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Musicby 을지로 도시음악
Next Year Baby by Jamie Cullum
2. Movie by 단편극장
The Trader
3.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휴재(3부 작성 중)-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Next Year Baby
Jamie Cullum
양의아주아주 주관적인 감상
오늘 어머니가 해주신 장조림이 상해버렸다. 너무 맛있어서 아껴먹다가 결국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시큼한 맛이 올라온다. 오래도록 두고 두고 이 행복을 유지하려다가 결국은 3 분의 1 수준의 장조림이 버려질 예정이다. 매번 같은 욕심을 부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지, 이젠 돈좀 아껴 써야지, 내일부터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해도 결국은 크게 변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매번 반성하고 매번 다짐하고 다시 매번 실수한다. 실수가 반복되면 잘못이라고 했던가. 나는 그럼 인생을 얼마나 잘못하며 살고 있는 거지..?
그런데 그게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냥 받아들이는 것. 원래 사람은 그래.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나도 뭐 별 수 있겠니. 하면서 말이다. 사실 시큼해진 장조림을 흰쌀밥에 숨겨 우걱우걱 먹으면서 그래도 꽤 맛있는데 생각하며 괜찮았을 땐 얼마나 맛있었나 추억하게 되더라. 나중에 어머니가 새로운 장조림을 오랜만에 해주게 되면 (아마 내년에..?) 그때 딱 첫 조각을 입에 넣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겠지. ‘와 존맛. 아껴서 2주뒤에도 먹어야지!!’
잘못은 잘못대로 인정하고 그냥 받아들이자. 그걸 그냥 나 그랬었다~ 하고 주변사람에게 말하는 것. 그게 사람 사는 거 아닌가. 오늘 소개하는 노래는 종종 꺼내어 듣는 재즈팝 곡이다. 제목부터 ‘내년에는’이다. 가사 내용이 딱 그렇다. 그냥 그랬다고~
중간에 재즈의 뿌리인 아프로 뮤직 느낌으로 전조되는 부분이 너무 좋아서 꺼내 듣는 편이니 잘 들어주세요. 신나요. 추워진 날씨 답게 메탈같이 시원한 것 말고 따스한 걸로 가자. 당분간은 재즈(재즈팝)으로 가~.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Jamie Cullum. 영국 79년생 나보다 딱 10살 많은 성님. 재즈팝 계에서 마이클 부블레만큼 유명한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부블레만큼 유명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아무튼 유명한 사람.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곡 작업도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근데 부블레보다 좀 외적으로…. 부블레가 좀 사기캐긴 함.)
1999년 그러니까 딱 성인이 되던 해에 첫 앨범 [Heard It All Before]를 발표하는데, 당시 480파운드 예산으로 500장만 만든 인디 아티스트 수준이었다. 이 앨범 한장으로 영국 대중음악 씬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면서 2집 [Pointless Nostalgic]을 발표. 이 두 개의 저예산 앨범으로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계약을 해버리는 초신성이었다.
당시 앨범이 세 번째지만,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첫 작품인 [Twentysomething]이 발표되면서 영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주목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제이미가 음악전공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티스트는 많았지만 세계가 놀랐던 이유는 ‘재즈’를 했기 때문. 도저히 음악전공자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장르인 재즈를 아무런 교육 없이 ‘feel’로 연주하고 있었다니. 놀랄 수밖에.
제이미는 영국 대중음악 환경에서 자란 티가 나는 아티스트다.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던 영국대중음악을 보고 들어서 인지, 피아노를 두들기거나 비트박스를 하거나 온갖 전위적인 행동을 종종 한다. 재즈 그 자체. 느낌 대로 연주하고 행동하며 장르의 범주를 종종 파괴하고 넘나든다.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당장의 수입원인 단기 프로젝트들을 거절하게 되면서 주머니가 헐거워진 것이다. 급하게 이리저리 들어오는 업무 관련 요청을 거절없이 전부 진행하게 되면서 덕분에 현재 나는 작업실에 붙들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4일 밤을 꼬박 새워 마치 영상 찍는 기계가 된 것 마냥 결과물을 찍어낸다. 몸은 너무 힘들지만 주머니가 조금씩 채워지는 것에 안도와 위안을 얻는다. 이번 달도 이렇게 위기를 넘기는 구나. 그렇게 잠시 한 숨 돌리고 나면 한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나는 무엇을 얻고자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가.
돈Money
(n)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돈이란 결국 무언가를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돈’ 그 자체에 집착하게 되었다. 어떤 이는 평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하는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돈’이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돈’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때로는 물물교환이 돈을 대신하기도 한다. 물론 그 나라가 개발도상국이거나 지금의 우리가 가진 환경(혹은 상황)과 많이 다르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틀보다는 하루만에 파는 것이 좋다”는 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조지아 상인의 말처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나는 카메라와 장비에 욕심을 부려서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다. 하하)
+돈과 자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 벌겠다고 며칠동안 폐인이 된 사람의 푸념이라 가볍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해노노...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한국에서는 <조지아의 상인>이라는 이름으로 공개가 된 이 다큐멘터리는 조지아 출신의 감독인 탐타 가브리치제Tamta Gabrichidze가 만든 아주 고향 사랑이 넘치는 작품이면서 고향이기에 정말 냉철하게 이 지역에 대해서 이야기한 작품이다.
본래 다큐멘터리가 영화적 생략으로 넘어갈 부분에 아무런 판단도 개입도 없이 오랫동안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것이 미덕이라고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있는 그대로를 찍었다. 그래서 너무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감자만 풍년이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건물 뒷 편에서는 "내가 어렸다면 마을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같이 카메라는 몰랐거나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필터링 없이 보여준다. 나래이션 조차 없는 이 작품은 정말로 아무런 판단도 개입도 없이 관찰자로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고집한다. 그래서 이 작품 2018년 선댄스 영화제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으로 초청작이 되어서 많은 찬사를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