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양입니다.
최근 행복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통 이런 질문을 받은지가 오래 된지라 아주 평범한 질문임에도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더 신선했던 것은 질문을 한 사람이 행복 콜렉터(?)였다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이 무엇이냐 묻고 그 행복을 취합해서 본인은 그럼 어떤 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고 무엇이 행복인지 더듬어가는 중이었죠. 굉장히 사회과학적인 마인드라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줄곧 살아오면서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그 대답을 하려고 했으나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행복 콜렉터에게 그런 애매모호한 말을 하면 딱히 만족스러워 할 것 같지도 않았고, 마음에서 무언가 걸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고민으로 상대에게 무한한 선택지를 주면 오히려 선택할 수 없고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보다 이런 저의 뾰족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가 많은 부분에서 문제를 끼치고 있음을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같은 선비같은 말은 좀 넣어두고, (그래도 여전히 그 마음은 삶을 살아가는데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명확하게 내가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 저는 한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합니다. 이를 긍정회로를 최대한 돌려서 이야기하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신선함에 취해서 평소에 없던 에너지를 끌어오게 되고 그 힘으로 간신히 1인분을 하며 살아가는 느낌이랄까요. 한 곳만 열심히 파면 우물이 되지만 여러 곳을 기웃기웃 파내면 연못이 되는 법이니 뭐라도 되긴 한거죠.
저에게 행복은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방향으로 오늘도 한 걸음 내딛고 있다는 사실' 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삶의 주도권이 온전히 저에게 있어야합니다. 언제든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몸도 마음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가벼워야 할테고, 사회에서 혹은 관계에서 오는 온갖 속박(?)에서도 자유로워야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 콜렉터에게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 자유로움이라는 가치를 행복의 기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이 행복을 위해 삶의 주도권은 무엇이고,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정해야하지만 더이상은 골머리가 아플 예정이니 그렇구나~ 하고 대화가 끝나긴 했습니다.
이 결론에 도달하고 글을 적다보니 마음에 계속 걸렸던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라는 개념으로 삶의 주도권과 자유로움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면(?)의 한계로 다음에 이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연휴네요. 다들 여름 휴가 잘 다녀오시고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양 드림.
여전히 심리상담 혹은 심리검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언제든 편하게 신청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