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코로나19 이기는 법 Newsletter Issue 27 26, June, 2020 ∙ 452 Subscribers
안녕하세요. 시즌앤워크(season & work)의 도큐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미명하에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예측이 들립니다. 주장과 의견을 다르지만 숙고의 배경은 같아 보입니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긍정한 사회' 입니다. 지난 주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밤하늘 밑으로 광안대교를 볼 수 있었지만 바다는 별빛을 잊은 지 오래였습니다. 조명 때문이었습니다. 규칙적으로 반짝이는 조명은 대교에 질서있게 붙어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같았습니다. 문득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무한한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산물이라 느껴졌습니다. 오직 파도만이 스스로를 목적 삼으며 자율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이었습니다. 이런 잡생각을 하니 맥주가 꿀떡꿀떡 넘어갔습니다. 음~ 위선의 맛. 시즌앤워크 7월 소식을 전합니다. 2019년 열렬히 활동했던 '청년살이발전소'에서 올해도 일을 벌입니다. 창업에 관심 있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을 위한 <창업의일상화> 프로젝트입니다. 시리즈강연/대담회(토크쇼)/네트워크파티 총 3개의 프로그램에 걸쳐 10월까지 진행됩니다. 첫 번째 '시리즈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집에서 팝콘각을 재며 즐기실 수 있습니다. 놓치지 않으시도록 계속 홍보하겠습니다. +<575 Unlimited wine bar>는 연장을 확정하여 5회 연속 매주 금요일 7월24일까지 진행됩니다. +<Hello Summer Party>는 호스트 '대니얼'의 사정으로 7월11일(토)로 연기됐습니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이웃집의 작은 판매 창구가 된 카페 [Norway/Oslo]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Summer Touches You by Narumin & Etsu(東北新幹線)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Hello Summer Party with Daniel 이웃집의 작은 판매 창구가 된 카페 [Norway/Oslo]
바로 comber ‘사회적거리 1미터’라는 감염방지대책은 작은 점포 내에서 준수하기 쉽지 않다. 인구가 많은(약 56만)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는 규제를 지키지 않았고 심지어 야간에 영업한 점포도 많았다. 결국 오슬로의 음식점은 주류 제공마저 금지 되었다. 이는 휴업과 폐업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아이나르 클렙페 홀테(Einar
Kleppe Holthe) 카페 <FUGLEN> 대표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비즈니스의 형태를 바꾸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곧 바로 지역의 소규모 점포와 농가와 함께 협력체제를 꾸렸습니다”. 사람이 사라진 중심부에 있는 <FUGLEN> 본점은 문을 닫았고, 주택가에 위치한 로스터리 <FUGLEN
Coffe Roasters Oslo>는 ‘지역의 픽업포인트’라는 콘셉트로 생존의 활로를 개척했다. 커피원두에 지역 브랜드의 주스와 빵,
페이스트리 등을 덧붙여 길거리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여 ‘이웃집 작은 판매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혼잡한 슈퍼마켓에서의 쇼핑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안심하고 올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신선한 먹거리도 구할 수 있고 밖에 나가 기분전환하는 계기도
된다” 노르웨이에는 1950~60년대까지 마을의 거리에 작은 빵집과 우유집이 있었다. 하지만 인구가 적은 나라에 해외로부터 대기업들이 시장에 침투하면서 지역의 소규모 가게는 잇달아 폐업했다. 현재 노르웨이의 슈퍼마켓 시장은 대기업 3개사가 독점하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규모 점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슈퍼마켓밖에 없다는 ‘자유의 박탈’ 현상에서 착안했다. 홀테 대표는 반 세기 전의 방식으로 쇼핑의 형태를 되돌리는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 “판매소는 시내에 3곳 있으며 지금은 10명 정도의 소규모 생산자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50명 정도로 늘릴 예정입니다”. 휴업한 본점은 정부의 지원금제도에 신청할 예정이지만 로스터리는 지원금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경영상황이 순조롭다고 한다. 정치인과 시민의 거리가 가까운 북유럽에서는 민주적 대화를 존중하기 때문에 갑자기 실업이 되어도 두터운 보장정책이 충실히 마련돼 있다. 매스컴이 창구가 되어 건설적인 논의를 거듭하고 긴급대책안이 수차례 나오기도 했다. 홀테 대표의 이러한 시도도 지역신문에서 소개된 적 있는데, 지원대책이 부족하다고 항의하기도 하였다. “정부의 행보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보상수당은 대기업과 독점시장을 향해 있어 소규모 경영 회사에게는 불충분하다. (노르웨이)국내의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했는지 (노르웨이) 국민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농가와 생산자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인식하고 음식의 유통흐름을 지속가능한 것으로 민주화하여 새로운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모두가 깨달았을 거라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웃집 판매창구’라는 형태는 계속할 예정이다. 콤버노트 드디어 찾았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버티고 또 버틴다’는 스탠스 말고, 이 기회에 ‘혁신해 버린다’는 사례를 말이다. 홀테 FUGLEN 대표의 발 빠르고 날카로운 움직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장의 니즈는 물론 사회적 가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추어 움직이게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홀테 대표가 고안한 ‘이웃집 작은 판매창구’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번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정말 오랜 전통으로 남는 것으로서 자리 잡길 바란다.
Summer Touches You by Narumin & Etsu(東北新幹線)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오른쪽 귀를 기분 좋게 해주는 아련아련 기타 소리와 메인 반주로 말랑말랑 깔려있는 건반 소리가 아주 나른한 여름의 냄새를 풍긴다. 탄탄한 베이스라인과 포인트가 되어주는 스트링 사운드는 음악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이 노래가 좋은 이유를 꼽으라면 정말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나는 인트로에서 메인 멜로디로 자리하는 브라스 소리가 좋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나루미 히로시의 기타 솔로 부분. 간주에서 본인의 기타솔로에 더블링으로 스캣을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기타리스트들은 솔로를 연습할 때 입으로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음을 따라 내기도 한다. 실제 연주 할 때는 모두가 속으로 하는 걸 나루미 히로시는 밖으로 내뱉은 것 뿐이지만, 이게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싶다.
가사는 너무 간지러워서 못견디겠으나, 연주력을 보고 참아본다. 코러스에 나오는 영어 가사만 적어두고 나는 가련다. 그럼 즐감하세욧. 아 참. 장마랜다 이제. 그래!!! 비나 억수로 와라!!! 쥬륵 ^.ㅠ
"Summer touches you Then you start to shine for me Everytime I look at you
Feel as if I lose my mind"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81년도에 유닛으로 결성된 혼성듀오 'Narumin & Etsu'의 작품. 이 둘은 토호구 신칸센(東北新幹線)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했다. 'THRU TRAFFIC' 이라는 단 하나의 앨범만 작업하고 후속 작품은 없으며, 앨범 하나만으로도 명반으로 알려진다.
Narumin은 본명 '나루미' 히로시 (鳴海寛)로 아주 능력있는 기타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 거기에 노래도 잘한다. 요즘 시티팝 하면 툭 하고 튀어나오는 야마시타 타츠로 (山下達郎) 의 라이브 공연 'JOY'에서 기타리스트로도 참여한 사람이다. 참고로 야마시타 타츠로는 아주아주 퀄리티 좋은 음악을 지향하는데, 알만한 사람으로 묘사를 하자면, 라이브 공연에서 '류이치 사카모토'를 피아노로 섭외해 공연을 할 정도.
Etsu는 본명 야마카와 '에츠'코 (山川恵津子) 로 작곡/편곡을 맡는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 수만 무려 1000곡을 넘는다고. 56년생에 고등학생 때부터 활동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한가... 그래도 좀... 아무튼 가수가 아니다 보니 우리가 알만한 작품활동은 찾기 어렵다. 다만, 시즌앤워크가 정말 재밌어 할 만한 프로필 내용이 있는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두고 작곡과 편곡과 매우 가깝다고 발언한 것. 언젠가는 시즌앤워크의 공식 일본인 박솔바로씨가 섭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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