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호프집 넓이를 살려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Newsletter Issue 63 19 Mar, 2021 ∙ 1027 Subscribers 얼마 전 중고로 접이식 자전거를 하나 샀다. (당근!) 접으면 차 트렁크에 쏙 들어가서 괜히 신난다. 적당히 보관할 곳이 없어서 요즘 트렁크에 계속 싣고 다닌다. 운전할 때 기분이 좋다. 트렁크만 열면 엔진 없이도 두 다리로 만든 구동력으로 세상을 활보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이 된 것 같은 허세와 착각 덕분이다. 실제로 자전거 때문에 트렁크를 연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다 방금 첫 테스트 주행을 하고 왔다. 코스트코 치즈피자 두 조각을 흡입했기 때문이다. 허벅지가 욱신거린다. 겨울에 스키도 못 탔으니 겨우내 꿀만 빨던 하체가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테스트 결과 전방등 교체, 브레이크 그리고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어렸을 때 혼자 자전거를 타고 모르는 길 다니길 좋아했다. 몇 분 헤매다가 결국 아는 길로 연결된다. 그때 느낀 기쁨이나 안도감을 좋아했던 것 같다. 확실하진 않다. 그 기억이 좋아서인지 낯선 곳에 일정 기간 머물게 되면 혼자 주변을 싸돌아다닌다. 그러면서 길도 익히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 파악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즐겁다. 국내 해외 상관없이 이런 행동을 한다. 슈퍼가 어딨는지, 카페가 어딨는지, 공원이 어딨는지 등 우연히 만나는 재미가 있다. 내연기관으로는 알지 못할 뜻밖의 장소나 문화를 느낄 확률도 하나의 재미다.
곧 거점을 옮긴다. 일도 그렇고 집도 그렇다. 자전거를 산 이유다. 오랜만에 낯선 곳에서 자전거로 뽈뽈거릴 생각하니 신난다. 주변에 뭐가 있는지 검색 없이 직접 다니며 익혀 나갈 생각이다. 코스트코 치즈피자가 꽤 필요하겠다. 초딩 땐 피자빵 하나로 충분했는데 연비가 몇 배로 안 좋아졌다. 아, 코스트코 치즈피자가 맛있단 의미는 아니다. 몸에 대한 미안함으로 몸을 움직일 충분한 동기를 줄 뿐.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호프집 넓이를 살려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Germany/Berlin]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恋のウォーミング・アップ (사랑의 워밍업) by 大滝裕子 (Ohtaki Yuko)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호프집 넓이를 살려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Germany/Berlin] 바로 comber 2020년 11월 2일부터 록다운으로 문을 닫은 독일 음식점들. 이런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호프 브로이 베를린(Hofbräu Berlin)>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하루 3000~5000명의 손님으로 북적이던 호프집이다. 2개 층, 총 면적 1815평의 거대한 공간을 활용해 하루 150명의 노숙자들에게 겨우내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매니저 ‘뷔른 슈발츠(Björn schwarz)’는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못하고 많은 긴급 임시 숙박업소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가게의 1600석 층이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덕분에 단축수당(월급의 80~87%)을 받고 쉬는 70명의 직원 중 10명을 풀타임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요리는 지역의 향토 요리를 베이스로 하여, 매일 바뀌는 메인에 반찬이 2종류로 무한 리필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무료배식 스타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겨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디저트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맥주는 못 드리지만 무알코올 음료는 여러 가지 드리고 있습니다“
별실에서는 의복도 제공하고 다양한 언어로 의료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록다운이 완화된 이후에도 지속해 가고 싶다고 가게 측은 말한다. 콤버노트 세계적인 ‘코로나발 금융완화’로 인해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 등의 거래량 및 가치가 폭등했다고들 한다. 이 많은 돈들 중 아주 일부라도 이러한 노숙인 지원 단체 같은 비영리조직에 들어갈 수 있다면 세상에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恋のウォーミング・アップ (사랑의 워밍업)
by 大滝裕子 (Ohtaki
Yuko)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봄이 오는지도
모르겠다고 이 뉴스레터에 쓴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이번엔
진짜 봄이 오는 듯하다. 낮에는 조금 덥다고 느껴지는 수준. 조금 따듯한
곳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거 개이득이잖아? (라고 신세한탄하기) 아, 제주도 가고 싶다. 이런 간절한
소망을 담아 이번 노래는 마치 따듯한 곳으로 여행가는 듯한 노래를 골라봤다. 그 기분에 더해 아주 맑은 목소리로 이어지는 AOR 성향의 J-pop이다. 이번 노래도 후렴이 참 좋다. 포인트
되는 악기들도 다 내가 좋아하는 악기들이라 더더욱 내 취향 저격. 중간 중간 들어가는 색소폰 연주가 좋고, 꽤 강조되는 베이스라인이 단단하게 곡을 이끌어가는 느낌.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유코는 어렸을 때부터 이와사키 히로미나 오하시 준코 등의 여가수들을 보며 저런 멋진 가수가 되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 와타나베 프로덕션이 운영하는 음악 학원에서 춤과 노래를 배우며 연예인 준비를 했다. 지금도 일본에서 유명한 ‘세븐틴’이라는 잡지의 모델을 뽑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소니 주최의 아이돌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뭐 마치 2000년대에
일어난 일처럼 말했지만, 잡지 모델 우승, 아이돌
대회 그랑프리를 수상한 시기는 무려 70년대 후반이다. 그 기세로 79년에 가수로
데뷔했다. 16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했지만, 조기(?)교육을 받아 철저히 준비된 유코는 당시 높은 가창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한 노래 <恋のウォーミング・アップ>는 CM송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서 대중에 소개된 일명 ‘타이업’ 곡이다. 일본 ‘야쿠르트’의 ‘조아’ 라는 음료수 CF에 유코가 직접 연기하고 유코의 노래를 CM송으로 사용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광고를 만든 사람에게 노래를 파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당시에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오히려 돈을 주고 광고를 만들었다고. 광고를 보면 원곡에서 편곡해 느린 템포로 새로 녹음한
버전이라는 것이 재밌다.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2 : 을지로 도심제조업(5명) #05 오병진 (서울자원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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