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Newsletter Issue 69 30 Apr, 2021 ∙ 1089 Subscribers 아래는 요즘 다시 펴보는 문구들이다. 이 문구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돼 고통을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 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참된 작가에게는 문학상 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주 많다 라는 것이겠지요. 그 하나는, 자신이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실감'이고, 또 하나는 그 의미를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독자가 -그 수의 많고 적음은 제쳐두고-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실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나는 진정,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헤세, <데미안>- 앞의 두 문구에서 마음이 들뜬다. 그러나 <데미안>에서 나온 문장에 다시 마음이 가라 앉는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울까. "P.S. 피드백 잘 읽었습니다. 정말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유통’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Fukushima/Japa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déjà vu by 八神純子 (Yagami Junko)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유통’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Fukushima/Japan] 바로 comber 2019년 7월, 일본정부가 ‘SDGs미래도시’로 지정한 후쿠시마현 코리야마시. 코리야마시의 생산자, 요리사, 행정담당자가 모여 지역순환형 식문화를 소개하는 웨비나를 진행했다. 생산자로는 18대째 사케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니이다 야스히코(仁井田穏彦) 씨와 4대째 다품종 생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즈키 토모야(鈴木智哉) 씨가 참여했다. 요리사로는 지역과 긴밀히 연결된 파인다이닝을 운영하는 카토 토모키(加藤智樹)가 참여했다.
사케 양조장 <니이다혼케>는 1711년에 창업한 곳이다. 18대 양조장주 니이다 씨는 “저희 양조장은 쌀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구매하지 않습니다. 미생물은 지역토양의 천연미생물을 사용하고, 발효통까지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이런 자급자족 정신이 저희 양조장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가업이 오랫동안 유지된 비결을 말했다.
<스즈키농장>은 ‘지역 브랜드 야채’를 재배하는 농장이다. 4대 농장주 스즈키 씨는 “당근의 품종만 400종입니다. 각각 특색도 다르고 맛도 있어요. 다만, 실제 도심지역으로의 유통을 고려하면 결국 재배할 수 있는 건 몇 종 안 됩니다. 전 지역의 요리사와 소비자 분들을 위해 가능한 많은 품종을 다루고자 합니다”라며, 지역의 농부시장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catoe>는 지역의 식재료로 일본-이탈리안 퓨전 파인다이닝을 구현하며, 각종 식재료 연구모임 등을 주최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도쿄에서 경력을 쌓고 지역으로 돌아온 카토 씨는 “지역에 오니 그동안 제가 했던 요리와는 완전히 다른 요리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 정말 많거든요”라며, (거대)유통과 재료의 다양성은 양립할 수 없음을 몸소 확인했다고 말했다. 콤버노트 한 때 기회가 닿아 ‘대만요리’를 한국에 소개하는 행사를 연 적이 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그 대만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조달하는 것이었다. 현지 지인에게 국제특송 EMS를 부탁해서 그나마도 건조, 가공재료 위주로 몇 개를 받아냈다. 이 때 ‘유통’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나의 선택지가 좁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진리임을 다시 확인했다. déjà vu
by 八神純子 (Yagami Junko)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나는 아주
가끔 데자뷔를 겪는다. 최근에 운전을 하면서 옆자리 친구가 통화로 대화하는 내용이 너무 예전에 경험했던 사실과 비슷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오! 나 이거 데자뷔다!’ 하면서
호도도 호들갑을 떠는데, 마치 내가 예지몽을 꾼 것 같고 내가 무슨무슨 히어로여서 수퍼파워가 생긴 거 아닐까 하는 이상하지만 들뜬 기분도 든다. 사실 내가
가끔 데자뷔를 겪는 이유는 과거를 아주 단순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기억들을 아주 뭉툭하게 기억하는 덕에 그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데자뷔라고 호들갑을 떨 수 있게 되는 거다. 과거를 너무 선명하게 혹은 완벽하게 기억하려고 하면 족쇄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냥 지나간 일은 놓아주는 것이 마음 편하다. 가끔은 이 처연한 성격 때문에 곤욕을 치르곤 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과거가 될 미래가 한참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지나간
일 붙잡아 뭣 하리. (그렇다고 미래를 막 걱정하는 타입도 아닌데 그럼… 나는 ‘현실’주의자인 듯ㅋ) 고통스러운
과거에 얽매이는 것 보다는 데자뷔같이 신기하고 기이한 경험을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는가? 아 그나저나 이 기시감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저랑 화투 치실 분 구함. (1/4) 열대의
기운을 듬뿍 받은 씐나는 베이스 라인과 퍼커션 사운드에 일단 어깨춤이 자동으로 발사된다. 아주 좋은 포인트가 되는 스트링 사운드와 브라스 사운드도 아주 기가 막히다. 곡에 구성도 너무너무 좋다. 후렴에서
릴렉스 되는 느낌이 아주 꿈만 같다. 게다가
아웃트로는 정말이지… 이게 무슨 1980년 음악이야… 구라치지마 진짜… 이런 트로피컬
리듬은 라틴음악에서 그 오리지널리티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하우스 뮤직에서 그 중에서도 Acid Jazz장르에서
들으며 익숙해졌을 것이다. 재즈에서 펑크(Funk)로, 펑크에서 디스코로, 디스코에서
하우스로 하우스 장르에서 아주 다방면으로 믹스된 음악들까지 넘어오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 귀에 들어오게 되고, 우리는 이 음악들을 듣고 배우고 있다. 넘 재밌다. 나만 재밌어?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준코는
음악성이 아주 뛰어난 아티스트다. 이번에
소개한 노래가 수록된 앨범 <Mr. メトロポリス> 에서는 키보드와 퍼커션을 맡아서 연주하기도 했다. 실제로 건반을 치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모습도 공연 영상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직접 작사 작곡해서 노래까지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준코의 데뷔는 74년도 고등학생때
대중가요대회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곡에서 시작했다. 당시 두 개의
곡을 응모해 한 곡은 입상 한 곡은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그 두
곡은 같은 해에 싱글 앨범으로 제작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준코는
80년대에 200회 이상의
라이브 콘서트를 소화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라이브의 여왕이기도 하다. 90년대에는 해마다 한 번 정도의 콘서트를 열며 활동했고, 이후 약 10년의 공백기를
뚫고 2011년 일본대지진을 추모하는 캠페인으로 복귀했다. 2013년 <Here I am 〜Head to Toe〜> 2015년<There
you are> 앨범 두 개를 중심으로 『Here I am』/ 『There you are~あなたの街へ~』*라는 타이틀의 콘서트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1년을 맞이해 오케스트라와 라이브 공연도 하는 등, 성공적으로 라이브의 여왕으로 활동 중이다. *(キミの街へ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영국의
프로듀서 존 스탠리와 결혼하면서 준코 스탠리가 되었다. 그래서
잠시나마 'June Stanley'로 활동하기도 했다.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5 오병진 (서울자원 대표) ![]() 뉴스레터 <중심잡지> 소개 매주 금요일 <중심잡지>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예술 이슈들을 알리고, 기획자의 언어로 숨어있는 예술 이야기를 발굴해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을지로 일대에는 철공소 공장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철공소 빼곡한 골목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중심잡지>는 이렇게 숨어있던 예술을 찾아내어, 보다 다양한 예술과 기획의 모습들을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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