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내담자에게 온갖 집중을 하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자세히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이야기겠고 말투, 표정, 목소리, 분위기 등의 온갖 단서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렇게 유심히 살피면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가슴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미소를 짓는다거나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즐겁지 않은 목소리나 분위기가 느껴지는 등 심리적으로 의미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유심히 내담자의 행동을 관찰해야 하죠.
그래서 가끔 내담자에게 방금 웃은거 알고 있는지, 표정이 생각보다 어두운데 어떤 마음인지 묻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열이면 아홉은 '아 제가 그랬나요?' 라며 당황하는 반응입니다. 대화할 때 우리는 상대방을 보고 있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럴만합니다. 내담자는 그렇게 좀 처럼 볼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면서 순식간에 그 공간과 시간에 집중하게 됩니다.
재밌는 것은 내담자도 똑같이 상담사를 관찰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담사 만큼 심혈을 기울여 관찰하지는 않겠지만, 예민한 내담자는 상담사가 느끼는 감정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상대방에게서 오는 정보를 아주 민감하게 혹은 제멋대로 해석하는 내담자는 상담사의 말 한마디, 표정, 분위기에도 쉽게 오해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겠고 그러니 더욱이 상담사는 내담자의 말에 의도적으로 적절히 반응해야 합니다.
내담자와 상담사는 생각보다 흐릿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기억에 남는 어렴풋한 일부터 오늘 있었던 생생한 일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마음 속에 이리저리 유영하고 있는 무언가를 더듬더듬 찾아갑니다. 그래서 가끔은 길을 잃고 흐릿하고 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마음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그걸 설명하는 말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귀로 들으면서 머리로 더듬어 가면서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꽤 뭉툭한 행위입니다.
상담의 현장. 그곳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저기 먼 곳에 있어도 나는 지금 여기 바닥에 다리를 붙이고 있다는 것. 뜬구름 잡는 것 같고 미로 속을 빙빙 도는 것 같은 그 탐험 속에서 서로 방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 지금 여기에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다는 그 사실에 집중하고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언젠가의 떠돌고 있는 '나'도 살펴 봐야겠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도 집중하는 것. 그 여러 갈래로 파편화 된 '나'를 열심히 더듬고 관찰해서 발견하고 인지하는 것. 그런게 상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 드림.
여전히 심리상담 혹은 심리검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언제든 편하게 신청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