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역사를 실현하는 비스트로 Newsletter Issue 25 12, June, 2020 ∙ 430 Subscribers
안녕하세요. 시즌앤워크(season & work)의 도큐입니다. 운동을 못한 지 꽤 됐습니다. 몸무게에 큰 변화는 없지만 신체 구성 물질이 크게 바뀌었다고 확신합니다. 저의 배려심 깊고 관대한 근육은 지방에게 많은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자연스레 신체 능력의 저하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였습니다. 땀을 흠뻑 흘리고 싶은 마음에 줄넘기를 들고 놀이터로 갔습니다. 150번 정도 줄을 넘으니 1500번 한 느낌으로 헥헥 거렸습니다. 오기로 1000개를 채웠지만 처음으로 무릎의 신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릎도 말을 하는 구나.
기쁜 소식! 잊지 않았겠죠,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다이어트 성공만큼 간절했던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마침 여름도 왔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여름처럼 노는 첫 주말입니다. 수박화채 먹으며 영화보기, 찬 물에 발담그고 수박화채 먹기, 공원에서 강아지랑 산책하다가 돗자리에 앉아 강아지랑 수박화채 먹기. 여름은 역시 수박화채 입니다. 이번 주말 수박화채 어떠세요. 여름 놀이 워밍업으로 추천합니다. 무릎에 수박이 좋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시즌앤워크는 6월 중순 한 템포 쉬어갑니다. 6월 초에 진행한 프로그램을 품평하고, 7월 프로그램를 촘촘히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두 템포는 못쉽니다. 월세님이 등뒤에서 어깨를 찌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6월 26일(금)에는 시즌앤워크가 기획한 <575 UNLIMITED WINE BAR>가 열립니다. 무제한 와인과 테마에 따라 구성된 음악을 도심 야경과 즐길 수 있습니다. 6월 27일(토)에는 영국인 대니얼이 <Hello summer party>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J가 취미인 대니얼과 친구들이 직접 디제잉한 한국 음악에 온몸을 맡겨 볼 수 있습니다. 수박화채를 가져오시면 두 이벤트 모두 무료 입장 가능할지도…
도큐 season & work 1. Food by ClubComb 역사와 시대성을 음식으로 표현하는 비스트로 [Paris/France]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A Dream Goes On Forever by Todd Rundgren 3. Event by season & work 575 Unlimited Wine Bar Hello Summer Party with Daniel 역사와 시대성을
음식으로 표현하는 비스트로 [Paris/France] 바로 comber 2020년 1월, 파리의 푸드마켓 중심가에 리모델링 오픈한 <르피도르(L'Epi
d'Or)>는 1930년대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의 대중식당 스타일을 고수하는 비스트로이다. 오너는 가스트로노미 점포 등 5개 점포를 운영하며 파리의 요리업계를 견인하는 미슐랭 스타셰프 장 프로소와 피에쥬(Jean-François Piège) 씨다. “콘셉트는 심플 그 자체에요. 프랑스인이 어렸을 때부터 친숙히 맛보던 가정의 맛을 아주아주 신선한 재료로 제공합니다. 단 하나라도 미리 만들어 두는 일은 없습니다. 데일리 메뉴가 큰 자랑 거리입니다”라고 피에쥬 씨는 말한다. 단품 메뉴도 있지만 런치도 디너도 세트 메뉴는 오직 한 종류 뿐이다(두 접시 27유로, 세 접시 36유로). 예를 들어 월요일은 우프 미모자(œuf mimosa)와 어린양의 허벅지살에 그라탕 도피노와(Gratin dauphinois), 서양배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다. 화요일은 잠봉 페리시에(jambon perisillé)와 오징어 볼로네제풍 프레쉬 파스타, 누가 그라세(Nougat glacé)와 같이 요일마다 구성이 바뀐다. <르피도르>는 요리사의 얼굴이 보이는 오픈 키친으로 설계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나 서비스 모두 파리가 가장 번영했던 부귀로운 시대의 비스트로를 재현하는 일에 성공했다. 콤버노트 유명 셰프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어떤 한 시대를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 구현했다는 점에서 내 스타일인 사례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2019년 7월에 신한희망재단에서 주최했던 ‘독닙료리집’이 생각났다. 독립운동가들이 먹던 음식들로 메뉴를 구성했던 기획이다. 음악에 7080, 레트로, 복고가 있듯 음식에도 그 역사적 변천과 시대성이 반영돼 있다. 음식은 아직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끊임 없이 확장하고 새로워지길 반복하지만, 조만간 음악처럼 옛 것을 추억/기억하는 기획이 메인스트림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A Dream Goes On Forever by Todd Rundgren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꿈은 영원히 계속된다(A dream goes on forever)'는 제목처럼 마치 꿈에 들어가는 듯한 전자음이 인상적이다. 주로 멜로디를 이끌어 나가는 전자피아노를 다양한 톤으로 녹음한 것이 꿈을 표현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메인 소리가 전자음이라 묻힐 뻔한 사운드가 바로 베이스기타 소리인데, 이 노래는 참 듣다보면 베이스라인이 너무 이쁘다. 톤도 너무 이쁘고, 연주하는 느낌도 몽글몽글 하니 아주 양 서타일이다. 아 그리고 나는 가끔 기타 소리와 건반 소리(스티비 형님 노래들을 때 특히 그렇다.)를 잘 구별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요 노래가 그게 참 심한 케이스다. 통기타 찰랑 거리는 소리는 분명 나는 것 같은데 자꾸 건반 소리인것 같고.... 이게 꿈이여.. 생시여... 노래가 아주 짧다. 듣다보면 '에잉? 벌써 끝났어?'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뭔가 아쉬운 건지 자꾸자꾸 듣게 된다. 그러니까 조심들 하시길.. 무한반복 듣게 될거임;
아, 그리고 별일 없다면 유튜브님이 다음 곡으로 Todd형님의 <Can We Still Be Friends?> 안내해주실텐데 그 곡도 정말 좋다.. (을지로 도시음악에 오시면 Todd형님의 더 많은 띵곡을.. 들을 수 ... 쿨럭;)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Todd Rundgren은 60년대에 활동을 시작한 아티스트다. 당시에는 '비틀즈'나 'The Who'같은 영국 음악의 영향력(이제는 언급하기도 민망한 브리티쉬 인베이전;;)이 정말 대단했는데, Todd도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던 Todd는 밴드 음악을 하면서 그들의 스타일이나 톤을 자신의 색으로 잘 구현하던 아티스트였고, 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한편 Todd는 뉴욕에서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인 'Laura Nyro' 라는 아티스트의 두 번째 앨범을 듣고 그녀의 피아노에 완전히 매료된다. 그 이후로 피아노 기반의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게 되는데 원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밴드에서 뛰쳐나올 정도로 피아노에 빠져 살게 된다.
이후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정말 정말 다양한 음악 세계관을 보여준다. '더이상 비틀즈 따위를 따라가지 않겠어!' 라고 선언한 바 (카더라 임;)있기도 하고, 합법적(?)인 선에서 환각제도 많이 드셨고... 그래서인지 '전자음악의 아버지'소리도 들을 정도로 신박한 사운드(말 그대로 약빤 소리)가 많다. 오늘 소개한 곡 <A Dream Goes On Forever> 도 전자음이 꽤 들어 있는데, 사실 아주 멜로우한 발라드 곡이고 피아노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Todd를 보면 참 멋있다. 아직도 살아 계시는 할아버지인데 아직도 여기저기서 라이브 하신다. 꽤 감사할 따름... 양 season & w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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