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드립니다. 에이비가 써왔던 <단편극장>은 지난 주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이번 주까지 연재할 예정이었습니만, 사정이 생겨 지난 회차를 마지막으로 종료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리 되는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사과 드립니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을지로 도시음악
Sexy Eyes by Dr. Hook
을지로 도시음악
Sexy Eyes
by Dr. Hook
양의아주아주 주관적인 일상
5시간을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지방으로 친구를 만나고 왔다. 그는 머나먼 전남 모처에서 8 to 5로 규칙적으로 일하며 주말도 보장되어 있는데다가 짤릴 일 없는 철밥통 직장에 다닌다. 그 이외의 시간에는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고, 집도 저렴한지 으리으리한 곳에 살고 있다. 앞으로 큰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변하지 않는 아주 안정적인 삶이 이어져 갈 거라고.
주말 동안 그 집에서 등 따시게 숙식하며 안마의자에 앉아 그의 삶을 훔쳐보고 있자니 ‘이 형용할 수 없는 편안함은 무엇인가…’ 싶었다. (안마의자 광고 받습니다.) 반대로 요즘 내 삶의 레이어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다. 집도 절도 없고 직장이 안정적이지도 않은 데다가 이것 저것 할 일은 많은데 무엇 하나 단순한 것이 없다. 게다가 대학원을 다니는 불안정한 삶의 끝. 하지만 대한민국 5대 관광도시이자 문화도시에서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여생을 살아가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거절할 것 같다. (해본 적도 없으면서)
너무 재미없고 무료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즘 같이 생각할 것이 너무 많고 인생이 복잡해지면, 단순성의 힘을 믿게 된다. 그곳엔 분명히 새어나가는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있고, 무엇보다 명료하고 안정적인 것에 큰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복잡성에 매력을 느낀다. 단순 반복적인 일보다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고민하는 일을 할 때 즐겁다. 그리고 다시 그 복잡함에 지칠 때면 다시 단순한 삶을 동경하고 그것의 안정감을 그리워하는 것.
단순하면서 시원명료한 Punk를 듣고 싶을 때도 있고, 복잡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Funk를 듣고 싶을 때도 있는 것처럼 삶에 있어 단순함과 복잡함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적당히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 다만 단순한 삶 속에서 복잡함을 그리워할 것인지, 복잡한 삶 속에서 단순함을 그리워할 것인지의 차이가 있는 것 뿐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역시 Funk에 가까운 사람, 단순함에 목말라있는 복잡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Dr. Hook & the Medicine Show. 밴드 이름이 다소 길고 특이하다. 그래서인지 줄여서 Dr. Hook으로 불린다. 1968년에 멤버가 모이기 시작해 시작한 밴드. 멤버들이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는데, 특히 밴드의 얼굴마담(?) 역을 하면서도 보컬과 퍼커션을 맡고 있는 Ray Sawyer가 개성이 강하다. 사고로 오른쪽 눈을 다쳤고, 후크선장처럼 안대를 끼고 다닌다. (밴드 이름의 기원이…) 이후 Dennis Locorriere 가 기타와 보컬로 합류하면서 후크 선장은 백보컬로 내려가 거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초기 작품들은 컨츄리 장르도 있고 AOR, 발라드록 등의 듣기 편한 음악을 많이 했다. (후크선장이 얼굴마담인데….) 이후로 펑키한 곡도 많이 작업했고, 오늘 소개한 아주 세련된 곡도 종종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