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역의 식재료로 만드는 크루아상 Newsletter Issue 31 24, July, 2020 ∙ 523 Subscribers 오늘의 뉴스레터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선 귀갓길에 크루아상 하나를 삽니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 아침, 씻지 않은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집 근처 커피숍으로 갑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들고 집에 돌아옵니다. '아아' 안됩니다. 식탁 위로 아직 김이 올라오는 커피를 내려두고 옆으로 크루아상을 접시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제 다 됐습니다. 유튜브에 들어가 林哲司의 Rainy Saturday & Coffee Break를 재생합니다. 재생 버튼을 누른 즉시 스마트폰은 손 닿지 않는 곳에 뒤집어 놓습니다. 크루아상을 입어 넣습니다. 10번 정도 오물거린 후 커피를 한 모금 마십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콘텐츠를 일상에 적용하는 법입니다. 꽤 괜찮은 2020년 여름날의 아침이 될 겁니다. 아, 빨리 일요일 아침이 왔으면 좋겠네요.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크루아상이 ‘고향의 맛’이 되는 날 [Japan/Tokushima]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Rainy Saturday & Coffee Break by 林哲司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포석정] 푸드살롱 크루아상이 ‘고향의 맛’이 되는 날 [Japan/Tokushima]
바로 comber 인구 5300명,
일본 지방의 작은 산간지역 ‘가미야마’에서 빵과 관련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부로 진출을 예정 중인 이곳 빵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17년부터 ‘지역에서 기른 것을 지역에서 조리하고 지역에서 먹는다’는 가치 아래, 빵과 식재료를 취급하는 <가마빵&스토어>가 오픈했다. 이곳의 메뉴개발자 시오미 사토시 씨는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언제나 식빵’과 실버세대를 위해 개발한 ‘아주 부드러운 식빵’ 등 지역민의 일상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메뉴를 취급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시오미 씨에게 지역의 식문화 순환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푸드허브>의 대표 마나베 씨로부터 “숙성하는 크루아상을 개발해달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밥을 대신할 수 있는 ‘언제나 식빵’과 실버세대가 먹기 쉬운 ‘아주 부드러운 식빵’은 모두 일상에 밀착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는 왜 크루아상인 것일까? 마나베 총괄은 말한다. "일상에 없는 비일상, 즉
‘일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 크루아상이라고 하면 편의점에서 파는 비닐포장 된 가공품뿐이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갓 구운 크로와상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전국규모로 배송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갓 구운 것만 고집하지 않고,‘숙성’이라는 가치에도 착안했습니다. 이렇듯 갓 구웠을 때 먹어도 좋고, 2~3일 뒤에 먹어도 좋은 크로와상을 지향합니다” 크루아상이라는 이색문화에 지역의 문화를 입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자세가 마치 일본의 근대사 자체를 보는 듯 하여 인상 깊다. ‘숙성 크루아상’의 개발에는 약 2개월이 시간이 걸렸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100% 지역 밀을 활용한 숙성 크루아상이 탄생했다고 한다. 6~7월부터는 도쿄의 매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콤버노트 평창에서 우리 밀로 빵을 만들며 다양한 농산물 생산자와 협력하여 소비자에 전달하는 <브레드메밀>이 생각났다. 이렇게 생각하면 <브레드메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혁신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적 인프라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형태의 일상, 즉 비일상이라는 가치를 너무 생소하지 않은 형태로 창조해 전달하는 창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브레드메밀> 같이 빵을 만드는 지역의 창의주체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스토어 하나 서울에 만들 수는 없을까?
Rainy Saturday & Coffee Break by 林哲司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난 이런 일본 노래를 찾게 되고 들을 때마다 항상 놀라는 편인데, 1977년에 발표한 곡이라고 하기에 너무 세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트로에 찰랑 걸리는 일렉기타와 말랑 거리는 일렉피아노의 조화가 아주 훌륭하고 세련되었다. 스트링사운드와 코러스가 동반하는 간주 부분도 참 듣기 좋다. 특히 후렴을 부르는 여성 보컬이 굉장히 매력적. 후렴의 가사를 살펴보면 'Rainy saturday & Coffee break and there's a love for you and me' 이러한 가사와 비오는 풍경과 여유로운 주말의 상황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가사들이 참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한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하야시 테츠지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작곡가이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흔히 시티팝/쇼와돌 이라고 불리는 70-80년대의 인기곡 중 다수를 작업했다. 유독 여성 아이돌 보컬에게 간 곡이 많다. 아래 링크로 세 개의 곡을 더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한 하야시 테츠지 버전이 있고 오오하시 준코가 부른 버전이 있는데, 하야시 버전의 중간에 나오는 여성 보컬의 주인공이 오오하시 준코다. 이 후에 이 곡은 온전히 오오하시 버전으로 한 번 더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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