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의무교육을 성실히 견뎌낸 성인이라면 아마도 아주 유명한 클래식 음악 정도는 친숙하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클래식 음악에는 전혀 지식이 없지만 몇몇 연주를 들으면 작곡가와 제목을 맞출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제목으로는 <G선상의 아리아> 입니다. 실은 G선상의 아리아는 원곡을 바이올린의 G현만 사용해서 연주할 수 있게 편곡한 곡입니다. 정확한 원제는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II. Air> 관현악 모음곡의 3번 그 안의 2악장인 Air(아리아) 입니다. 편곡한 곡이 너무 유명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G선상의 아리아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몇번 몇악장 이런 것 보다 훨씬 부르기 쉬워서 일지도..)
평소에 클래식이라고는 찾아서 들을 일이 없지만 이 곡 만큼은 가끔 찾아서 듣는데요.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Seven>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을 들으려고 검색을
Seven library scene이라고 찾을 정도니까요..
곡 소개를 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음원을 찾고 있었는데, 도저히 마음에 드는 연주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플 뮤직에서 이 곡의 거의 50개에 가까운 레코딩을 거르고 거르다가 세인트 마틴 오케스트라의 레코딩이 가장 제 귀에 잘 맞았습니다. 속도도 그렇고 악기의 편성이나 소리의 따듯함의 정도도 그렇고요. <Seven>의 도서관 씬에서 사용한 음원은
Karl Münchinger 지휘에 The Stuttgart Chamber Orchestra의 연주 레코딩이라고 합니다.
곡 소개를 하면서 몇 번째 다시보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지만 <Seven>을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우중충하고 비가 내리는 장면들에서 여전히도 영화가 어두침침하고 찝찝한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이게 데이비드 핀처 커리어에서 고작 두번째 영화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클래식 곡 하나 가져와서는 꼴값을 좀 떨어봤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딥하게 들을 만 한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서 듣는 재미도 있었고요. 좋아하는 클래식 곡이 있다면 추천 해주십쇼. 감사히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