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Black cuisine matter!! Newsletter Issue 52 1 Jan, 2021 ∙ 884 Subscribers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 엄마가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을 가져온다. 말로는 안 먹는다면서 결국 다 먹는다. ‘쌀’(우리 집 개)은 소파 위 이불 속에 파묻혀 우리를 주시한다. 우리는 텔레비전을 주시한다. 고양이는 저 멀리서 이 모든 상황을 감시한다. TV엔 틀어놓은 <나혼자산다> 재방송이 나온다. 재밌다. 건어물을 씹으니 쌀의 주둥이가 바쁘다. 주둥이 위로 하나라도 얻어 먹겠다는 눈빛이 느껴진다. 시계를 봤다. 12시 5분이다. 그렇게 2021년이 됐다.
차분한 해넘김이었다. 별거 없는 일상이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맞다. 행복이 상품이라면 박리다매가 좋다. 이걸 자꾸 잊는다. 2020년은 특히 그랬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Black cuisine matter [USA/Newyork]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壊れたワイパー by BEERS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시즌2 기획 중 Black cuisine matter [USA/Newyork] 바로 comber ‘SSG’라는 알파벳 약자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공효진과 공유가 광고모델인 식료품 배송서비스가 떠오르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 더 떠올려 가길 바란다. SSG는 2020년 21회째를 맞는 요리학회 <산 세바스티안 가스트로노미카(San Sebastian Gastronomika)>를 가리키는 약자이기도 하다. SSG는 미식으로 지역활성화에 성공한 스페인 북부의 산 세바스티안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이름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되었으며, 그 내용을 모두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공개해 둔 상태이다. 약 100개국으로부터 2만 7천명의 시청자가 참여했으며, 코로나가 없던 시대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한다. 2021년 22회째 개최까지 영상이 공개된다고 하니, 코로나 사태에서도 창의력을 발휘해 활동해온 전세계 톱클래스 셰프들의 지혜를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 이번에는 SSG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중 하나인 「Black Cuisine Matters」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Black Cuisine Matters」라고 이름지어 아프리카 출신의 셰프들의 요리가 소개되는 코너가 있었다. 세네갈에서 이민자로서 미국에 들어와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피에르 티암 셰프는 자택의 주방에서 참가했다. 포니오(Fonio)라고 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재배되는 곡물 재료를 활용한 샐러드와 크로켓(고로케)를 소개했다. 재배와 수확이 비교적 쉽고 토지의 사막화를 막는 이 곡물은 쿠스쿠스와 같이 가열에 별로 시간이 들지 않으며, 글루텐 프리이기도 하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식이섬유가 쌀의 5배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모내기 시점부터 2개월~2개월 반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서아프리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전통 식재료라고 한다. [컨퍼런스 동영상 시청방법(웹사이트 언어 영어 설정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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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제, Pierre Thiam 셰프의 강의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콤버노트 2020년 한해, Black Lives Matter(흑인들의 생명은 소중하다!)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이슈가 Cuisine으로 바뀌었다. 뭐 대략 ‘흑인들의 요리는 소중하다!’라고 이해했을 때, “그렇다면 무엇이 소중한가요?” 하고 궁금해질 즈음에 명확하고 재미있는 답을 들은 기분이다. Fonio라는 곡물도 벼과의 곡물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먹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꼭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 특히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소요되는 저 짧은 시간이 미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줄 중요한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피에르 티암 셰프도 Fonio를 ‘수퍼푸드’라고 표현하고 있다. 壊れたワイパー
by BEERS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마음만은 따듯한 연말연시지만, 날씨는 제법 매섭다. 겹겹이 옷을 입어도 한기는 어쩔 수
없는 법. 다들 감기 조심하시라! 이러한 날씨 덕분인지 주차장에는 와이퍼를
더듬이처럼 올려 둔 차들이 종종 보인다. 혹여나 앞유리에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듯하다. <壊れたワイパー (망가진 와이퍼)> 라는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코러스 이펙트를 잔뜩 먹여 독특한 일렉기타 사운드, 뿌연 느낌의 신디사이저 사운드, 그리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 특히 포인트 사운드로 나오던 브라스가 솔로 파트에서 감정을 터트리는 대목은 감동의 도가니. 망가진 와이퍼를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에
비유해 노래하는 내용이다. 대화하기 지쳐가는 남녀. 차 안 운전석과 조수석이라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영 불편한 마음과 그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몸짓들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스토리에 맞춰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이 주고받는 식으로 노래를 하는데 이 조화가 참 좋은 곡이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BEERS'는 83년에 데뷔한 남녀 2인조의 프로젝트 팀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壊れたワイパー> 라는 노래와 <Hold Me> 라는 노래를 수록한 싱글앨범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에 [MISTRESS]라는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 한 장만 남긴 채 활동을 멈췄다. 남자 보컬은 斉藤 恵 (사이토 메구미) 라는 사람으로 ‘펜시 하우스’라는 밴드로 데뷔했다. 메구미는 이후로 객원 기타리스트, 객원 코러스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여자보컬 橋本洋子 (하시모토 요코)도 ‘펜시 하우스’의 멤버였다. (재밌는 건 당시 기타리스트로 野呂 一生 (노로 잇세)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일본 유명한 재즈밴드인 ‘CASIOPEA’의 멤버다.) ‘펜시 하우스’가 해체된 이후로 메구미와 요코가 2인조로 ‘BEERS’라는 팀을 만들어 앨범을 냈다. 메구미와 요코 둘다 너무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고, 앨범에 참여한 세션들도 초호화수준. 하지만 83년 당시 흥행에 실패했는지, 1집 이후 새로운 BEERS의 노래는 들을 수 없게 됐다. [MISTRESS] 앨범을 LP로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CD로 리이슈 (재발매) 되었지만 아쉽게도 LP의 형태로 리이슈는 별 소식이 없다.
양 season & work ![]()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1 : 전문가(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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