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핀란드도 시작한 '이 움직임' Newsletter Issue 34 14, Aug, 2020 ∙ 574 Subscribers 며칠 전 운전을 하다 난데없이 캐롤을 들었습니다. '랜덤재생'이 만든 우연이었습니다. 캐롤 덕분에 오랜만에 펑펑 내리는 눈을 떠올려봤습니다. 역대급 장마가 계속되는 요즘이다보니 눈이라는 게 있었나 싶더군요. 뒤돌아보니 벌써 8월 중순입니다. 장마가 끝나면 9월이겠죠. 그러니 크리스마스가 그리 먼 일도 아닙니다. 주말에도 비가 온다면 우연을 가장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롤 하나 들어보세요. 장맛비를 벗어나 딴풍경 떠올리며 딴생각하기 좋을 겁니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핀란드도 시작한 '이 움직임' [Finland/Helsinki]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Summer Breeze by Piper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포석정] 위알못을 위한 위스키 첫걸음 핀란드도 시작한 '이 움직임' [Finland/Helsinki]
바로 comber ‘핀란드의 악마’라는 뜻을 가진 레스토랑 <핀야벨>은 1920년대에 개화한 북유럽 고전주의 건축물인 타이데하리 내에 있다.
2016년, 자국 음식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요리사는 2년 한정의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 전통의 맛은 그대로 둔 채 담아내기를 현대적으로 구현해보자 대성공을 거두었다. 보람을 느낀 두 사람은 2019년 동료들과 함께 핀야벨을 만들었다. 가게는 두 종류로 나뉘고, 살롱키점은 세련된 공간체험을 컨셉이고, 사리점은 캐주얼한 스타일이다. “우리는 모국 요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소금 절임과 훈제, 숙성이라고 하는 옛날 그대로의 조리법과 현지 소재로, 새로운 해석을 더합니다”라고 점장 카타리나씨가 말한다. 요즘 추세로 사람들은 새로운 식체험을 원할 뿐 아니라 요리의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고 한다. 콤버노트 이제는 ‘에스닉푸드’의 수준을 넘어섰다. ‘소수민족요리’라는 것이 떠오르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식문화 다양성이 더욱 첨예화되고 성숙하고 있다는 뜻이다. 북유럽, 중동, 남미 3개 지역에 주목 하고 있었는데 핀란드 소식을 접했다. IKEA나 몇몇 인디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스웨덴 요리 열풍에서 느껴진 스칸디나비안 퀴진의 매력들이 연상된다. 이를 반대로 적용하면 우리 땅의 지역에서 향유되던 수 많은 ‘우리들의 소수민족 요리’ 또한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모든 것이 포화되어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은 이 시대에, 차별화를 거듭하기 위해 식문화 다양성이 증진되고 있다. 단순 마케팅 전략이 아닌, 소수의 다양성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학습하는 공동체가 함께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Summer Breeze by Piper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살면서 이런 장마를 겪어본 적이 없다. 여기저기 침수피해는 물론이고, 농작물도 잘 자라지 못해 채소값이 치솟고, 과일도 볕을 못봐 달지 아니하다. 사람도 축 처지고 퍼져서 아주아주 피곤한 상황... ‘일하기 실어증’이 정말 제대로 터진 상황... 뭐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다 생각하면 이득이려나... 그치만... 일이란 놈은 계절을 안타는걸.... (쿠소옷...) 몇주간 기분 좋게 비를 소재로 한 노래를 소개했지만 솔직히 비오는 날이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다. 이제는 참을 수 없어 꺼낸다. 여름을 노래하는 곡을 골라왔다. 찰랑 거리는 기타 소리에 상콤한 키보드 소리. 중간 중간 포인트로 들어간 퍼커션 소리가 바다를 상상하게 하고 뜨거운 날씨를 잘 표현해준다. 가사 중에는 '僕にもう一度 与えてほしい 燃え上がる夏の 暑い日差しを'(나에게 한번만 더 주었으면, 타오르는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노래 들으면 볕 뜰 날이 오지 않을까.... 제바류......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Piper는 일본 80년대 초에 활동한 밴드다. 원래는 'SKUNK'라는 이름의 듀오였지만, 메이저 활동을 시작하면서 레코드사에서 스컹크는 절대 안된다고 제발 이름좀 바꾸자 해서 Piper로 바꿨다고 한다. (Piper는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가사에서 등장하는 The Piper에서 유래했다. ) 멤버는 야마모토 케이스케 , 시마무라 타카시 , 야마모토 코오스케. 이렇게 3인으로 구성되어있다. ‘湘南的(쇼난적)’ 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밴드로 여름을 노래하고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매력적인 밴드다. 케이스케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리더 역할을 한다. 케이스케는 일본시티팝의 아버지(?) 야마시타 타츠로에게 ‘일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타리스트’라고 인정 받은 바도 있다. 항상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완벽주의자 타츠로에게 이런 평가를 받았다면 말 다했지. 게다가 무라타 카즈히토라는 유명한 작곡가이자 아티스트였던 사람의 밴드에서도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끝내 음악적 성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카즈히토는 미국의 락을 케이스케는 브릿 락을 추구했다. (레드 제플린의 노래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라면...인정...) 이번에 소개한 <Summer Breeze>는 같은 이름의 두번째 앨범 ‘Summer Breeze’의 수록곡이다. 첫번째 앨범인 ‘I’m Not In Love’ 도 말랑말랑 살랑살랑하고 멋진 음악들이 많으니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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