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in/Madrid]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미식 가이드북 Newsletter Issue 28 3, July, 2020 ∙ 467 Subscribers
안녕하세요. 시즌앤워크(season & work)의 도큐입니다. 사람은 사건의 축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루가 길면 사건이 많았고, 하루가 짧으면 사건이 단조로웠다는 거죠. 벌써 7월이라 느껴지는 걸 보니 지난 6개월이 단조로웠나 봅니다. 라고 결론 짓기엔 돌이켜보면 분명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왜 그럴까요. 사건의 카테고리가 단순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 하루종일 다채로운 업무로 방방 뛰어다녔어도 그건 결국 ‘일’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이니까요. 또한 사건 하나하나에 정신적으로 충만하게 머무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나머지 6개월은 어떨까요. 제발.
7월은 시즌앤워크가 2019년에 협력 운영했던 ‘청년살이발전소’(성북구 정릉시장 위치)에 돌아가는 달입니다. 시즌앤워크가 성북문화재단과 협력 기획한 <창업의일상화>의 첫 번째 프로그램 ‘시리즈 강연’이 7월 6일 첫 회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살이발전소에서 오프라인 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강세로 온라인 강연으로 변경됐습니다.(장소 동일) 이에 따라 시즌앤워크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 준비를 철저히 하는 중입니다. 장비 구매도 꽤 있었습니다. 7회의 ‘시리즈 강연’이 끝나면 온라인 라이브 방송 마스터가 돼 있겠죠. 앞으로 온라인으로도 자주 찾아 올 시즌앤워크를 기대해주세요.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식당의 '지속가능성'이 평가지표에 있는 미식 가이드북 [Spain/Madrid]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Got To Be Real by Cheryl Lynn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창업의일상화 식당의 ‘지속가능성’이 평가지표에
있는 미식 가이드북 [Spain/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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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기아 렙솔(Guia Repsol)>은 1981년부터 시작된 로드맵 사업이다. 관광정보부터
미식정보까지를 망라하여 스페인에서는 ‘미슐랭’에 뒤지지 않는 신뢰도를 자랑하는 가이드북이다. 레스토랑 랭킹 범위는 1솔(솔은 태양을 의미함)에서 3솔까지 설정돼 있으며, 미슐랭과 마찬가지로 ‘솔’의 취득에 따라 레스토랑 인기를 크게 좌우된다. 렙솔(Repsol)사가 여름부터 솔을 보유한 기존의 레스토랑을 상대로 에너지효율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레스토랑에 에너지효율에 대한 컨설팅을 시작한다. 무료로 감리를 실시하여 레스토랑에서 발생하는 전열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고 전기절약 등 기본적 규범을 홀과 주방 직원들에게 지도한다. EU에서는 2050년 이산화탄소배출량 ‘제로’의 목표가 있는데, 이에 앞서 발 빠르게 반응한 시도다. 레스토랑에 대해 단순히 요리의 맛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시대. 그런 시대가 도래하는 미래가 머지 않았다. 콤버노트 예전에 다른 곳에서 본 것이지만, ‘기준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도자 지위를 획득한다는 말을 본 적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만들어진 기준’ 속에서 정답을 찾는 연습만 했던 나에게는 뼈를 때리는 말이기도 하다. 새로운 기준을 선취하는 것이 새로운 판에서의 헤게모니를 쟁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기준을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내공이 뒷받침 돼야 할 테니까 말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
Got To Be Real by Cheryl Lynn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이번 소개곡의 인트로사운드인 베이스와 브라스의 더블라인은 너무 유명하다. 단순한 드럼 위에반복되는 피아노의 코드 진행, 그 위에 춤추듯이 연주되는 베이스와 흥겨운 브라스가 디스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중간에 2분 정도 브레이크타임이 있는데, 이 곡이 디스코 음악임을 이마에 써 붙인 격. Funk 음악에 댄스뮤직이 가미되는 것을 디스코라고 보는데, 펑키하고 그루브한 리듬에 단조로운 음들 그리고 춤을 추기위한 브레이크 타임까지, 완벽한 디스코의 어머니시다. 중간에 전조가 있는데, 그 덕분에 인트로의 베이스&브라스라인이 아웃트로에선 조가 바뀌어 있어 또 색다른 느낌의 마무리를 보여준다. 이렇게 인트로와 아웃트로가 똑같으면 곡이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주 긴 시간 사랑을 받은 곡이기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고 말 하고 싶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Got To Be Real>은 78년에 나온 셰릴 린의 첫 앨범 'Cheryl Lynn'의 A사이드 첫 번째 곡이다. 그만큼 가수도 작곡가도 공을 들이고, 좋다고 생각한 곡이다. 2005년에는 디스코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꾸준히 사랑받은 곡이다. 하지만 후에 노래한 셰릴 린의 곡들은 <Got To Be Real>의 명성을 넘지 못했다. 딱히 그녀의 실력 때문이라기보다 시대의 흐름을 잘 타지 못했는데, 그녀의 첫 번째 앨범이 나오고 딱 1년 뒤인 79년 7월 미국에선 '디스코 데몰리션 나잇' 이라는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 록음악 라디오 DJ인 '스티브 달'이 야구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모였을 때 말그대로 디스코를 폭파하는 퍼포먼스가 일어났는데, 이 분위기에 휩쓸려 관중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난리가 난 사건이다. 디스코/펑크 음악의 아버지 '나일로져스'는 나치가 유태인 서적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한 사건이다. 뭐 어찌 되었건 그 후로도 디스코는 사랑 받았고, 사랑 받고 있다. 일각에선 음악 장르에 대한 사랑이 극단적으로 방출된 것으로 보지만, 디스코가 흑인 음악/유니섹스음악(동성애적음악)을 표방했기 때문에 핍박(?)받은 인종혐오적인 폭동이라고 비판을 받는다. (40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서도 반성해야할 만한 사건이다.) 여담으로 한국 힙합의 탑골공원 다이나믹 듀오의 전신 'CB Mass'가 <진짜>라는 곡에서 샘플링 했다. 2000년에 내놓은 1집 'Massmediah' 에서 타이틀 곡인 '나침반'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곡이다. 역시 2000년대에 작업해서 그런지 사운드가 훨씬 풍성하다. 원곡의 의미를 차용한 가사들도 눈여겨 볼만한 명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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