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의 <단편극장> 글 도용에 대한 사과문
안녕하세요. 친애하는 구독자 여러분. 시즌앤워크 도큐 & 양입니다. 벌써 170번째 인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애석하게도 사과문이 전부입니다.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안내해 드렸듯이 에이비의 <단편극장>에 사정이 생겼고, 예고 없이 <단편극장> 169회 원고를 폐기하였습니다. 그 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69회 에이비의 <단편극장> 원고를 살펴본 결과 도용을 의심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다른 원고와 흡사했습니다. 원 글을 참고한 수준이 아니었고, 거의 원문과 똑같은 글이었기에 지난주 데스크 차원에서 사죄의 말과 함께 연재 종료 처리하였습니다.
사실 2021년 10월 22일 94회 시즌앤워크 뉴스레터에 발송된 에이비의 <단편극장> ‘레이가 사고 싶어' 리뷰에서 이미 도용 사건이 발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같은 영화의 감상을 적은 블로거가 시즌앤워크에 직접 연락을 해오셨고, 에이비가 감상의 일부를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단순 참고가 아닌 일부 문장이 그대로 쓰인 바,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며 에이비가 직접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97회 에이비의 <단편극장> 원문 최하단에 위치)
에이비는 현 사태에 대해 시즌앤워크에 사과를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도 진정한 사과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 169회차 도용에 대한 사과문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블랙미러> 시리즈는 이전부터 쓰고 싶어서 준비해왔던 주제라 미리 글을 써둔 것들이었습니다.
예전에 써 둔 글을 지금 상황에 맞게 다듬고 수정해서 보냈습니다.
SNS에 대한 글을 읽고 나중에 잊지 말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 하려고 기록해 둔 글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제가 그 사실을 잊은 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내버린 것은 저의 실수가 맞습니다.
<에이비의 사과문 중 일부>
위 사과문으로 보아 본인이 다른 창작물을 참고하여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이를 시인했으나, 일부 편집 되지 않은 상태로 원문 그대로 보내게 된 ‘실수’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앤워크 측에서 도용된 원문과 당사자의 원고를 비교 검수한 결과, 실수라고 하기엔 철저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원문을 바탕으로 교묘하게 단어를 바꾸고, 어순을 바꾸고, 문단 순서를 바꾸는 등 의도된 도용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결국 시즌앤워크는 모든 글을 검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검수 전 에이비에게 검수를 예고하고 추가로 도용한 글 존재 여부에 대해 물었으나 없다고 대답하였습니다.)
2021년 6월 4일, 74회 연재를 시작해 2023년 3월 23일, 168회차에 종료한 에이비의 <단편극장> 원고 95개를 1차 표절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94회, 169회를 제외한 도용 글 10편이 추가로 발견 되었습니다. 앞으로 2회차 이상 더욱 세세하게 검수를 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문제되는 글이 더 발견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공유 문서로 공개해두겠습니다.
검수 결과 현재 도용 당한 저자는 <포텐의 정보보안 카페 : 모든 사람을 위한 쉽고 톡톡 튀는 정보보안 콘서트>저자 이수현 님, 영화평론가 최따미 님, 조선일보 기자 손호영 님, 단편영화 배급사 '퍼니콘', ‘KDI 경제정보센터’에 글을 쓰신 유지연 님, ‘KMDb’에 글을 쓰신 허경 님, 그리고 블로거 알마 님, 인독 님, 수정구슬 님, ManAh 님, 과카몰리 님 입니다. 블로그에 리뷰를 적는 분들도 물론이고 책을 쓴 저자, 영화평론가, 언론 기자, 전문 작가, 단편영화 배급사 등 글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시는 작가분의 저작권을 침해 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에 있어 데스크 역할을 하는 시즌앤워크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시즌앤워크 뉴스레터의 필진은 영상물을 제작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단편소설을 쓰고, 음악 감상문을 적는 등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모든 창작자가 그러하듯 자신의 창작물이 누군가의 창작물과 얼마나 유사한지 검수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동안 객원 투고자의 원고를 별다른 검수 없이 발송했습니다. 창작자로서 저작권 문제를 간과한 점 부끄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도용당한 모든 창작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면서, 한분 한분 연락드리고 사죄드리겠습니다.
추가로 95개의 모든 원고가 실린 해당 뉴스레터를 아카이브에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시기는 논란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하겠습니다. (논란이 종료된 이후로 설정한 이유는 현재 아카이브를 삭제할 경우 증거로써 조회할 뉴스레터 원본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구독자분들에게 발송된 뉴스레터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치할 방법이 없다는 점, 안타깝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 여러분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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