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기분에 끌려다닙니다. 오늘 기분이 어떤가에 따라 내 행동이 결정되기도 하죠. 기분이 좋으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짜증을 내도, 하던 일이 잘 안되도 오케이!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때 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별 것도 아닌 일에도 민감해지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납니다. 가까운 사람과 싸우게 될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하게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aka. 시발비용)
이렇게 기분은 종종 우리 생각에 방향을 제시하고 그 생각의 방향은 곧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특히나 어떤 특정 기분에 취약한 사람은 더 도드라지게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불안과 우울에 취약한 사람은 그 기분 때문에 정상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고 그 엉킨 생각들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더 무서운 점은 '자동적사고' 입니다. 자동적사고는 말 그대로 특정 기분 때문에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동적으로 특정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기분 때문에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고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좋은 기분들만 선택하고 올바른 생각만을 하며 곧은 행동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기분에 이끌려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기분을 다스려야합니다.
종종 기분에 이끌려 행동할 수 있지만 그로인해 문제가 생겼다면 상황을 돌아 보고 내 기분을 돌아 봐야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나 자신과 대화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지어 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관계에도 큰 문제가 생깁니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내가 이유모를 생각에 빠져들어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만한 참사가 또 어딨나요. (뭘 쳐다봐 내 얼굴에 뭐 문제있어?)
님이 어떤 큰 감정에 휩싸여 강한 특정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님에게 어떤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야겠죠. 감정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강한 감정에 휘둘리면 진실이 왜곡되거나 논리적이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차분히 돌아봐야합니다.
위 내용은 인지행동치료의 초입입니다. 다음 편지에는 어떻게 기분과 생각을 구분하고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지 알려드려볼게요. 그러면서 '질문만들기'도 좀 해볼까 합니다. 우울하고 짜증나고 불안하고 화나는 사람 다 모여~
그럼 기분 잘 다스리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양 드림.
ps
Be happy! so happy!
feelin' happy! So happy!
ps2
한동안 공부하랴 과제하랴 시험보랴 정신이 없었는데 그 내용들을 이 편지에 조금 녹여봤습니다. 같이 공부... 하자는 건... 아니고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을 좀 소개하는 방식으로 한동안... 좀 우려먹을게요 ㅎㅎ..
ps3
지난주 편지도 성격심리학 과제의 한 내용이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