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헤리티지 호텔에서 맛보는 남인도 향토요리 Newsletter Issue 33 7, Aug, 2020 ∙ 550 Subscribers 지난주 테라스에 앉아 고양이멍을 때리겠다던 저의 소망은 장맛비로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저보다 아쉬워하는 건 우리 집 개 '쌀'입니다. 긴 시간 산책을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깥세상이 어떤지 모르고 하도 산책을 보채서 한 손으로 번쩍 들어 창문 밖을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보더군요. 이후 체념한 듯 보채지 않았습니다. 참 똑똑한 녀석입니다. 혹시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창밖을 한번 보여주세요. 더이상 주인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시즌앤워크는 운이 좋게도 새로운 만남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8월 [포석정]에는 새로운 호스트가 세 명이나 됩니다. '위스키', '중국차', '오일 파스텔 드로잉' 등 주제도 다양합니다. 이외에도 9월에는 '내추럴 와인'과 '소금'을 주제로 한 의미 있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시즌앤워크와 함께 농장으로 떠나는 프로그램도 기획 단계에 있는데요. 곧 프로토 체험단을 꾸려 평창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체험단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귓말 주세요.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헤리티지 호텔에서 맛보는 남인도 향토요리 [India/Karaikudi]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Driving In The Rain by 吉野千代乃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포석정] 위알못을 위한 위스키 첫걸음 헤리티지 호텔에서 맛보는 남인도 향토요리 [India/Karaikudi]
바로 comber 남인도의 작은 도시에 위치한 헤리티지 호텔 <더 방갈라>가 '2019 컨데너스트 트래블러&히말라얀 톱 레스토랑 어워즈'로 대도시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가운데 7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남인도의 타밀나두주 카라이크디는 과거 아시아 각지에서 재물을 모았던 상인 커뮤니티 '체티아르'의 본거지이다. 교외에 있는 '더 방갈라'는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저택을 리모델링한 가족경영 호텔로 당시 분위기 그대로의 공간에서 최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 전해지는 향토음식인 '체티나두 요리'는 향신료를 아주 모자람 없이 사용했고, 게 마살라 등 바다를 건너온 호상스러운 이국적인 향과 맛이 일품이다. 런치는 향토음식인 바나나잎 요리, 디너는 영국 통치시대의 잔재를 느끼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고로케를 닮은 음식 등이 곁들여지는 인도-영국 절충 스타일이다. 여기에만 있는 시간과 맛을 찾아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고 있다. 콤버노트 ‘문화유산’이란 의미의 ‘헤리티지’라는 말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역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요리만 파는 것이 아닌, 어떤 종합적이고 다원적인 가치 속에서 식문화를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Driving In The Rain by 吉野千代乃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장마에 아주아주 지쳐가는 요즘 드디어 날이 갰다. 특히나 어제는 기나긴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유독 출근길이 고되고 차도 막히고 그랬던 것 같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기분 좋은 신스 사운드와 통통 튀는 리듬감이 좋다. 꿉꿉한 날씨와 상반되는 아주 상큼한 노래다. 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가사는 비오는 날 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는데, 역시 비오는날은 우산 쓰고 걷는 것 보다 비를 절대 맞지 않는 실내에서 비를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기분좋다. 상황은 두시간 전에 만난 사람을 옆에 태우고 운전을 하는 묘한 상황. 그 묘한 상황이 비유적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낯선이와 금세 공감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일 것이라고 표현한다. 가사가 직관적이지 않고 시적인 표현이 많지만 이런 감성적인 동물이 또 인간 아니겠는가.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요시노 치요노가 활동을 시작한 80년대 당시에는 나카모리 아키나, 카와이 나오코 , 마츠다 세이코 등의 여성 솔로 아이돌이 일본 가요계를 지배하던 시절이다. 이런 아이돌들이 인기가 많다 보니 대형 음반사에서 아이돌을 위한 노래들만 적극 밀어주고 세밀한 기획을 해주는 등 아이돌 음악이 아주 성행했다.(부정적인 의미 보다는 큰 줄기의 문화를 형성한 긍정적 흐름이었다.) 치요노는 이와 반대로 아이돌 류의 트랜디한 노래보다는 좀 더 음악성 있는 노래를 추구했다. 이에 잘 지내던 대형 음반사를 뛰쳐나와 가수활동을 하게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곡도 그런 맥락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들으면 재밌는 부분이 많다.(김완선보다 이상은 같은 느낌이랄까) 요시노 치요노의 작품 중에서는 1987년에 발표한 'Say Good-Bye' 라는 앨범이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곡은 92년 'JOURNEY TO LOVE' 라는 앨범의 수록곡이다. (이로써 을지로 도시음악에서는 90년대 음악이 두 번째로 등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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