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9 Sep, 2022 ∙ 1537 Subscrib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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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피어오르는 무언가를 펼친다는 건, 순간 혹은 다분히 길어질지 모르는 예측 못한 배고픔과 결핍을 견딜 것이냐 아닐 것이냐에 달려있다. 타고난 후원이 있지 않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살아간다는 건 죽어간다는 것인 듯 득에는 실이 수반되며 모든 행동과 결정엔 기회비용이 따른다. 그 실과 기회비용에 초연하진 못 할지라도 무덤덤한 척이라도 할 수 있을 때 나를 꽃피워 볼 수 있다. 그래서 꿈에 삶을 던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지만 그래서 별처럼 빛나는 일이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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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Would? By Alice In Ch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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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 -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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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By Alice In Ch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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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이 왔다. 다들 먼 길 떠나시는 지. 아니면 긴 연휴를 즐기시는지. 각자의 방식으로 긴 명절을 보내실텐데,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느끼시진 않는지. 적어도 20-30년 (혹은 대가리에 피가 마른 후의 대화라고 한다면 그래도 5-10년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인데 여전히도 대화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이런 대화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만능 열쇠가 있는데, 그것은 방식과 태도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내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태도. 아니 무슨 당연한 말을 이렇게 멋있는 척 하면서 하세요~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대화를 하는 상대에 따라 종종 방식과 태도에 무례함을 서스럼 없이 끼얹는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예의를 갖춰야한다. 정말 1+1=2 같은 명명백백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방식에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며, 상대방이 혹여나 1+1=3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에도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이 쉽지 어려운 방법이다. 나는 30년이 넘도록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이 힘들다.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 언제쯤 무례한 사람에게도 넓은 아량으로 성숙한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대화는 항상 어렵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Alice In Chains 미국 그런지 사운드 록 밴드. 그런지 사운드의 시작 시애틀에서 80년대 후반 결성 되었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Jerry Cantrell 과 드러머인 Sean Kinney 가 결성한 밴드고, 이후 베이시스트 Mike Starr 와 리드 보컬리스트 Layne Staley 를 영입해 밴드 사운드를 갖췄다.
기존의 록(메탈 사운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시대를 활짝 열어제낀 밴드답게 90년대 초 사운드임에도 굉장히 세련됐다. 이 시기에 비슷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밴드에는 Pearl Jam / Nirvana / Soundgarden 같은 괴물 밴드들이 있다. Alice In Chains 형님들도 저들과 4대 천왕으로 인정받는 괴물밴드. 저번주 소개한 Highly Suspect 도 분명 이 밴드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 그만큼 90년대를 휘어잡은 밴드들이다.
1집 [Facelift] (1990), 2집 [Dirt] (1992), 3집 [Alice in Chains] (1995) 으로 승승장구 했으며, 이 후 96년에 보컬 Staley가 마약으로 사고를 쳤고, 끝내 2002년에 약물남용으로 사망하며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2005년에 다시 멤버를 꾸리며 활동을 재개했고, 4집 [Black Gives Way to Blue] (2009), 5집 [The Devil Put Dinosaurs Here] (2013), 6집 [Rainier Fog] (2018)을 작업했다.
2022년 새로운 소식으로 7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제 평균 연령이 60대가 다되어가는 성님들인데, 힘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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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Jake Schreier, Dave Free, Kendrick Lamar
주연 Kendrick Lamar, Taylour Paige
개봉 2022
길이 5분
관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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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의 감상 노트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다. 단순히 누군가와 만나 대화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은 대중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창작자는 대중들이 어떻게 공감을 할지, 교육자는 어떻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출지, 각자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하는 것, 이 모두를 뜻한다. 이러한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소통의 대명사 중 하나인 SNS는 시대의 흐름을 뒷받침하듯 날이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변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소통 방식에 의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우리는 올바르게 소통하고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내가 만난 페미니스트들은 진취적이고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은 여성평등의 의미로만 생각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 시작은 그렇지 않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 그리고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 약자들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위한 모든 사회적, 정치적 운동과 이론을 뜻한다. 그래서 이러한 가치있고 멋진 문화가 한국에도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혜화역 시위’와 같이 한쪽의 입장만 극단적이게 표현하고 필요에 따라 그 의미와 성향이 변화하는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문화와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고 ‘페미니즘’은 피하고 싶은 불편한 주제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영화 전체를 보지 않고 클립, 요약본만 보기 시작하고, 대화를 할 때 결론만 이야기하고, 보여지는 것, 비춰지는 것에 집중하고 자극만 추구한다. 소통을 위한 기술들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내 어린시절 친구집에 전화해 “000 집에 있어요?”라고 묻던 그때의 시절보다 소통이 닫혀버린 것 같다. 이 작품에서 “F**K YOU” “F**K ME”만 귀에 남는 것처럼.
+저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들입니다. 큰 오해 없이 글과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이 작품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5집 <Mr. Morale & The Big Steppers>의 수록곡 중 하나인 <We Cry Together>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곡의 구성이 이미 영화처럼 짜여진 대화와 시놉들을 통해 진행되기에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단편 영화라는 타이틀로 영상을 공개한 것 같다.
켄드릭 라마는 미국 흑인들의 문화를 대변하면서도 비난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가장 갱Gang이 많은 컴턴Compton지역에서 자란 켄드릭 라마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술, 담배, 마약을 일절하지 않으면서 컴턴, 넓게는 미국 흑인 사회를 관찰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며 흑인 문화에 대해 랩을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수행자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
이 작품 역시 미국 흑인 사회의 문제점을 말한 작품이다. “F**k You!”라고 굉장히 공격적으로 외치다가 갑자기 서서히 애로틱하게 변하면서 “F**K Me”라고 외치는 커플의 모습을 통해, 남자와 여자와의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이런 극단적인 대화를 통해 미국 사회의 소통과 대화의 문제점들을 꼬집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켄드릭 라마의 광팬이라 켄드릭에 대해서만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수 있기에, 이만 여기까지 줄이고 이 멋진 수행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을 첨부하며 물러가겠다!
+래퍼들의 래퍼, 켄드릭 라마 이야기
에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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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
-29회-
유원종은 배를 움켜쥐고 뒤로 고꾸라져있었다. 그래도 “야, 이씨... ”와 같이 욕과 비슷한 신음을 내고 있었다.
‘틱. 틱.’
용희는 총 맞은 복부를 가리고 있는 유원종의 두 팔 사이로 총신을 집어넣고 방아쇠를 두 번 더 당겼다. 이제 유원종이 조용해졌다. 용희는 유원종의 눈을 바라봤다. 용희를 힘없이 바라보고 있던 유원종의 눈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용희는 한동안 그 모습에 홀려,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죽어가는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인기척에 정신을 차렸다. 발소리가 용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야, 정신 좀 차려봐.”
용희는 죽은 유원종의 몸을 흔들며 말했다. 죽어 누워있는 유원종이 마치 술에 취해 누워있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다행히 용희의 다가오던 발걸음 주인은 별다른 의심 없이 지나쳤다. 용희의 연기가 통했다.
철커덕, 틱!
용희는 자기 오른손을 들여다봤다. 오른손의 검지의 간단한 움직임이 총기를 작동시켰고, 총알이 발사됐고, 사람을 죽였다. 용희는 이 사실이 너무 단순하게 받아들여졌다. 행동에는 복잡한 원리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배웠던 사격과는 너무 달랐다. 물론, 상대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조준선 정열, 총기 파지법 등 숱하게 입으로 복명복창하며 숙달했던 사격 방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철커덕, 틱!
용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남아있는 감각과 소리를 느꼈다. 그리고 총에서 튀어 나가 유원종의 몸을 파고들던 총알의 감각을 상상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오른손이 마치 총알이 된 듯, 옷을 찢고 연약한 피부를 찢고 뜨거운 피로 가득한 몸속에서 헤엄치는 감각이 느껴졌다.
철커덕, 틱!
용희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있었다. 마치, 원고를 급하게 마감하고 퇴근한 다음 맥주 한잔하며 하루를 안정적으로 마쳤음에 감사하며 밤공기를 즐길 때처럼.
골목이 워낙 좁고 어두워서인지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이곳에는 모텔이 있고, 시간이 깊어질수록 짝을 찾은 사람들은 사랑을 나눌 곳을 찾아 이곳을 찾을 것이다. 이제 다음 행동을 해야 했다. 용희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텔레그램에 들어가 ‘김원진’을 검색했다.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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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1부,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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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그림> 연재완료
+글소개: 29살 정민과 27살의 상민의 여름 날. 그리고 카페 ‘커피그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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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season & work dokuci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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