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리뉴얼 중입니다. 여기저기 고장난 곳도 고치고 인테리어도 새로 하고 메뉴도 바꾸고 이래저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셀프로 가벽도 만들고 목수 아저씨랑 붙박이 소파도 만들고 처음 가게를 만들 때 처럼 현장 노동직이 되어부렀습니다.
조금 멀리에 있던 목표를 코앞 까지 끌어당겨 일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근래에 아주 기분 좋은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하면 쉴수 있다.' '여기까지만 다 하고 집에 가자.'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과는 다르게 아주 짧은 분량의 일을 하고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과 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흘려 일 했다는 뿌듯함이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게 만듭니다.
누구나 일을 하다보면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같은 생각이 들면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멀리있는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그럴 땐 목표를 아주 짧게 가져가고 일 자체를 단순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모두가 자신의 일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삶의 변주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왜?' 라고 의문을 갖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것에 매몰되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되니까요. 가끔은 단순하게 그냥 하는 것으로 치부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입추라고 벌써 온도가 좀 내려간 기분이에요. 오늘 길을 걷다 문득 바람이 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난히도 유난한 올 여름 더위가 지나갈 때가 되었나봅니다. 이상하게 날씨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거 같네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낭만적인 일인가봅니다.
양드림.
ps
Jazz에서 파생된 Funk라는 장르는 아주 복잡한 연주의 Jazz에 비해서 조금은 단순하게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Funk는 다른 장르에 비해 꽤나 연주도 현란하고 복잡한 편인데요. 그런 Funk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아티스트들이 종종 죽여주는 발라드를 합니다. 더 단순하고 느리게. 그렇지만 더 끈적하고 섹시하고 아름답게. 이번에 소개한 노래가 딱 그렇습니다. 정신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Cameo가 발라드를 하면 이렇게 잘합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 치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