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지식인사이드> 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는 유용한 콘텐츠를 주로 만듭니다.
이 채널의 핵심은 시의적절한 것에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지식도 때론 삶에 유익하겠으나, AI를 활용하는 지식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다 밀접하게 유익하니까요. <지식인사이드>는 그런면에서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주로 다룹니다.
그 채널에서 최근 업로드 된 [지식인초대석 EP.62]를 보고 이상하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학창시절, 재수까지 해서 억지로 입학한 대학시절, 나를 굳이 구겨가며 아둥바둥했던 취업시절 등이 주마등처럼 휘리릭 펼쳐졌습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세상이 제시한 삶을 아둥바둥 쫓아가며 살아온 그간의 삶을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뉴스레터의 전신인 <season&work> 시절도 새록새록 생각났습니다. 그때 참 없는 지식을 쥐어짜내면서 설명하려 했던 수 많은 말과 글과 행동들이 단숨에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이 짧은 영상에 무릎을 몇번을 쳤는지 무릎이 닳겠네요. 아 드디어 세상이 변하는구나 바뀔 수 있구나!
다만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모여서 세상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AI가 바꾼 세상이라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으로 교육이 바뀌길 바라며 고군분투하는 각종 대안교육자들도 좀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어쨌든 세상이 변하고 있고 희망이 생겼다는 기쁜 소식인데요. 결국 고지에 깃발을 꽂는 건 사람이 할테니까 그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아 이제 로봇도 할 수 있나..)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다가 2025년에 본 최고의 콘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 이렇게 흥분해서 난리인지 영상을 보시면.. 2부도 재밌습니다.. 꿈 이야기도 너무 공감이고, 인성 이야기도 너무 공감입니다. (사실 1분 1초 모두 공감...)
끝으로(?) 저는 철 없다는 말을 정말 싫어합니다. '한국 사회가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는 것이 정말로 싫거든요.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던 이유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이유도 다 여기에 있습니다. 어른이 될 수 없으니 더 어른이 되는 관문은 넘을 수 없겠죠.
다 각자의 철(계절)이 있고 각자에게 맞는 과업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철 없이 살아가렵니다 ㅎㅎ..
님도 자신의 템포를 가지고 걷는 길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날이 제법 선선하네요. 여러모로 기분이 좋습니다.
양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