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해피 루나 뉴이어! 벌써 구정이라니... 2024년의 한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정말 말도 안되게 빠릅니다...
먼길 고향을 방문하는 분도 계실테고, 긴 연휴에 푹 쉬는 분도 계시겠네요. 어느쪽이든 일상과는 잠시 멀어질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니 알뜰살뜰하게 보내야겠습니다. 저는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라 설 당일 까지는 가게를 운영하고, 대신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긴 휴가를 얻었습니다.
그 긴 휴가를 잘 보내야 하는데... 저는 초대형 I인간에 P인간이라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고 고향에 내려갈 계획도 없습니만... 휴가 2일 전인 금요일 지금,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저는 계획도 없고 약속도 없다면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놓고 뒹구는 것이 기본값입니다. 아마도 이번 구정에도 그렇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되네요.
극강의 I와 P를 자랑하는 저라면 이런 걱정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번개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고 아니라면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자신이 있달까요. 그 정도로 조용하고 얌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답장으로 온 구독자의 편지에 쓰인 '고귀한 여가'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고귀한 여가라... 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피상적으로만 느꼈지, 고귀하다라는 형용사 하나가 붙으니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기분입니다.
'여가'라는 말도 재밌습니다. 직역하면 '남는 시간'. 우리가 하루에 '일'이라는 명목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남는 자투리 시간을 여가라고 부릅니다. 그런 여가라는 단어에 고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니 왜 이렇게 마음이 뒤흔들릴까요.
그건 아마도 여가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지난날의 나에 대한 반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쉬는 것도 잘 쉬어야 되겠다는 압박감이 조금 생기기도 했지만, 반성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여기는 만큼 고귀하게 여가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님은 고귀한 여가 시간에 보통 뭘 하시는지요. 저는 풋살, 농구, 포커 이렇게 세 가지가 여가시간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남자들만 들끓는 이유...) 뭐 각자의 목표나 목적이 다르니 어떤 것으로 여가시간을 채우든 상관은 없겠지만, 좀 더 열정적으로 여가가 고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놀아야겠습니다.
그럼 '고귀한' 구정 연휴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게 일상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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