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생활 5년차 한국인(이하 일오한)님. 양입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싶다'는 말에 이번주는 일오한님께 답장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직업스트레스상담'이라는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고, 저도 그 방법을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보통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무방비로 받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자체가 스트레스인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먼저 내가 정확히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가에 먼저 집중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뭔지 알아냈다면 어떤 스트레스냐에 따라 해소할 수 있는 종류인지 아니면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 종류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일오한님이 느끼시는 스트레스는 해소할 종류의 스트레스가 아닌 대처할 종류의 스트레스일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사회적으로 한국에 비해서 '고립'되었다 느낄 수 있겠고, 특히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관계를 완벽하게 끊어낼 수 없는 경우에 참 해결하기 어려우니까요.
대처해야할 스트레스라면 또 여러 방면에 대처가 있습니다. 만 눈치껏 설명충은 그만하겠습니다. (아니 이러니까 스트레스 안 받고 싶다고 기도하게 되지)
저는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악을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듣는 음악도 많이 달라지고요. 분노의 기반한다면 박살나는 락을 듣고, 피곤함에 기반한 스트레스라면 좀 차분한 음악을 듣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짚자면 '어떤 스트레스'냐를 잘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만 알아보자.)
저는 일본을 가고 싶어 미치겠는데 일오한님은 적어도 일본에 계시네요. 외롭고 스트레스 받아도 좋으니 저와 자리를 바꾸시는 것도 스트레스 해결 방법 중 하나 아닐까 조심스럽게 제안드립니다.
역시 편지를 쓰게 만드는 힘 중에는 외로움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타지에서 고생 많으실텐데 참 외롭긴 하겠습니다. 부디 힘내시길 바랍니다.
공감이 넘치는 위로의 F-편지가 아닌 T-편지를 받으셔서 기분이 좋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일오한님. 또 편지 써 주세요. 고맙습니다.
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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