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연초여서 그런지 이런저런 모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말에도 물론 이런 모이려는 분위기 덕분에 술집을 운영하면서 참 감사한 일이 많았는데요. 연말 모임과 다르게 연초 모임에서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은 점프블루에 왁자지껄한 술 손님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신년 계획이나 다짐으로 금연 금주 등의 절제를 많이 하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장난들 그만 치시고 금주 계획은 조금 깨 주세요.. ㅎㅎ
신년 계획이라.. 저는 어제 제가 한 말도 잘 기억 못하는 류의 인간이라 도저히 1년의 계획이나 다짐을 세워도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기억할 수 없으니 지킬 수도 없겠죠. 인생 참 편하게 산다 싶으실텐데 맞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잘 살고 있습니다.
조금은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신년마다 뭘 했을까. 그럴때마다 이 뉴스레터가 참 고마운데요. 꾸준히 뉴스레터를 보낸 덕분에 21' 22' 23' 의 신년에 쓴 저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21년에는 유연한 사람이 되자는 내용의 글을 썼고, 22년에는 상대를 온전히 내버려두는 것이 사랑이다. 나도 나를 온전히 내버려두자고 썼고, 23년에는 1/1이 뭐가 중요한가, 그래서 나는 올해 몇살인건가. 라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유연한 사람... 온전히 내버려 둘 줄 아는 사람... 몇살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 몇 해에 걸쳐서 종합해 보니 다 저에게 어울리는 문장이긴 합니다. 역시 저는 쓸데없는 다짐이나 계획은 세우지 않았네요. 그럼에도 올해 제가 꼭 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잘 먹고 운동하기' 입니다. 진짜 이것만큼은 꼭 성공시켜서 내년 이맘때 쯤에 위 문장들과 함께 적어두겠습니다. 진짜로요.
님은 어떤 신년계획을 세우셨는지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신건 아닌지. 아니면 혹시 신년 계획이나 다짐을 항상 지켜오신 우직한 분이신가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빠른 시간 만큼 2024 님의 계획도 다짐도 짧고 쉽게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 드림.
ps.
가끔은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으면 나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980년에 발매된 음악에 도대체 무슨 헛소리하는 거냐 싶겠지만, 아무튼 그 감정이라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아시잖아요?
그런데 우리 점프블루가 많은 분들께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같은 작고 조용한 가게... 멈춰... 2024년에는 점프블루 모르는 사람 없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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