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날씨가 조금 이상합니다. 11월은 수능이 있고 수능 전후로 정말 추운날씨가 이어진다고 경험해왔는데 이상하게 날씨가 덥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심지어 11월에 '늦더위'라고 표현하는 뉴스도 보입니다.
이런 이상기후는 단풍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한국의 가을은 쌀쌀한 기온과 쨍쨍한 날씨가 겹쳐 큰 일교차로 인해 단풍의 색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훈훈한 기온으로 일교차가 줄어드니 올해 단풍은 우리가 지금껏 보았던 색보다 덜하다고 합니다.
저는 문과니까 단풍의
과학적 원리는 (진짜 할일 없을 때 보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뭇잎이 그러하듯 고난과 역경은 사람을 다채롭게 만드는 건가 싶었습니다. 고난과 역경, 그러니까 변화를 만나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람의 색깔이 정해지는 거죠. 변화에 맞춰 나도 변하는 단풍나무일지, 어떤 변화에도 변함없이 늘 푸른 소나무일지, 님은 어떤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고 계신가요.
저는 꽤 오랜 기간 단풍나무로 살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 소나무로 전향(?)했는데요. 소나무로 사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만 가끔 '너 이놈! 왜 이렇게 쓸데없이 소나무인게냐!' 같은 혹한의 변화를 만나면 '허허~' 웃어 넘기다가도 몸이 배배 꼬입니다. (소나무가 그래서 그렇게 구불구불...) 혹시 가까이에 소나무같은 분이 있다면 너무 괴롭히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좀 재미는 없겠지만 곁에 두기에 그만큼 좋은 사람이 없습니다.
기분 탓인지 오늘은 인사말을 '오늘의 날씨였습니다.'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곧 엄청 추워진다고 합니다. 이래나 저래나 수능날은 엄청 춥겠네요. 혹여나 구독자 중에 수능보는 분들이 있다면 화이팅 하시고요. (수험생은 이 편지가 정말 재밌겠지 부럽다...)
그럼 감기 조심하세요.
양 드림.
재즈 음반을 듣다가 이렇게 funk한 음악이 나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Rodney Franklin 의 1집앨범 [In The Center]에서 단풍잎 같은 곡입니다.
오늘 일기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적고 나니 재미가 없어서요. '언제는 누구 재밌으라고 썼냐!' 라고 물으시면 조금은 섭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