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수작을 본 기분입니다. 유려한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음악은 물론 미술까지도 전부 마음에 드는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특히나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나 연기입니다. 고민시와 김윤석에 미친연기와 그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펼쳐진 이야기가 일품입니다.
심리학에서 다뤄지는 인간의 여러 심리적 문제들을 정신분석학과 대상관계이론을 통해 살펴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유아기때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합니다. 그 시기는 태어났을 때 부터 3살 때까지의 경험을 이야기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프로그래밍 되어있지 않은 하드웨어만 가진 갓난아기가 부모로 부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되는 시기라는 거죠.
지금은 우리가 기억하려해도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때의 엄마의 품, 아빠의 목소리 등이 지금의 우리 심리 상태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입니다. 유아기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생긴 모든 경험. 그 속에서 나의 성품과 성격과 심리상태가 대부분 결정됩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등을 말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보면 무슨 말인지 꽤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고민시가 연기한 극중 주인공이 괜히 히스테릭하고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민시의 경우 말고도 극중에는 여러 가족들이 나오거든요. 그 가족들의 부모 자식관계가 어떤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식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양드림.
ps
메인 테마곡이 70년대 음악이라니, 여기서 점수 많이 먹고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