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다. <니들은 절대 혼술(소주) 시작하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글은 20대 중후반 남성의 글이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주는 맛이 아니라 분위기 때문에 마셨는데 아무래도 맥주와 소주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은 소주를 주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집에서도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던 것이 어느덧 과자, 빵 등 입에 넣을 것만 있으면 술을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혼자 술을 마시는 것에 익숙해지고 술 마시는 속도도 점차 빨라져 이내 사회생활도 무너지고(회식 자리의 남성들이 보이는 술부심 문제 등) 건강도 무너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약을 복용하면서 가능한 토요일에만 술을 마시고자 노력한다고 하는데 술을 참기가 정말 죽을 맛이라고 언급하며 절대 집에서 혼술을 시작하지 마라는 경고로 글은 마무리가 된다.
인간의 쾌락을 수치로 정리한 표가 있다. ‘음주를 통한 적당한 취기’는 수치가 1이다. 반면에 ‘시험에 합격했을 때’ 수치는 20이다. ‘좋아하는 이성과의 교제를 성공한 순간’은 80이나 된다.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음주, 흡연과 같이 큰 노력 없이 빠른 보상을 주는 것은 쾌락 수치가 낮다. 하지만 ‘시험 합격’, ‘자신의 노력한 결과에 대한 뿌듯함’ 같이 음주, 흡연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쾌락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결국 빠른 보상에 익숙해지게 되면 더 큰 보상을 위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게 되고 1을 10, 20으로 만들기 위한 행위를 더 자주, 더 많이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곧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술, 담배를 끊으라고 권하는 말이 아니다. (나 또한 음주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광고, 예능, 드라마 등 메스미디어에서 혼술, 플렉스 등과 같이 지금 순간의 보상과 쾌락을 당연시 하는 풍토가 많이 보인다. 물론 어느 정도의 일탈이나 새로운 자극은 현대사회에 스트레스 받고 지친 나에게 적절한 보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사회는 너무 강한 자극과 빠른 보상을 너무도 쉽게 요구하는 모습인 것 같다. 이러한 사회 현상속에서 그냥 알아두시라. 영화 <인셉션Inception>처럼 이러한 사실들이 여러분들에게 오랫동안 남아 1차원적인 쾌락에 조종당하는 일이 없길 바래 본다.
+사실 인간의 쾌락을 수치로 정리한 표는 ‘도박’과 ‘마약’의 경계심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자료이다. 대부분의 수치가 100점 만점인 것 마냥 작성되는데 ‘도박’은 수치가 115, ‘마약’은 수치가 150인 것을 통해 그것이 일반적인 쾌락의 사고방식을 뛰어 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는 메세지를 알 수 있다.
+'집에서 혼술(소주) 절대 시작 하지 마라'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