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Musicby 을지로 도시음악
Chrismas Eve byYamashita Tatsuro
2. Movie by 단편극장
내 아내가 살이 쪘다
3.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휴재(3부 작성 중)-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Chrismas Eve
by Yamashita Tatsuro
양의아주아주 주관적인 감상
죽기 직전까지 갔다왔다. 문자 그대로 정말 죽을 뻔 했다. 새벽에 열이 펄펄 끓어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처럼 아팠고, 정확히 다섯 번 깨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생명을 연장했다. 근래에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던가. 때려 죽여도 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병원을 드디어 제발로 걸어갔다. 10년만에 내 의지로 병원을 간듯.
내 기억이 맞다면 마지막으로 제발로 병원을 간 것은 신종플루 때다. 그때도 신종플루가 너무 무서워서 다들 난리법석일 때였는데, 다행히 신종플루는 아니었고 그냥 감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말해 잊을만 하면 열병에 걸린다는 뜻이다.
정말 재밌는 건 이쯤되면 걸렸겠지 하는 코로나를 이번에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즘 유행하는 독감에 걸렸다는 이비인후과 원장 장병일 선생님의 진단이다. 이게 왜 코로나가 아닐까. ‘나’라는 인간은 전 인류를 위해 학회에 보고가 되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신종플루로 기억하고 있는 내 열병의 역사와 더불어 귀신같이 이번 열병도 잊지는 못할 듯.
혹한기 한옥마을 체험을 마치고, 무사히 지면으로 만나기로 약속한 덕분에 딱 이만큼만 아프고 딱 이맘 때 쯤 나아진 듯하다. 몇 안되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아무튼 그럼.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야마시타 타츠로는 아주 유명한 아저씨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라는 곡에 대해서만 간단히 썰을 풀면, 그렇게나 많은 명곡을 가지고 있는 타츠로 아저씨도 인정하는 완성도 100에 가까운 곡이자 명실상부 최고의 히트곡. 사실 발매 당시인 1983년 처음부터 인기가 있던 곡은 아니지만, 2022년 현재도 일본 현지 연말시즌에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그 이유는 일본 철도 JR에서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었기 때문. X’MAS EXPRESS 라는 타이틀로 88년부터 92년까지 광고에 실렸다. 매해 싱글앨범으로 제작하며 판매 수익을 올렸고, 2000년도에 한번 더 광고에 나오면서 쐐기를 박았다. 거의 연금 수준으로 연말 시즌만 되면 이 곡으로 수익을 번다고 한다.
음악적으로도 타츠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완성도를 가졌다고 한다. 보컬이나 가사는 물론이고 곡 구성, 악기, 코러스 녹음까지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한다. 매번 라이브공연에서 빠짐없이 수록되는 스테디 히트곡.
12월인데 생각보다 따뜻하다고 느끼자마자 한파가 들이 닥쳤고,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 감각이 둔한 나는 눈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겨울이 왔음을 알았다. 나는 남쪽 지역 출신이라 눈을 경험한 적이 별로 없기에 눈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일부러 우산을 쓰지 않고 거리를 걸었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거리에는 우산을 쓴 사람보다 나처럼 눈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석구석에는 눈사람들도 보였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눈을 찍어 포스팅 하니 고향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여기는 비가 온다고.
화학적으로 눈과 비는 다르지 않다. 눈은 고체 상태일 뿐이고 비는 액체 상태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과 비를 똑같이 보지 않는다. 영화상에도 주로 비는 우울을 표현하는 요소로 눈은 따뜻함, 낭만을 표현하는 요소 주로 사용된다.
겨울에 눈은 괜찮고 비는 괜찮지 않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 같은 것이라도 “비” 다르고 “눈” 다르다. 이러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끝내 공감 능력의 문제인 것 같다.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 때문에 거리가 빙판길이 되어 다리를 헛짚어 넘어졌다. 갑자기 눈이 미워진다. 사람이 이렇게 약았다.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2006년 제27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2007년 제 44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류덕환 배우! 중앙대학교 연출전공 출신 답게 배우에 국한되지 않고 연출에도 계속 관심이 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2012년부터 <장준환을 기다리며>, <비공식 개강총회>, <불침번> 등 이렇게 많은 단편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었는지 몰랐었다.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는데 연출까지 잘하면 나같은 사람은 어쩌라는 거냐..)
‘아내가 살이 쪘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보면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비춰지지만 나는 좀 다르게 봤다. 내가 결혼을 해서 그런지 아내의 그러한 모습들을 공감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뭔가 큰 울림이 있었다. 타인의 감성을 지지하고 공감해주는 것. 똑같은 상황이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는지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작품 속 남편과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나와 같은 유부남들은 필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