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올 겨울은 갑자기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일전만 해도 낮에 훈훈한 기운이 있었는데 갑자기 영하의 날씨가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내린 눈 때문에 교통 체증도 심각했습니다. 곳곳에는 캐롤이 들리고 (사실 캐롤은 한달 전 부터 호들갑..) 곧 2026년이 되고 이제는 여지없이 한 겨울, 연말입니다.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 따듯한 옷을 입는 건 당연하고, 미끄러운 길도 조심해야하고, 집안 곳곳 얼어붙기 전에 미리 동파 대비도 해야겠죠.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건 아무리 완전 무장을 해도 쉽지 않더라고요. 비교적 방한이 되지 않는 손목이나 발목, 얼굴 같은 곳이 정말 말 그대로 얼어붙어서 깨지는 줄 알았습니다. 눈이 오지 않아도 교통 체증이 심한 서울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사람들은 오토바이 안타도 잘 돌아다녀....)
연말이라고 여기저기서 2025년 결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기 때문에 딱히 결산 같은 한 해의 마무리 작업이 있지 않습니다만, 제가 음악을 듣는 애플뮤직이나 유튜브뮤직에서 열심히 한 해를 돌아보는 작업을 해주었더라고요.
2025년 한 해 어떤 음악을 많이 들었는지 정리해주는 콘텐츠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요즘, 꽤 재밌는 콘텐츠죠. 제가 항상 즐겨 듣는 AOR과 R&B 등의 따듯한 음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옛 기억을 떠올릴 때 듣는 추억의 '그런지' 장르가 뒤를 이었고, 잠시 늦바람이 불었던 생전 듣지도 않던 테크노 장르도 한 칸 자리했습니다.
그 장르 음악들 사이에서 떡하니 자리한 K팝 아티스트가 눈에 밟힙니다. 예. 뉴진스입니다. 허허.. 일전에 <ETA>가 세상에 던져졌을 때도 이 레터에 소개하면서 신이나서 설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한국의 아이돌 음악이 굉장히 훌륭한 퀄리티로 제작된다는 건 귀로 듣고 있기에 알고 있지만, 뉴진스 만큼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자극적인 EDM 베이스거나 최근엔 테크노 베이스의 음악도 꽤 많아진 것 같습니다. (테크노 좋다며.. (그래서 뒤에서 Jump 많이 들음..))
반면 뉴진스의 음악은 제가 좋아하는 소리인 신스사운드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음악이 많습니다. 그 사운드는 더 정확히 말하면 뉴진스의 대부분의 곡을 프로듀싱 한 '250'의 사운드입니다. 아주 변태같이 음악 저 아래에 간간히 들리게 신스사운드를 깔아두는데 그 소리에 미쳐버리는 거죠. 들으면 무언가 따듯하고 몽글몽글하고 편안합니다.
겨울얘기를 하다가 연말 결산얘기를 하다가 뉴진스가 어쩌고 250이 저쩌고 이게 뭔소리를 하는 건지 혼란하시죠? 헛소리를 이어서하자면 한 겨울의 차디찬 공기가 폐에 들어오는 것이 아주 시렵다가도 문득 따듯하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언제...) 그런 기분이 드는 곡을 대문에 걸어둡니다. 신스 소리가 너무 따듯해요.
그럼 다들 안전히 월동 준비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양 드림.
ps.
다들 음악 결산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무슨 음악을 제일 많이 들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