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최근 좋아라 하는 책<단단한삶>을 다시 읽었습니다. 꽤 여러번 읽은 책이라 슥슥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 중 성장에 관해 이야기 하는 챕터가 짧아서 항상 아쉬움을 느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명제인 '성장은 바람으로써 실현된다.' 라는 문장에서 입니다.
단순히 정리하자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의미를 느낄 수 없고, 의미를 느낄 수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말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그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하고, 그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럼 다시 바람으로 돌아가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보자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나의 바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 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고민이 될 정도로 정말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장은 어려운 건가 봅니다.
갑자기 여러번 읽은 책에서 '성장' '바람' 등에 꽂힌 이유는 최근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논문을 쓸 건데 그 연구를 통해 무엇을 확인하고 싶냐는 지도교수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을 캐주얼하게 하지 마세요...)
그래서 머리속에 자아탄력성, 메타인지, 욕망, 관용, 스트레스 정도, 자기인식 등의 키워드를 늘어 놓았는데 도무지 제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겁니다. 이런 고민에 깊게 빠지게 될 때면 그냥 누군가가 나타나 '너, 이거 해.' 라고 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없으니 삶이 고닲은 거겠죠.
이런 맥락에서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면서 나와 비슷한 일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보고 그냥 대뜸 만나자고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것을 욕망하는 지 간절히 바라는 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참 유용하거든요.
이럴 때 보면 인복 하나는 기가막히게 좋은 것이 필요한 사람이 감사하게도 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들의 욕망이나 바람을 들어보고 내 욕망을 구체화 하는 것. 이 즐거운 과정을 함께 해준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지에 이어 적어 볼게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님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몸 조리 잘 하세요.
양 드림.
ps.
오랜만에 일본음악을 들고 왔습니다. 요즘 재즈 음반을 많이 듣고 있는데, 이렇게 재지한 보사노바 풍의 팝을 들으면 일단 끝까지 듣고 봅니다. 게다가 이번 노래는 인트로의 몽글 거리는 톤의 건반 소리를 듣고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