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면에는 <Nikki I Know>라는 곡이 들어있다. 하 참 그런데 이게 뭐랄까. 조금 퀄이 떨어진다. 소개한 메인 곡에 비해 약간 촌스럽고 사운드 면에서 조금 저렴한 냄새가 난다. 꽥 아재노래!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Don Ciccone. 풀네임은 Donald Joseph Ciccone. 1946년에 뉴저지에서 태어나서 2016년에 죽었다. 50년대 자동차 판매로 사업을 크게 벌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뉴저지에서 내로라하는 부자였다고 한다.
The Critters라는 밴드의 기타와 보컬을 맡은 멤버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션맨으로 활동했는데, 그가 활동했던 밴드들은 Frankie Valli 아저씨와 함께 활동한 The Four Seasons 그리고 Tommy James & The Shondells 이렇게 두개의 밴드에서 활동을 했다. 활동 기간은 6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8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90년대 들어서면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나이가 벌써 60대에 들어서는 할아버지였기 때문에 2003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201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랑과 죽음을 동시에 말하면 이야기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고대 그리스 호메로스Homeros의 <오디세이아Odysseia>부터 톨스토이Leo Tolstoy,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등 위대한 고전들은 이 구성을 벗어나지를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구성에 로봇이라는 SF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 이 현대적이고 발직한 상상을 한 두 명의 감독이 있다. 헐리우드에서 VFX 특수효과장인으로 유명한 감독 팀 밀러Tim Miller와 영화 <세븐se7en>, <파이트 클럽Fight Club> 등으로 유명한 감독 데이비드 핀쳐David Fincher. 이들은 CGI FX 분야 탑인 블러 스튜디오Blur Studio와 협업하여 전 세계에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감독들을 찾아 성인 애니메이션 앤솔로지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LOVE DEATH + ROBOTS> 시리즈이다. 2019년 처음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했을 때, 생각보다 엄청난 인기와 파장으로 어느덧 2022년 시즌3까지 공개가 되었다. 그래서 각 시즌 별로 두 작품 씩 뽑아서 6주 동안 여러분에게 소개해 볼까 한다.
에이비의 감상 노트
2-3년 전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을 하면서 관련 서적과 컨텐츠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왔었다. 자주 언급이 되어 익숙한 키워드가 ‘메타버스Metabus’와 ‘인공지능AI’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타버스’의 경우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던 중 페이스북Facebook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앞으로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며 기업명을 메타Meta로 바꾸자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더욱 폭발했다. 반면에 ‘AI’의 경우 ‘사람들의 일자리를 AI가 대체하게 되면서 많은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다.’, 혹은 영화 <터미네이터Terminator>처럼 ‘AI가 인류를 정복할 것이다.’와 같은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마이러니티 리포트Minority Report> 속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이나 <캡틴 마블Captain Marvel> 속 ‘수프림 인텔리전스’처럼 AI가 지도자나 한 사회의 지표가 되면 그 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지도 모른다. 내가 소개하는 이 작품 속 ‘요거트’의 지배 하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처럼. 하지만 ‘프리크라임’, ‘수프림 인텔리전스’ 그리고 ‘요거트’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 우리에게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정보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구글의 알고리즘처럼.
2차 산업혁명 당시 ‘기계가 우리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해고된 근로자들이 공장의 기계들을 부수는 ‘러다이트 운동’이 펼쳐졌었다. 물론 2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수는 줄었지만, 서비스직이 크게 떠오르며 이전보다 6배 높은 취업률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AI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한 때 기우일 수도 있다. 혹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인터스텔라Interstellar>의 명대사처럼 ‘우리는 늘 답을 찾을 것이다.’ 다만 이 작품이 던지는 메세지처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그러면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마지막 문장은 톨스토이Leo Tolstoy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What Men Live By>를 참고했습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미국의 SF소설가, 존 스칼지John Scalzix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픽사Pixar 특유의 톤 앤 매너가 보이는 작품이다. <LOVE DEATH + ROBOTS> 시리즈가 시즌2를 제외하고는 모두 R등급(우리나라로 치면 19금) 판정을 받아서 전반적으로 잔인하고 과격한 연출이나 이미지들이 많은데, 이 에피소드는 그런 피바다 속의 중립 지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빅토르 말도나도Víctor Maldonado와 알프레도 토레스Alfredo Torres는 늘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 영혼의 깐부(?)라고 보면 된다. 이 두 스페인 감독들은 배우(주로 성우를 하셨다), 작가, 아트 디렉터 등 영화 연출의 전반적인 모든 분야를 다루는 멀티플레이어들인데 이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화 연출의 영역에 들어와 활동을 활발하게 하신다.
해당 시즌의 <Three Robots>, <Alternate Histories>도 이 스페인 깐부 감독님들이 연출한 작품이니 꼭 보시길 바란다! (특히 <Three Robots>은 시즌 1광고에 대대적으로 노출된 얼굴 마담 작품이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