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책임> 4 Nov, 2022 ∙ 1526 Subscrib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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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배웠다.
거대한 사건이나 비극이 일어났을 때 누가 책임 지는가.
반대로 생각해보자.
거대한 성공이나 환희가 일어났을 때 누가 칭찬(이익, 혜택) 받는가.
그 사람이 책임자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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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문화기획으로 먹고 살 때, ‘질문만들기’라는 워크숍을 만든적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답을 할 수 없고, 질문만 할 수 있는 워크숍. 그 바탕에는 ‘우리가 하는 고민에는 원래 정답이 없다.’ 라는 문장이 깔려 있었다. 답이 없는데 자꾸 그 답을 찾으려 고민을 하다보면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법. 대신 내 고민을 질문의 형태로 바꾸어서 질문만 하는 작업을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질문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고민이 명확해진다. (대부분 사람은 고민을 하다보면, 왜 이 고민을 하게 되었는지 조차도 잊게 된다.) 고민이 명확해진다고 해서 정답이 명확해지는 것은 아니나, 미묘하게 무언갈 깨닫게 된다. 분명히 답은 아무것도 적지 않았는데,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미묘한 답 같은 걸 느끼게 되는데 그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이 워크숍의 전부다.
그 워크숍은 첫 주제를 내걸고 호기롭게(또는 호화롭게) 시작했다. (첫 회에 끝나버렸지만…) 그 결과 참가자의 후기는 엄청난 호불호가 갈렸다. 불호를 표한 사람들의 특징을 떠올려 보면, 고민에 대한 아주 명확한 답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과 동시에 자기 신념이 굉장히 강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한 공감의 영역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본인이 질문하는 것 자체에도 거부반응이 있기도 했다.)
상담심리치료의 몇 가지 방법 중, 인지치료에서는 내담자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고쳐야 할 때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스스로 답에 가까워 지게 만드는 대화법이다. 내담자는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신념이 자기 혹은 타인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를 교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질문만들기’ 워크숍을 좋아했던 사람 중 대부분은 이 소크라테스식 화법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답도 없이 이리저리 빙빙 겉도는 질문들 속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본인의 생각이나 신념을 만났기 때문에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 그것이 좋은 것이면 강화해야 하고, 부정적인 것이면 고쳐야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진 훌륭한 참가자도 있었다.
신념이 강하다는 건 자칫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느껴지나, 가끔은 무너뜨려야만 하는 신념도 존재한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John Mayer. 우주대스타(내 마음속에). 77년생 미국 출신이다. 곡을 쓰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고등학생 때부터 작곡을 하며 기타를 쳤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보컬리스트를 찾을 수 없어 본인이 노래를 불러버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기도 하고, 그의 블루지한 보컬은 언제나 팬을 휘몰고 다닌다.
버클리를 목표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버클리의 ‘ㅂ’근처도 못간 나와는 다르게 메이어 형은 버클리를 들어가서 중퇴를 해버렸다. 더 수준 높은 음악을 배우기 위해 진학했지만 ‘배울 게 없어서’ 중퇴했다. 정확하게는 방향이 너무 달라서. 본인이 찾고자 하는 진리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 였던 것. 배움보다는 작업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도 그랬다고 해야지 ㅋ)
중퇴 하자마자 작업한 첫 데모 앨범 [Inside Wants Out]으로 이름을 알렸고, 첫 스튜디오 앨범 [Room For Squares]로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이후 2집 [Heavier Things]도 큰 인기를 끌었고, 대망에 3집 [Continuum] 까지 아주 큰 성공가도를 이어간다. 4집 [Battle Studies] 까지만 해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4집까지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쉽게도 대중적인 음악들 때문이었다. 사실 메이어 형은 아티스트로서 더 진지하고 본인의 음악을 하고 팠던 것 같은데, 대중은 그렇지 않았던 것…
그래서 5집[Born and Raised]부터 메이어형의 심경변화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헐리우드 스타처럼 살던 사람이 히피가 되어서 자연에 빠지고, 컨트리송을 하기 시작. 많은 사건 사고들에 지친 탓인지 가사에 자신의 과거를 토로하는 등, 조금 어두운 분위기의 앨범이다. 사실 진성 팬들은 여전히도 그를 좋아했지만 대중성을 포기한 메이어형의 명성이 조금 떨어지게 됐다. 6집 [Paradise Valley]에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케이티 페리 누나랑 부른 <Who You Love>로 대중성을 챙겼고, 동시에 컨트리 음악도, 블루스 음악도 솔찬히 챙긴 앨범으로 호평 받는다.
7집 [The Search For Everything]은 기존 작업 방식과 다르게 매달 Ep를 내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었는데, (하..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3집 [Continuum] 때의 폼이 돌아왔다는 평론가들과 팬들의 평가에 걸맞게 정말 메이어스러운 앨범이다. 8집 [Sob Rock] 은 완전 레트로. 80년대 락 사운드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7집과 8집 중간에 나왔던 싱글 <New Light>(진짜 늙으면 귀여워질 수 있는 건가 나도) 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번 주 분량이 굉장히 긴데, 존 메이어 진성팬으로 그나마 분량을 줄인 것이라고 추신을 달면서… 존메이어의 모든 앨범을 꼭꼭 들어주시길… 링크도 정말 하나하나 다 달려다가 귀찮아서 참았음. 알던 사람도 모르던 사람도 직접 찾아서 꼭꼭… 씹어 드세..아니 들으세요!
+<Neon> by John mayer
첫 데모 앨범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Neon> 현란한 기타 솜씨와 그 복잡한 라인을 치면서 부르는 갓벽한 보컬은 괴물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사실 메이어형은 엄청난 피지컬과 잘생긴 외모, 게다가 능력까지 뛰어난 슈퍼스타여서 수많은 열애설에 휩싸여 살았다. 수많은 여배우는 물론 동료 가수들과도 연애를 했는데, 이 형… 나이 먹더니 현타가 왔는지 연애 안한다고 선언, 7집부터는 그런 연애설도 잘 나지 않았다. 그런 거 치고 7집에 꿀이 떨어지는 걸 보니 분명 누가 있긴 있었다. 7집 [The Search For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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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lace Like This
감독 Dave May
출연 Alex Jenkins
개봉 2012
길이 6 분
관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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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의 감상 노트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협을 주는 사건이나 중요한 대상을 잃어버리는 상실 등 사람의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을 나타내는 말인 트라우마Trauma. 본래 심리학 용어이지만, 다양한 사건 사고, 재난을 경험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과 심리적 어려움의 무게감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로 인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증상이 위중하고 만성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렬한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사고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몸과 마음이 경직된 상태에서 얼어붙는 '긴장성 부동화', 정신이 멍하고 의식이 몸을 떠나는 것 같은 '해리 현상', 쉽게 놀라고 짜증나고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과각성의 상태',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이나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회피 행동',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이 의식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침습', 트라우마와 관련된 행동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 '재연'과 같이 트라우마의 증상은 신체와 정신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증상들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음주와 같은 물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고통을 느끼는 감각을 둔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흡연, 음주, 나아가 도박, 마약으로까지 이어지는 중독의 방법은 트라우마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재난과도 같은 상황이라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었다. 바로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벌어진 비극이다. 내가 간밤에 침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그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마음 속에 하나의 짐이 더 생겼다. 여러분들도 나처럼 그 짐을 받았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받은 그 무거운 짐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드신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힘들면 힘들다고 해도 된다. 중요한 건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이 무거운 짐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담이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1577-0199 로 전화하세요. 여러분들이 느끼는 그 감정들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1945년 2월 20일, RAAF 조종사 알렉스 젠킨스Alex Jenkins와 그의 랭커스터 폭격기 승무원 6명이 독일 도르트문트 상공에서 야간 급습을 시작했다. 67년 후, 그리고 그가 만든 정원 낙원에 의해 틀에 박혀 운명적인 밤의 사건들을 떠올리고 행운과 생존에 대한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이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음 속 평화를 찾은 알렉스의 모습을 통해서 이번 비극을 겪으신 분들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지고 온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 데이브 메이Dave May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제작사인 블랙펠라 필름스Blackfella Films, 노던 픽처스Northern Pictures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청소년 미디어 브랜드인 바이슬랜드Viceland의 촬영 및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큰 호평 받은 시리즈 <You Can't Ask That> 시리즈의 촬영 감독으로 큰 주목을 받고 계신 분이다. (제 작품도 나중에 찍어줘요).
에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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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 연재 끝.
-3부로 돌아오겠습니다.-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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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1부,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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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그림> 연재완료
+글소개: 29살 정민과 27살의 상민의 여름 날. 그리고 카페 ‘커피그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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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season & work dokuci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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