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VIA 성격강점 검사 다들 해보셨나요? 여러분에게는 어떤 강점들이 상위권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번주는 VIA에 관한 질문이 많아서 제가 아는 선에서 심리검사에 대해 정리를 좀 해드릴까 합니다.
우선 심리검사는 신뢰도와 타당도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신뢰도는 얼마나 일관되게 결과가 나오는 가를 따지는 것이고, 타당도는 그 검사 결과가 검사의 의도와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VIA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충족된 인증된 심리검사입니다. 안심하세요.
MBTI와 비교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우선 MBTI는 신뢰도가 괜찮은지 의견이 분분한 편입니다. 여러분들도 경험해서 아시겠지만 언제는 T가 나오고 언제는 F가 나온다든지 같은 사람이 시간을 두고 여러번 검사를 해도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MBTI의 타당도와 관련해서는 압도적으로 타당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입니다. MBTI는 카를 융이 정리한 성격 유형인 내향/외향 직관/감각 사고/감정 이라는 성격유형 요소들을 기반으로 인식/판단 요소를 더해 개발되었습니다. 융은 1900년대에 연구를 한 사람으로 현대 심리학에서 다루기에 너무 옛날에 정의 된 요소들입니다.
게다가 심리학에서는 개인의 성격이 어떻다 라고 결론짓는 것을 매우 조심스러워 합니다. 그런데 MBTI는 너무 쉽게 그것도 16가지 밖에 안되는 성격 유형으로 개인의 성격을 결론 짓습니다. 그런 면에서 MBTI가 타당할 리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특히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요. 가정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학교에서의 나, 사적모임에서의 나 모두가 다 같은 나지만 또 다른 나죠. 우리는 이렇게 여러가지 '나'를 가지고 있는데 MBTI의 문항은 이를 특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가지의 내가 문항에 답하고 있는 꼴이 되는 거죠.
이렇게 MBTI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떨어지는 심리검사라고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요. VIA는 이런 표준화, 신뢰도, 타당도 검증을 모두 거친 심리측정도구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검사라고 할지라도 그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VIA검사 결과 용서와 자비 / 호기심 / 심미안 / 겸손과 겸양 / 통찰 이 TOP5라고 해서 절에 꼭 들어가서 내안의 부처를 찾아 정신 수양을 해야만 하는 게 아닌 것 처럼요.
글을 쓰다보니 MBTI를 욕되게 하는 말만 늘어놓게 됐네요. 재미로.. 그냥 인스턴트로 빠르게 누군가를 이해할 때... 아 그렇구나~ 정도로..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검사입니다.
덕분에 작년에 들었던 직업심리검사 강의자료를 오랜만에 들춰봤습니다.
양드림.
ps
오랜만에 답장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더해서 따로 답장하고픈 편지가 있어 답장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