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대선 11 Mar, 2022 ∙ 1477 Subscrib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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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보이는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포트폴리오다. 한 후보는 포트폴리오가 탄탄했다. 그래서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보로서 자격을 얻었다. 한 후보는 포트폴리오가 전무했다. 그래서 후보로서 자격이 의심됐다. (물론 이외에도 철학과 신념, 인간성, 청결성 등 많은 기준이 논란의 불꽃이 됐다.)
대선을 보며 한국 사회에서도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섬뜩하게 확인하게 됐다. 포트폴리오가 지난 이력에 대한 단순한 아카이브가 아니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포트폴리오는 일을 할 때 나의 철학과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은연히 내포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이 읽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다.
자연스럽게 나의 포트폴리오를 뒤돌아보게 된다. 흠... 역시 2022년도는 포트폴리오를 쌓는 해가 될 것 같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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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Celebration by Kool & the G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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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vel by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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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vent by season & work
창업자 인터뷰, <상인의 시간>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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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개표방송을 봤다. 이렇게 긴 개표방송은 또 처음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침 6시에도 개표 완료가 안됐었다고. 이유는 득표율이 약 0.7%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대급으로 어려운 대선이었다. 도대체 누굴 뽑아야 할지 국민의 선택에 있어서 먼저 그랬고 얄궂은 득표율 차이도 그렇다. ‘당선 확실’ 이라는 네 글자를 아주 조심스러워 쓸 수 없는 그런 지경은 정말 처음 본다.
그렇게 대역전극으로 ‘윤’이 대통령이 되었다. 어찌 되었건 누군가는 졌고 누군가는 이겼다. 한국의 약 절반은 ‘윤’을 지지하고, 다른 절반은 ‘이’를 지지한다. 그래서 인지 오늘 하루 종일 여기저기 단톡방에서 불타는 토론이 이어졌다. 세금 문제, 부동산 문제, 국방 문제, 출산 육아 문제 등등 주제도 참 가지가지인데, 제각기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다 다르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였다.
우리의 ‘기분’도 꽤나 좌지우지한다. 지지하는 후보자가 낙선하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안 좋다.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게 된다. 그나마 한국은 독재 국가가 아니다. 여당이 있으면 야당이 있다. 곧 오는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게다가 ‘윤’은 여당이건 야당이건 줘패는 검찰총장 아니겠는가. 그래 그나마 기대하는 건 ‘정의로운 세상’이다. 오늘 추천하는 노래 곡 제목이 Celebration이다. 그래!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축하부터 해주자. ㅊㅋㅊㅋ!
Kool & the Gang.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Kool’의 밴드다. 64년도 뉴저지에서 동네 친구들과 ‘Jazziacs’라는 이름으로 재즈 소울 그룹을 만든 것이 시작이다. 리더이자 베이스에 Robert "Kool" Bell. 키보드는 그의 동생 Ronald Bell, 트럼펫에 Robert "Spike" Mickens, 색소폰에 Dennis "DT" Thomas, 키보드에 Ricky West, 드럼에 George Brown, 그리고 기타에 Charles Smith. 이렇게 7명이 고딩친구였다.
리더 로버트는 조금 거친 동네에서 생존하기 위해 갱단들이 하는 것처럼 별명을 붙여서 생활했는데, 그 별명이 Cool. 근데 조금 오그라들게 C를 K로 바꿔서 Kool이라고 정했다. 그래서 밴드이름이 Kool로 시작하는 것. 밴드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에는 Kool & the Flames 라는 이름이었지만the Famous Flames라는 밴드가 같은 동네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게 Gang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밴드이름이 정해졌다.
첫 스튜디오 앨범은 1970년이지만 Kool & the Gang이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은 4번째 앨범 [Wild and Peaceful] (1973)이다. <Jungle Boogie>와 <Hollywood Swinging>이 대박이 났다. 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다가 [Ladies' Night](1979), [Celebrate!](1980), [Emergency](1984), 등의 앨범이 차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에는 <Ladies' Night>, <Celebration>, <Get Down on It>, <Joanna>, <Misled>, <Cherish>등의 히트곡이 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한 <Celebration>은 1위도 먹은 곡이다.
+<Pulp Fiction> 오프닝
쿠엔틴 영화가 또 나왔다. <Pulp Fiction>의 오프닝. 유명한 식당 강도 씬에서 Dick Dale의 <Misirlou>가 흐르는 유명한 오프닝이다. 음악감독 이름이 나오면서 라디오 채널조정 음과 함께 Kool & the Gang의 <Jungle Boogie>가 흐른다. 사무엘 형이 치즈버거 먹으러 가는 길이다.
+<Get Down On It> by Kool & the Gang
<Get Down on It>도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다. 정말 세련 됐고, 그루브가 기가 맥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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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의 감상 노트
비명에 스러진 고을의 은인, 여협 흰담비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는 버려진 무덤 하나를 파헤친다. 그런데 버려진 줄 알았던 무덤의 주인은 살아생전 도적놈들을 때려 잡았던 검객이었다. 무덤의 주인인 검객의 혼백이 본인의 관이 도둑맞았음을 깨닫고 어이없어 하며 자신의 관을 되찾으려 소란을 피우고, 덕분에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흰담비의 영혼마저 깨어나게 된다. 그런데 어째 검객과 흰담비 사이에 묘한 기운이 흐르게 되는데?!
한바탕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
일장춘몽의 사전적 정의다. 보통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이니 한결같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인데, 이 단편에서는 이런 교육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 같지 않다.
마지막 화려한 춤판을 통해 보여지듯이 이승에서는, 풀 한 포기도 없는 곳에서 평민 계층으로 보이는 이들이 허름한 옷을 입고 춤을 춘다. 그런데 장의사의 꿈 속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꽃들과 나무가 만개한 저승에서는, 평민과 더불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함께 어우러져 춤판을 벌이고 있다. 벚꽃 같은 분홍색 꽃이 피어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저승에서의 춤사위는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하는 천국 같은 이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제목처럼 꽃이 핀 한낱 덧없는 꿈에서 깨어나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없는 팍팍하고 막막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단편이, 박찬욱 감독이 던지는 팍팍하고 막막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 답은 유치하고 오그라들지만 사랑, 바로 사랑이다. 검객과 흰담비의 사랑처럼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 뻔하디 뻔한 사랑만이 이 팍팍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Hey man! Make Love! Not War!
마블 스튜디오작품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agers : End Game)에서 스탠 리(Stan Lee)가 까메오로 출연해서 말했던 말이다.
생각보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은 사랑이란 답으로 쉽게 해결이 된다. 수많은 예술가, 아티스트들이 사랑에 대해서 노래하고 작품을 만드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데미언 셔젤(Damien Chazelle)이 2020년에 연출한 세로 단편 <The Stunt Double>처럼 이번 박찬욱 감독의 작품 역시 아이폰으로만 촬영이 되고 제작되었다. 사실 이번 단편은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만든 두 번째 작품인데, 2011년에 <파란만장>이라는 작품을 아이폰4로 제작한 적이 있다. 삼성이 톰브라운, 프라다 등의 고급 브랜드와 협업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애플은 그들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그리고 그들의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이러한 유니크한 방식으로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박찬욱 감독으로 고정한 것 같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첫 사극이다. (찾아보고 놀랬다) 박찬욱 감독은 사극적인 느낌 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많이 주고 싶어서 음악부터 안무까지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히 ‘스우파’에 출연한 모니카의 열혈 팬인 박찬욱 감독이 지인들에게 물어 물어 모니카의 연락처를 겨우 받아서 작품의 전체 안무 감독을 부탁했다고 한다. (숨은 모니카, 립제이 찾기가 쏠쏠한 재미 포인트!)
이 단편은 단순히 작품으로만 평가하기에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거장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의 새로운 도전과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행위. 이런 과정들이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울림을 느꼈던 것처럼 이 단편이 여러분들의 꿈에 큰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박찬욱 감독도 저렇게 하는데! 그래! 나도 간다!!)
에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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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
6회
“야, 그리고 너는 왜 나한테만 그러냐? 주간 고려가 아니라, 일간... 아니지, 고려일보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TV 기자들도 나랑 똑같이 다뤘잖아.”
이 선배가 용희에게 물었다. 용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수진 씨 불쌍하잖아요.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을... 그 부잣집 망나니 아들 때문에...”
“그게 다야? 야, 너 기자 맞아? 지금 이 시간에도 불쌍한 사람 천지야. 그렇게 하나하나 파고들면... 아니지, 너처럼 파고들어야 하는 게 맞긴 맞는데.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잖아. 그리고 불쌍한 거로 치면, 수진 씨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 많다는 거 알잖아. 네가 몇 개월 지난, 수진 씨 사건에 이렇게 목메는 이유가 뭔데?”
용희는 잠시 머뭇거리자, 이 선배가 말을 이었다. “됐다. 할 말 없으면 굳이 지어낼 필요 없어. 그러고 싶은 일도 있는 거지 뭐.” 이 선배는 다 피운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흔들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선배는 담뱃갑도 쓰레기통에 버렸다. “수진 씨에게 온 메일. 메일함에 있으면 너한테 보내줄 게. 나도 모르게 정리한다고 삭제했으면 어쩔 수 없고.”
“고마워요.”
“그런데 나쁜 놈들을 그렇게 때려잡고 싶었으면 기자 말고, 경찰 시험을 보지 그랬냐?”
“너도 몰랐죠. 기자가 되면 다 할 줄 알았죠.”
“그렇지. 아마 경찰들도 똑같을 거야. 자기가 잡고 싶은 범인이 힘 있는 사람이면 또 방해받고.... 그리고 그 수진 씨 기사. 사실 내가 쓴 거 아니야. 아무튼 이야기 길어질 것 같으니까, 이만 내려가고 오후에 보자.”
사무실로 돌아가서 다른 업무를 보면서, 틈틈이 메일함에 들어가 봤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메일들이 많이 왔지만, 이 선배가 보낸 메일은 없었다. 점심시간이 넘어서는 이 선배가 보낸 메신저나 문자 메시지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그것도 없었다. 시간이 점점 퇴근 시간에 가까워졌다. 용희는 답답하면 이 선배에게 먼저 연락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아침부터 너무 괴롭힌 것 같아서 기다리기만 했다.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미 수진 씨는 죽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용희는 너무 달리지 말고 한숨을 돌리자고 생각하고 퇴근 준비를 했다. 사실, 정시 퇴근 자체도 흔하게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간만에 찾아온 워라밸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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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조 기자> 1부,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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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그림> 연재완료
+글소개: 29살 정민과 27살의 상민의 여름 날. 그리고 카페 ‘커피그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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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청년 경제 강연 <나는 왜 돈이 없을까>
01 -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 / 6.28(월)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데 온 거야 만거야"
02 - 김얀 작가 / 7.1(목) "사회초년생! 오늘부터 '돈'독하게 모아보자!"
03 - 김찬호 교수 / 7.5(월) "나는 왜 돈이 없다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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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season & work heavyfeather.doc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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