신나는 컨트리 사운드를 즐기는 분이지만 오늘 소개한 곡이 들어있는 앨범 [photoglo]는 상업적이며 AOR 성향이
강하다. 작곡에 능력이 좋아서 다른 가수의 곡을 많이 써줬는데, 컨트리 부분 차트에서 두번이나 1위를 만들었다. 본인의 곡으로 최고 성적은 차트 30위 권
정도인 게 아쉬울 정도. +<We Were Meant To Be Lovers> by Jim photoglo 훅이 좋고, 브라스 오부리가 아주 죽여준다. AOR성향의 편한 곡. 양 season & work Movie by 단편극장 에이비의 감상 노트 최근 들어 뉴스레터를 쫓기듯이 쓰고 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차에서 촬영을 대기하면서 아내에게 빌린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쫓기듯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의 게으름도 한 몫 했겠지만, 밤샘 촬영, 편집이 많아지면서 시간 개념이
없어진 것이 크다.(맞다, 변명이다.) 아내는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는
나를 보면서 ‘미리 글을 써두면 좋지 않아?’라고 묻는다. 글을 써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늘 4-5개 정도의 가편 같이 써둔 글들은
있다. 하지만 뉴스레터를 단순히 영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과 이 글을 쓰는 나 자신 스스로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늘 쉽게 영화를 고르지 못하고 써둔 글들을
뒤적거리다가 글을 다시 쓰거나 수정하는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늦어진다. 맞다, 이건 다 내 욕심이다. 한 여자가 침실에 있다. 오늘도 여러 청구서와 지출내역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이런저런 걱정에 어렵게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뜬금없이 바닥에 종(딸랑 딸랑하는 그 종!)이 나타난다. 여자는 당황해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종을 흔들자 대문에 돈다발이 떨어진다. 한번 더 흔들자 또 돈다발이 대문 앞에 떨어진다. 여자는 밀린 청구서들을 바라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종을 울린다. 결국 청구서들의 금액들을 다
갚을 정도로 종을 흔들고 난 뒤에 여자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서 종을 더 울린다. 이 영화는 욕심부리다가 큰 화를 입는다는 전형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단편 호러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교훈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욕심의 사전적 정의다. 우리는 욕심부리는 것을 경계하고
그런 마음이 일어나면 고치도록 강요하는 사회에 있다. 물론 그게 참된 미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참된 욕심이라면? 영화 속 여자처럼 밀린 청구서를 갚고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룰 수 있는 금액을 위해 종을 울린
것이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영화를 찍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뉴스레터를 쓰고 하는 나의 모든 행동들이 종을 계속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들은 어떻게 보면 나의 욕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이런 나의 욕심으로 잠을 줄이게 되고 숨 돌릴 틈조차 없어지더라도 나는 계속 욕심을 부릴 것이다. 결국 욕심을 부린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꿈꾸는 것이니까. 소망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니까. 그 욕심이 나를 결국 나락으로
떨어트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후회 없는 욕심쟁이의 삶을 살련다. 이런 나의 욕심 때문에 글을 매번 늦게 드려서 발을 동동 구르는 도큐님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을
뿐.. (또 늦어서 죄송합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 이 영화는 이미 헐리우드에서 많은 작품에 참여한 제이슨 헨리맥세라(Jason Henire-McCrea)의 작품이다. 장편으로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시는데
이상하게 단편은 호러물을 많이 만드신다.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수상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 웨이로 꾸준히 작품을 많이 찍어 내시는 타입으로 유명하다! 본인의 이름의 글자들을 따서 JASH PICTURES 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많이 하는데 유튜브, 홈페이지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작업물이 많으니 꼭 확인해 보시길! 에이비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1부: 15/16회 원진은 내게 총알 3개를 주면서 말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사용하라고, 한 발로 죽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남은 두 발을 사용해서 확인사살을 하라고, 왜냐하면 총알이 작기 때문에 종종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총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다른 사람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사용하라고 했다.
“참, 아까 준 명함 줘봐요.”
원진이 말했다. 나는 이름 세 글자만 적힌 명함을 다시 꺼냈다. 명함을 받은 원진은 연락처를 적었다.
“제 연락처예요. 만약, 총기를 사용했을 때는 이 번호로 바로 연락해요. 그래야 우리가 그 일을 덮어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돕는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라고요? 그럼 당신 말고도...”
“더 있죠. 살인사건 하나 덮으려면 더 있어야죠. 당연히.”
나는 나를 상대하는 게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잊고 있었던 두려움이 다시 찾아왔다.
“왜... 왜 도와주는 거예요?”
원진은 잠시 뜸을 들이며 말을 참았다. 그리고...
“별거 아니에요. 당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을 죽일 때마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죽여주면 돼요. 간단하죠.”
나는 내가 누워있는 침대 아래에 아주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괜히 등이 간질간질했다. ‘설마 내가 이 총을 다시 꺼내는 일이 있을까?’ 나는 그럴 일이 없다고 확신했고, 괜한 호기심 때문에 오늘 하루를 버렸다고 생각했다.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킬러, 조 기자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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