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일본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오사카를 다녀온 게 3월이니까 생각보다 빠른 주기로 일본을 다시갔습니다. 다만 이번엔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시부야에 숙소를 두고 움직이다보니 여전히 도쿄는 사람많고 복작복작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에 막 대단한 걸 하진 않았지만, 요요기 공원을 다녀온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주 한적하고 여유롭고 조용한 것이 너무 좋았어요. 아침 일찍 요요기 공원 근처에 있는 러닝 스테이션으로 가서 러닝화를 빌려신고 공원을 달렸습니다. 평일 오전 10시인데도 생각보다 러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 사이에서 길이 어딘지도 모르고 눈치껏 따라 달리면서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딱히 쇼핑 계획이 있거나 맛집을 미리 알아보고 간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더듬더듬 다니긴 했지만, 성격상 그것이 불편하지도 않았기에 나름 괜찮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함께 간 친구에게 도쿄에 사는 일본인 친구가 여럿 있어서 함께 저녁식사도 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니 뭐 이미 그걸로도 충분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예~전 뉴스레터에서 도쿄에 갈만한 곳 추천을 받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시 도움을 좀 받아볼까 하고 오랜만에 저에게 온 편지들을 들춰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동행하는 사람도 있고, 일정도 있다보니 다 가보진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쿄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려 편지를 들춰보았는데, 가보진 못하고 다시 도쿄에 가야겠다는 기분 좋은 다짐만 하게 됐네요.
예전에 받았던 편지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벌써 몇년 전 일이라 잊고 살았었는데, 이 공간에서 저와 구독자가 편지를 주고 받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꽤 재밌고 좋은 기억이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는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일방적으로 편지를 주고 받는 컨셉을 없애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지금도 사는 것은 녹록치 않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고 느껴지네요...
그렇게 묵혀두고 빛을 받지 못한 수많은 편지를 하나씩 읽어봤습니다. 그때 당시를 떠올려보니 답장하기 어려운 편지는 외면하고, 간신히 답장을 쓴 편지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부족해 보여서 불편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 생각들에 마음이 무거워져 편지를 통한 소통을 그만둔 것이 진짜 이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즘 점점 편지가 무거워지는데, 좀 더 가볍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편지도 주고 받고 하면 나아질까 생각도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편지 좀 보내보시죠. 어제보다는 더 나은 사람일테니 좀 더 나은 답장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담이니 검사니 하는 것은 너무 무거울 수도 있으니까요.
양 드림.
여전히 심리상담 혹은 심리검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언제든 편하게 신청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