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000년을 기다린 ‘오렌지와인’의 데뷔 Newsletter Issue 91 1 Oct, 2021 ∙ 1345 Subscribers 코로나를 겪으며 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둘씩 메모해두면 그것이 내 잃어버린 일상의 실체일 것이라고 지난 뉴스레터에 적은 게 기억난다. 몇 개월 지난 지금,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실체의 조각 하나하나가 내 삶을 꽃피우는 흙톨들일지 모른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상실감이 이렇게 클 수 없다. 그 일상의 흙톨 없이 내가 원하는 삶을 꽃피우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최근 ’위드코로나(with corona)’라는 말이 고개를 길쭉이 내밀고 있다. 그럴수록 잊고 있던 굵직한 흙톨 한 알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건 어떤 행동이 아니라 마음 깊이 심어둔 어떤 생각이었다.
코로나 이전 싹 키우던 삶의 방향이 있었다. 지금 열어보니 화살표가 많이 뭉뚝해졌다. 무뎌진 끝을 잘 털어내서 다시 마음속 깊이 심어야겠다. 위드코로나 혹은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 날이 올 때 재빨리 꺼내 그 방향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코로나, 참 많은 것을 잃게 하고 잊게 하고 망각하게 했다. 그러나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덕분에 흙이 솎아지고 다져진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8000년을 기다린 ‘오렌지와인’의 데뷔 [USA/NewYork]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ときどき私は...... by 石川セリ 3. Movie by 단편극장 The mask 4. Novel by 단편서점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8000년을 기다린 ‘오렌지와인’의 데뷔 [USA/NewYork] 바로 comber 최근 오렌지와인이 주목 받고 있다. ‘로제와인의 백포도판’이라고도 불리며, 통상 제거되는 과피나 씨앗과 함께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이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역의 조지아 공화국에서 약 8000년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공을 최소화한 전통 제조법이 최근 내추럴 와인 붐과 맞물려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6월, 뉴욕에서 <오렌지글로우(Orange Glou)>가 문을 열었다. 주인은 내추럴 와인의 전문가로 알려진 드라인 윙클러(Doreen Winkler) 소믈리에다. 13년에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한 현대풍 북유럽 레스토랑 ‘아스카(Aska)’에서, 100%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만들던 당시 오렌지와인을 접하고는 그 매력에 빠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한다. 19년 11월에는 오렌지와인의 통신판매를 시작해 팬층을 확보해왔고, 실제 점포 개점에 이른 것이다. “오렌지와인은 과피 침지 기간 중, 숙성에 사용되는 특수한 토기 등 일반 화이트와인에 없는 독자적인 요소가 많아 맛에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그 결과 만드는 사람에 의해 라이트바디로부터 풀바디, 열대과일 픙미부터 견과류 풍미에 이르기까지 풍미의 폭이 넓어 요리와의 궁합도 좋아요. 예를 들어, 이 이탈리아산 브랜드는 마이어 레몬과 같은 산미에 버섯의 풍미가 계속 되는 깊은 맛이 나지요. 스키야키 등, 소재나 국물의 맛이 강한 일식에도 딱입니다” 고객층은 2060대로 폭 넓어 초보부터 특정 제품을 찾으러 오는 사람까지 있어 예상 이상의 관심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클래스를 열어 오렌지와인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오렌지글로우> 인스타그램 ◎Orange Glou 264 Broome St, New York, NY 10002 ☎+1-917-388-2283 13:00~19:00 월, 화 휴무 콤버노트 오렌지와인은 간단히 말하면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을 가지고 레드와인의 공정으로 만든 것이다. 세상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재발견 된 케이스다. 오렌지글로우의 마케팅 방식이 흥미롭다. 오프라인 테이스팅 클래스는 물론, 구독모델부터 온라인 테이스팅 클래스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도 일단은 통신판매가 합법화된 전통주 쪽에서는 이미 시도되는 부분도 있다고 아는데, 타 주종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ときどき私は......(토키도키와타시와/두근두근 나는) by 石川セリ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날이 쓸쓸하다. 쌀쌀하다고
하기에는 낮이 너무 쨍하고, 덥다고 하기에는 선선한 그런 애매한 날씨다. 이제는 맬로우한 시티팝으로 또 계절을 맞이해야 할 때가 온 것인가…! 소프트 재즈 스무드 재즈 딱 기다려…! 그래도 나름 음악을 소개하는 콘텐츠니까 음악이야기를 잠깐 꺼내자면, 한국에서 재즈가 너무 마이너한 장르다 보니 참 아쉽다. 뭐 나도 정통 재즈를 즐겨 듣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자극적인 음악 밖에 없어서 즐기기가 참 어렵달까. 특히 락이라는 요소도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한국에는 밴드 기반의 음악이 부족하다. 메인스트림에는 MIDI로 찍어낸
사운드 밖에 없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그렇다. 기술이
너무 발달되어서 진짜 악기를 연주할 세션을 사용하는 것 보다 MIDI작업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 그런데 요즘 미국에 PUNK가 슬금슬금
메인스트림으로 다시 올라오고 있단다. 그러니까
음 마치 Greenday가 최절정 인기를 끌었던 시기처럼 펑크가 유행하고 있다고. 그런 분위기에 에이브릴 라빈 누님이 조명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재밌게도 ‘틱톡’이 한몫 했다는데, 이 10대 20대 친구들이
틱톡을 하면서 음악을 찾다가 90년대 PUNK록까지 손을 대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The Offspring 성님들이나
라빈누나 MCR 성님들 노래 들어 보심이 어떨까. 역시 음악은
밴드음악이지!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그래서
이름이 정말 영어 이름이다.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마츠토야 유미 (Yuming) 이라는 유명가수와의 연 때문이다. 실제로
친한 친구이기도 하며, 한 예능 방송에서 ‘이시카와
씨의 라이벌은 누구?’ 라는 질문에 마츠(yuming)라고 대답했다. [ダンスはうまく踊れない (춤은 잘 추지 않는다)]라는 싱글 앨범이 유명한데 남편인 이노우에 요스이가
연애시절 세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눈앞에서 30 분만에
작곡해서 선물 한 곡. (솔직히 준비했겠지… 어케 30분만에
곡을 찍음!!) 아무튼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곡 자체가 히트했다. 1985 년 이후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있었지만, 1995 년에 10
년만의 앨범으로 컴백. 2002 년에는 약 19
년만에 도쿄 아카사카 AC 센터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양 season & work 에이비의 감상 노트
팬데믹 시대에 불편한 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최근에 갑작스럽게 일이 몰리면서 여러 클라이언트들을 동시에 상대하게 되었다. 이 말은 즉,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클라이언트들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정말 몸과 마음이 지쳐서 어느 순간부터 클라이언트들의 말에 표정 관리가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습게도 그런 순간들 마다 마스크가 내 얼굴을 가리고 있어, 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진지하고
프로 정신이 넘치는 감독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코로나를 막고자 쓰는 마스크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얼굴이 없는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자 더듬 거리면서 세면대로 간다. 세면대 쪽에는 칫솔, 치약 대신 남자의 얼굴들이 가면처럼
걸려있다. 남자는 그 중에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을 짚는다. 웃는 얼굴 가면을 쓴 남자는
길거리를 힘차게 걷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남자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 간혹 남자처럼 웃음을 짓는 사람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냉담하고 공격적인
반응에 남자의 웃음은 점차 없어지고 어느 순간 남자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표정을 짓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 사용한 얼굴 가면을 걸어 놓는다. 아침보다 더 많은 남자의 얼굴
가면들이 걸려있고, 그 중에 웃고 있는 얼굴 가면은
이제 하나 뿐이다. 만약 마스크가 없었다면, 나에게 웃는 얼굴 가면은 몇 개나 남았을까? 웃는 얼굴 가면을 다 쓰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소위 사회생활이라고 불리는,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것을 할 때는 저 가면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웃을 수 없는 것일까?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해당 영화는 터키 영화이지만, 시청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왜냐하면 영화 러닝타임 동안 단 한 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가 없는 단편영화들은 그리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류의 영화
중에서도 특히 인물들의 표정들이 엄청 인상적이다. (보고 있는 내 얼굴이 쥐가 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웃음이 없는 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일 수도 있고, 가면을 쓴 남자의 이중성을 비난하는 내용일 수도 있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이다. 너무 흥미로운 내용이라 이 터키 감독에게 흥미가 생겨 구글링을 해보니 꽤나 터키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또한 찾아보니 꽤 많은 작품들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이 감독님의 작품이나 정주행 해야 겠다! 에이비 다음 연재할 단편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01 - 유형곤(우리동네세탁소) / 7.8(목) 02 - 조수형(싸군마켓) / 7.12(월) "파도가 칠 때는 업종변경을, 유통의 힘" 03 - 홍미선(땡스롤리) / 7.15(목)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면" 04 - 코보리모토무&최영미(시:시밥) / 7.19(월) "두 사업자가 만나면" 05 - 장건희(육곳간) / 7.22(목) "이 시국에 정육점에서 소세지집까지 사업 확장" *해당 날짜에 업로드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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